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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사실상 두산의 완승이었다. 두산은 11월 4일 1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준의 호투와 안정된 수비, 짜임새 있으면서 집중력 있는 공격력이 조화를 이루며 5 : 1로 승리했다. 두산은 절대 열세의 전망을 뒤집고 남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승리하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는 유리함을 선점했다. 

LG로서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컸고 우려했던 불안요소가 곳곳에서 드러난 경기였다. 포스트시즌 전문가답게 집중력 있는 두산의 플레이도 돋보였지만, LG는 그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고 유리한 환경을 전혀 그들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공. 수는 물론이고 마운드에서 모두 밀리는 경기였다. LG가 못해서 졌다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졸전에 가까운 경기였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하는 양 팀의 상황은 지난해와 정반대였다. 지난해 두산은 ㅅ기작 막바지 극적으로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LG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 정규리그 2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그 경기를 패하면서 4위로 밀렸고 와일드카드전을 거쳐야 했다. LG는 1차전 승리로 와일드카드전을 관문을 넘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벽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올해는 두산이 지난해 LG와 같은 상황이었다. 두산은 와일드카드전에서 2경기를 하면서 힘을 크게 소진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2명의 부재, 주전 선수 몇몇이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등 여러 가지로 불리한 여건의 두산이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건재하고 리그 최고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는 LG에 우세 전망이 많은 이유였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우세한 환경을 자신감과 활기찬 플레이로 승화시키지 못했다. 두산 선수들은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LG 선수들은 왠지 모르게 주눅 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10월 선두 경쟁이 한창인 시점에 팀 분위기가 침체하면서 스스로 무너진 모습을 재현하는 듯했다. 준플레이오프 준비 기간 팀을 정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가라앉은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결과에 대한 중압감이 선수들을 더 위축시키는 모습이었다. 

LG는 선취 득점을 통해 경기 주도권을 잡아야 했지만, 도리어 선취득점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3회 초 두산은 선두 타자 안타 출루가 정수빈의 적시 안타로 연결되며 1 : 0 리드를 잡았다. LG 선발 투수 수아레즈는 부상 회복 여부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기대했던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3회 초 위기를 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포수 유강남이 플레이가 아쉬웠다. 유강남은 두산 박세혁의 희생 번트 처리 과정에서 1루 주자를 2루에서 아웃 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주자의 움직임을 제대로 읽지 못했고 플레이 곳곳에서 실수가 나왔다.

유강남은 1차전에서 두산의 기동력 야구 저지에도 부족함을 보였고 두산은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LG 내야진을 흔들었다. 이는 중반 이후 경기 흐름이 급격히 두산으로 넘어오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런 아쉬움이 있었지만, 큰 점수 차는 아니었고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LG였다. 

하지만 LG 타선은 1점 차도 버거웠다.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은 사이드암 투수였지만, 좌타자가 다소 포진한 LG 타선에 큰 부담감을 가지지 않는 투구를 했다. 최원준은 특유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는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하며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했다. LG는 최원준을 상대로 득점한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1회 말 볼넷 2개를 얻어내며 1, 2루 기회가 있었고 2회 말 1사 후 문보경의 2루타가 있었다. 4회 말 선두 타자 채은성의 안타 출루에 이어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득점은 없었다. 

LG의 지리멸렬한 공격은 5회 초 두산의 추가 1득점으로 응징당했다. 두산은 2사 후 박건우가 LG의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적시 안타를 때려내며 2 : 0으로 앞서나갔다. 앞선 상황에서 LG는 비디오 판독 끝에 상대 수비 방해 판정을 이끌어내는 등 경기 운이 따르는 분위기였고 선발 투수 수아레즈를 한 템포 빠르게 내리는 과감한 마운드 운영을 하며 실점을 막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는 두산이 흐름을 주도했다. 두산은 최원준에 이어 필승 불펜 이영하와 이현승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2 : 0리드를 지켰다. LG는 추가 실점을 막긴 했지만, 무득점에 허덕이는 타선에 답답함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7회 말이 LG에게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LG는 7회 말 이영빈과 이형종까지 거듭된 대타 카드가 적중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고 김현수의 적시 안타로 기다리던 득점에 성공했다. 마침 두산의 불펜진도 흔들림이 보였다. 적시 안타가 추가로 나온다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김민성의 1루수 직선타로 이닝이 종료되면서, G의 추격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LG는 7회 말 쓸 수 있는 대타 카드와 대주자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분주히 움직였지만, 1득점으로 들어간 품에 비해 수 수학이 미미했다. 

