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과 전 기술위원회 위원장,
기술총괄이사와 A대표팀 감독,
그리고 여러 축구계 인사들이
국회에 현안질의 답변을 위헤
국회에 출석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만큼 최근 축구 협회의 난맥상은
국민적 관심사가 됐고, 정치권에서도
중요한 현안이 됐다.
그동안 반목을 거듭하던
여당과 야당은 이번에는
한 마음으로 축구협회의
여러 문제들을 지적하고
답변에 나선 이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질타했다.
축구협회 현안이 모처럼
여야 정치권를 한마음
한뜻으로 묶었다.
심지어
정부마저 이 사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국민을 하나로 만든
엄청난 일을 축구협회가
해냈다고 할 수 있다.
여.야.정 정치권을
단결시킨 축구협회의
무능과 무책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9월 24일 현안 질의를 통해
축구협회의 현안관 관련한
질의를 했다.
가장 큰 쟁점은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한 문제였다.
축구협회는 올 해 2월
아시안컵 부진한 경기력과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새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나섰다.
애초 전권을 가진 것으로 보였던
전력강화위원회는 외국인
감독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작업을 했다.
하지만 후보들과의 협상은
지지부진했고 국내파 감독으로
후보군이 옮겨가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상당한 비난 여론이
일이났다. 진작에 새 감독을
협회에서 결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졌다.
오랜전부터 새 대표팀 감독으로
유력한 인물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었다.
그는 우리 축구의 레전드 출신으로
감독으로서도 올림픽 동메달을
성과를 남겼다.
행정 경험과 지도자 경험을 함께
쌓았다는 점과 최근 K리그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에게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와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인맥축구 논란, 전술 부재
감독이라는 부정 평가가
뒤 따랐다.
홍명보 감독은 전형적인
매니저형 감독으로
이전 클린스만 감독과
비슷한 유형이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장악력에 문제가
있었고 전술적 역량에서
문제를 보였다.
이는 역대 최강의 멤버로
나섰음에도 아시안컵
4강 탈락의 결과로 이어졌다.
이런 결과도 문제였지만,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상대들에게
매 경기 고전했고 4강전에서
그동안 패배를 몰랐던 상대
요르단에서 참패를 당했다.
축구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무능의 대명사
클린스만 전 감독
이미 감독 선임때부터 많은
축구팬들은 지도자로서는
경력이 끝난 것으나 다름없는
클린스만 감독이 여러 후보들이
배제되고 선임된 것에 의문을
보였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애초
발표와 달리 국내 상주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자신의 개인
활동을 병행하는 등 국가대표
감독 일이 우선 순위가 아닌 듯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처참한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더했다.
클리스만 감독은 팬들의
여론 악화에도 자화자찬의
대회 평가를 하는가 하면
국내로 돌아온 이후 야반도주하듯
해외로 떠나는 행태를 보였다.
결국, 아시안컵 대회 평가를
위한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에 더해 아시안컵 대회 중
선수들의 갈등이 심각했음이
해외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대표팀 운영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축구팬들의 비난은
클린스만 감독을 넘어 축구협회 가장
정점이 있는 정몽규 회장으로 향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마지못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그에 따른 막대한 위약금도
부담하게 됐다.
애초 잘못 끼워진 단추의
여파는 매우 컸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새 감독 선임을 위한
외국인 감독 후보군과의
협상에서 축구협회는
협상력 부재를 드러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도
모호했다. 전권을 가졌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
이전 클리스만 감독때처럼
회장이 신임 감독을 결정하는
모습이었다.
그 속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은 계속 미뤄졌고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대표팀은 수 차례
감독대행을 선임해야 했다.
협회는 이에 대한 비난에도
팬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감독 선임을 위한 과정이라
항변했다.
하지만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후보군에서 사라졌다.
마치 결과를 정해놓고
요식행위를 하는 듯 했다.
그 사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던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올림픽 대표팀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4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최종예선
대비가 시급한 시점에
A 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수행하며 자리를 비웠다.
이는 올림픽 예선 탈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시안컵 좌절에 이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최선의 선택이
홍명보?
축구협회에 대한 비난 수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축구협회는 더는 대표팀
감독 선임을 미룰 수 없었다.
축구협회의 결정은
돌고돌아 홍명보 감독이었다.
이에 대한 축구팬들은 반응은
그럴 줄 알았다 였다.
이미 홍명보 감독 선임을
결정하고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시간만 끌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러한 결과를 발표한 이가
전력강화위원장이 아닌
기술 이사라는 점은
그동안의 감독 선임
프로세스가 사실상
망가진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과 같았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장황하게
이유를 들었지만, 이런
결정은 이해하고 지지하는
축구팬들은 거의 없었다.
축구 레전드 들과 일부
인사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 비판은 정몽규 회장과
집행부로 향했다.
