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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 같았던 롯데, 한화, KIA의 하위권 구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의 6월 약진이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롯데는 6월 리그 최고 공격력을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했다. 최하위로 6월을 시작한 롯데는 8위까지 순위기를 끌어올렸다. 한화, KIA와의 격차가 커졌다. 이제는 7위 두산과의 승차도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다. 일시적 상승세가 아닌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상승세 유지의 길목에서 롯데는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여름으로 가는 시점에 부담이 큰 일정이다. 먼 거리를 이동했고 긴 원정길은 선수들에 부담이 된다. 해마다 롯데는 이 시점에 수도권에서 긴 원정 경기의 고비가 있었다. 매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긴 이동거리를 감수해야 하는 롯데는 배려한 일정이라 할 수도 있지만, 컨디션 유지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수년간 롯데는 긴 수도권 원정에서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오히려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점에 승률을 더 잃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수도권 9연전은 그 양상이 다를 가능성이 크다. 이 시점에 부상에서 회복한 주력 선수들이 복귀했다. 중심 타자 이대호와 안치홍은 팀 타선을 더 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 기존 이들을 대신했던 백업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 있는 시점 이기도 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던 전준우, 정훈도 부담을 덜었다. 이들은 장타력을 앞세운 전통적인 중심 타자는 아니지만, 뛰어난 안타, 타점 생산력으로 이를 대신하고 있다. 실제 전준우와 정훈은 득점권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며 팀 득점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시점에 선발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가는 점도 롯데에 호재다. 롯데는 여전히 5점대 가 넘어서는 팀 방어율로 마운드 불안이 여전하다. 하지만 최근 롯데는 선발 마운드에서만큼은 불안을 안정세로 바꿔가고 있다.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제 컨디션을 되찾았고 제구 불안으로 고심하던 외국인 투수 프랑코도 6월 5번의 선발 등판이 성공적이었다.

 



팀 유일한 올림픽 국가대표 박세웅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최소한 이들 3명의 선발 투수들이 나서는 경기는 계산이 서는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베테랑 노경은이 초반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최영환이라는 새로운 선발 투수가 가세했다. 한때 반짝하다 부진에 빠진 선발 투수 나균안도 조정기를 거치며 선발 등판 시점을 다시 조율 중이다.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영건 이승헌과 김진욱이 구상에서 빠지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롯데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새롭게 하며 선발 마운드를 다시 재건했다. 

불펜진은 마무리 김원중이 최근 3연속 세이브 성공으로 불안했던 모습에서 벗어났고 셋업맨 구승민도 투구 내용이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김대우의 부상 이탈이 아쉽지만, 진명호가 그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선발 투수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신인 김진욱도 짧은 이닝 투수에 더 강점을 보이고 있다. 다소 기복이 있긴 하지만, 김진욱의 롯데가 그토록 원했던 강력한 좌완 불펜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렇게 시즌 초반의 난맥상을 극복한 롯데는 수도권 9연전의 시작을 기분 좋게 했다. 롯데는 주말 두산과의 원정 3연전에서 2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0 : 2로 밀리던 경기를 7회 초 3 : 2로 역전시켰다. 그 경기는 폭우로 중단됐고 10월 7일 7회 초 롯데 공격 시점부터 재개된다. 강우 콜드승의 행운은 없었지만, 경기를 역전시키지 못했다면 강우 콜드패를 당할 수 있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롯데에게는 행운이었다. 

올 시즌 유독 두산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롯데는 수도권 9연전 첫 상대 두산을 상대로 그 모습을 유지했다. 두산이 투. 타에서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등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롯데에는 큰 성과였다. 경기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금요일 경기는 두산 에이스 로켓을 무너뜨리며 대승했고 토요일 경기는 경기 후반까지 이어진 마운드 대결을 이겨내며 1점 차 승리를 했다. 일요일 경기 역시 경기 후반 끈기를 발휘하며 경기를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다. 최근 롯데의 상승세가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롯데는 6월 들어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몰라보게 높아졌고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마운드가 무너지며 패한 경기가 있었지만, 패한 후 분위기를 금방 추스르며 연패에 빠지지 않고 있다. 매 경기 근성이 느껴지는 야구를 하고 있기도 하다. 롯데의 달라진 타선은 초반 실점에도 경기 흐름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제는 어느 팀과 맞붙어도 결코 만만치 않은 경기력의 롯데다. 

하지만 롯데의 수도권 9연전 남은 일정은 만만치 않다. 롯데는 이번 주 키움과의 주중 3연전에 이어 주말 SSG와 대결한다. 이 두 팀도 최근 상승세다. 특히, 키움의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키움은 순위가 6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10경기 7승 3패에 5연승 중이다. 마운드가 안정감을 되찾았고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를 방출한 이후 타선도 되살아나고 있다. 다만, 5연승의 상대는 최근 부진한 두산과 최하위 KIA였다.

 

롯데 타선을 이끄는 중심 타자 정훈



키움으로서는 시즌 초반과 달라진 상대 롯데와의 3연전이 상승세 지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롯데 역시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키움과의 3연전이 중요하다. 여기에 올 시즌 보여지는 성적과 무관한 저력을 발휘하며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SSG 역시 부담이 큰 상대다.

SSG는 선발 투수 3명이 연달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과정에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최근 10경기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며 선두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전력 이상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유지중이다. 대체 선발 투수였던 신예 오원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베테랑 이태양도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긴급히 영입한 대체 외국이 투수 가빌리오의 등판 시점도 다가왔다. 여기에 SSG는 롯데와의 유통 라이벌이라는 묘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고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롯데에 4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이전 SSG전에서 롯데는 SSG 타선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고 뭔가 경기가 잘 안풀리는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그때의 롯데와 지금의 롯데는 다르다. 

롯데에게는 어려운 상대지만, 주중 키움과의 3연전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주말 3연전도 기대할 만한다. 롯데는 키움과의 올 시즌 상대 전적도 3승 3패로 대등함을 유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6월을 수도권 팀 키움, KT와의 연속되는 원정 3연전으로 시작했고 두산과의 홈 3연전을 치렀다. 롯데는 3연속 위닝 시리즈로 침체기를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KT가 SSG로 바뀌었지만, 롯데는 수도권 세 팀과 6월을 마무리하고 7월을 시작하는 시점에 다시 만났다. 롯데는 두산과의 대결에서는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 이제는 6월 초 기분 좋은 기억을 재현하는 일만 남았다. 

롯데는 4강 3중 3약의 구도를 깨뜨릴 수 있는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6월 한 달 롯데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전력은 6월 한 달여를 보내면서 강해지고 있다. 아직 승패 마진이 -11에 이르고 4할 승률을 턱걸이하는 수준이지만, 설레발이 아닌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경기를 하고 있는 롯데다. 롯데가 남은 수도권 9연전 고비를 성공적으로 넘어선다면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롯데의 약진은 상위권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분명한 건 지금 롯데는 시즌 초반의 승리 자판기 롯데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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