다시 경기는 1점 차의 타이트한 흐름이 만들어졌지만, LG 선수들은 더 긴장했고 두산 선수들은 더 집중했다. 그 차이는 경기 후반 경기 주도권이 두산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했다. 두산은 8회 초 2득점, 9회 초 1득점으로 LG의 추격권에 완전히 벗어났고 경기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LG는 그들의 불펜진은 총동원했지만, 두산의 공세를 막지 못했고 마무리 고우석의 등판 시점도 잡을 수 없었다. 

8회 초 LG의 아쉬운 수비가 실점을 불러왔다. 8회 초 두산은 선두 타자 허경민의 2루타와 강승호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LG는 전진 수비로 맞섰다. 두산 대타 김인태의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정주현은 빠른 타구를 잘 잡아냈지만, 빠른 홈 송구가 포수 머리 위로 향하면서 호수비가 실책으로 변했다.

충분히 여유가 있었지만, 정주현이 너무 서두른 나머지 송구 자세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마침 홈으로 들어오던 두산 3루 주자 허경민은 슬라이딩 빠르게 하면서 홈 도달이 더 늦는 상황이었다. 정주현이 침착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그렇게 빠진 송구와 늦은 대처는 타자 주자의 3루 진출로 이어졌고 이어진 박세혁의 적시 안타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 나게 했다. 두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9회 초 2사 후 허경민의 적시 안타로  추가 1득점하며 불펜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LG로서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은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공백을 새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오지환은 LG 내야진의 핵심으로 넓은 수비 폭과 안정된 수비뿐만 아니라 수비의 지휘자였다. 그런 오지환이 빠지면서 LG 내야진은 구심점이 사라졌다. 베테랑 서건창, 김민성이 2루와 3루에 자리하고 있지만, 전성기가 지난 이들의 수비에서 그 폭이 크게 줄었고 부담이 있다. 오지환 중심으로 어우러진 내야 수비 시스템을 이들을 중심으로 바꾸기에는 시간이 절대 부족했다. 여기에 포수 유강남마저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야진 전체가 안정감을 잃었다. 두산은 과감한 도루 시도와 주루 플레이로 LG 내야진을 흔들었고 LG는 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오히려 더 틈을 보이면서 수비에서 무너졌다.

 

야구 이미지 - 픽사베이

 


이렇게 잠실 라이벌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단기전에서의 클래스 차이를 분명히 느끼게 했다. 두산은 크게 쳐있었지만, 경기에 들어가서는 놀라온 집중력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포스트시즌 경기의 중압감을 오히려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가을 두산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그들의 플레이였고 이는 베테랑이나 젊은 선수 모두 같았다. 

LG는 김현수나 채은성 정도를 제외하면 경기에 대한 중압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올 시즌 처음 감독직을 맡고 있는 류지현 감독부터 조급함이 보였다. LG는 시즌 도중 경험 많은 수석 코치를 임명하는 등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벤치의 역량에서 LG는 확실히 밀렸다.

절대 우세의 흐름이 완전히 반전된 LG다. LG는 에이스 켈리에서 모든 걸 걸어야 할 상황이다. 1차전에서 마무리 고우석을 제외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진을 대부분 활용한 LG는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선발 투수가 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켈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호투의 경험도 있다. LG는 시즌 최종전에 등판했던 그에게 하루의 휴식을 더 주며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했다. LG로서는 켈리가 호투로 마운드를 지켜줘야 반등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호투를 한다 해도 켈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는 0 : 0 경기다. 득점이 이루어져야 한다. LG가 1차전과 같은 공격을 한다면 승리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없다. LG는 두산보다 불과 1개 적은 9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4개의 사사구를 얻으며 득점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주어진 기회를 집요하고 활용했고 LG는 그 반대였다. LG의 장점이 강력한 불펜진은 리드한 상황에서 더 빛날 수 있다.

LG는 그 상황을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 만약, 1차전과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그들의 포스트시즌 역시 지난해와 같이 두산에게 또 다른 승리의 기억만을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LG가 2차전을 승리한다면 3차전은 훨씬 유리한 환경에서 대결할 수 있다. 과연 LG는 반등에 성공할지 가을 두산의 또 다른 스토리가 만들어질지 분명한 건 LG 반등의 열쇠는 그들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 LG 트윈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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