홍명보 감독도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회장
기술 이사 등이 모두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인맥 축구 논란도 더해졌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이
애초 국가대표 감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다 돌연 입장을
바꾼 점도 비판의 이유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졸지에
거짓말장이가 됐다.
K리그 시즌이 한창인
상황에서 팀을 버리고
떠나는 것도 아름다운
팀과의 이별이 아니었다.
이에 울산 HD 팬들은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홍명보 감독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경기장에서 했다.
지지받지 못하는
국가대표
축구 대표팀
비난 여론은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았다. 이미 신뢰를
잃고 협회과 그 협회가
선임한 감독은 역대 가장
지지를 받지 못하는 대표팀
상황을 초래했다.
홍명도 감독 선임 후 나선
A 매치에서 대표팀은 이전과
다른 분위기에서 경기를
해야 했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감독이
관중들의 야유를 받는 상황은
분명 선수들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여기에 부실한 홈 경기장의
잔디 상태 등이 겹치며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상대인 팔레스타인과
졸전 끝에 0 :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진 원정 경기에서 오만에
대승하며 한 숨을 돌렸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재 대표팀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신임 감독이 선임됐지만,
여전히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협회는 이런 상황에 대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협회의 관심은 정몽규 회장의
축구협회장 4연임에만
쏠려있는 듯 보인다.
국회에 출석한 협회 수뇌부와
감독은 문제의 본질을 피하고
회피로 일관했다.
무엇보다 현재의 협회 상황이
지극히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비전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소나기는 피해가자는
식의 대응이었다.
문제는 이 소나기가
그들 바람대로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여야 정치권과
문체부에서는 정몽규
회장의 4연임에 매우 부정적이다.
축구협회는 매년 정부로부터
큰 규모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고
회장의 3연임 부터는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한계점에 다다른
회장의 버티기
지금의 분위기라면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은 제동이 걸리 수밖에
없다.
이미 안팎에서 사퇴 압력이 커지고
있다. 더 버틴다면 자칫 불명예
퇴진 가능성도 크다.
문체부의
감사 발표에서 감독 선임은
물론이고 또 다른 문제가
터져 나올 수 있다. 자칫 법적
책임 문제도 뒤 따를 수 있다.
이임생 기술이사가
국회 질의과정에서 사퇴의사를
밝히는 충정을 보였지만, 이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문제의 본질은 회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몽규 회장은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전처럼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는
마음일 수 있지만, 이번에는
쉽게 이 문제가 묻힐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미 축구협회의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가 됐고
정치현안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배드민턴 협회나
사격연명 등 스포츠 종목 단체들과
대한체육회의 비리 문제와 연결돼
체육계 전반의 개혁요구로
발전할 수도 있다.
축구팬이 아닌 국민적 여론이
개혁을 요구하는 상황은
정몽규 회장의 버티기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
정몽규 회장의 결단은
홍명보 감독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신뢰마저 상실한 감독이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홍명보 감독은 우리 축구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말했지만,
외국인 감독 못지 않은
20억 이상으로 추정되는
연봉을 받는 그의 말을
진심이라 믿는 이는 거의 없다.
지금 축구협회가 해야할 일은
망가진 시스템을 다시
복원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축구 행정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련의 사태를
보면 과연 축구협회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에 의문이
생긴다.
근본적 개혁 필요
이런 난맥상에도 축구계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할 수 있다.
축구협회의 개혁을 요구하는 건
아직도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대부분 비주류 인사다.
누구도 회장과 수뇌부의
전횡에 맞설 수 없고
이를 바끌 수 없는 환경이라면
누구 회장이 되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
지금은 회장에게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회장의 그늘에서 호의호식했던 이들
불의에 침묵했던 이들 모두
지금 사태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들 중 상당수는 지도자로
축구계 고위 인사가 됐고
방송 활동으로 부와 명성을
얻고 있다. 그들에게 축구협회의
개혁은 남의 일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 상황이 권력을 차지할 기회로
여긴다면 그 역시 개혁 대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미 축구협히는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근본적인 개혁이
없다면 축구협회의 문제는
도돌이표처럼
반복될 수 있다.
지금의 사태들은 축구협회를
제대로 개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지금 회장과 수뇌부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축구계 모두 외부로 부터
개혁 압력을 받고 있는
지금 상황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
당장은 수십년 지속된
특정 기업의 독점 구조를
타파해야 하고 큰 폭의
축구협회 물갈이가
이루어져야 한다.
스스로 개혁하지 못한다면
외부 전문가들에게 축구협회를
위탁관리하게 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도 나올 필요가 있다.
축구협회 그리고 축구계는
스스로 개혁하지 못한다면
변화의 바람이 모두를 휩쓸어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진,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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