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통산 1005경기 등판,
197세이브와 145홀드를
기록했던 리그를 풍미했던
불펜 투수 정우람이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정우람은 9월 29일 소속팀
한화의 2024 시즌 최종전이자
마지막 홈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이 경기는 한화의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이기도 했고
수십 년 세월 한화의
홈구장이기도 했던
한화 이글스 파크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다음 시즌부터 한화는
신축 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한화 이글스 한 역사가
마무리 되는 날
현역 선수 마무리 한
정우람
정우람의 은퇴 경기는
한화 구단의 한 시대를
마무리하는 경기로
그 의미가 컸다.
정우람은 리그 최고
불펜 투수이자
마무리 투수였던
그의 이력대로 한화의
역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중심에 섰다.
정우람은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경기에 나섰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경기 후 한화는 화려한
은퇴식으로 그를
예우했다.
그럴만한 자격을 가진
커리어를 가진 정우람이었다.
정우람은 지금은 SSG 랜더스인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한화 이글스에 이르기까지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정우람의 장점은 꾸준함이었다.
정우람은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한 2005 시즌부터
주력 불펜 투수로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정우람은 빠르지 않은
속구였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과 공 끝의 움직임으로
승부하는 좌완 투수였다.
구종은 다양하지 않았지만,
그의 속구와 체인지업 조합은
불펜 투수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었다.
그만큼 두 공은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
뛰어난 내구성은 또 다른
장점이었다.
정우람의 불펜 투수로서
이력은 김성근 감독을
만나면서 더 화려하게 빛났다.
김성근 감독의 SK가 전성기를
보내던 시절 정우람은
언더핸드 정대현과 함께
불펜 활용을 극대화하는
SK 벌떼 마운드의 핵심이었다.
그 시기 정우람은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100이닝을 이상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혹사 논란이 팬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불펜 투수들의
혹사 문제는 김성근 감독을
비판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우람은 빡빡한 투구
일정에도 큰 부상 없이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그에게 고무팔이라는
별명을 붙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SK 벌떼 불펜의 중심에서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
이런 정우람에게 2015 시즌 후
큰 변화가 찾아왔다.
2015 시즌이 끝나고 정우람은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리그 최고 불펜 투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원 소속팀 SK 역시 그의
잔류를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SK는 당시 다수의
내부 FA 선수가 있었고
정우람에게만 집중하기
힘들었다.
그 틈에 한화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결국, 정우람은
SK 프랜차이즈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한화행을 택했다.
4년간 최대 84억원,
불펜 투수로는 매우 높은
수준의 계약이었다.
그만큼 정우람은
팀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선수로 인정받고
있었다.
한화는 당시 전력 강화를
위해 FA 시장에서
매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불펜 최대어인
정우람에 집중했다.
이에 오버 페이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팀에서
지방으로 마음을 돌리게
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그만큼 한화는 전력 강화가
절실했고 정우람은 한화의
약점이었던 마무리 투수
자리를 튼튼하게 해 줄
선수였다.
마침 한화에는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해
팀을 새롭게 하는 상황이었다.
정우람의 한화행 결정에는
자신이 리그 최고 불펜 투수로
성장하는 데 큰 조력자였던
김성근 감독의 존재도
일정 작용했다.
정우람도 피하지 못한
한화의 암흑기
한화에서 정우람은 나름
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여전히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2018 시즌에는 커리어 최다인
35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각종 세부 지표도 꾸준함을
보였다.
하지만 한화는 정우람이
마무리 투수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상화에도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2018 시즌 반짝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잠깐의 영광이었다.
부진한 팀 성적은
정우람의 가치 평가를
떨어지게 하는 일이었다.
승리하지 못하는 팀에서
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는
일종의 사치라는 주장도
있었다. 그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미래 자원을 확보하는 게
팀 운영에는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정우람은 2019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한화에 잔류했지만,
한화와 첫 번째 FA 계약을 했을 때와는
평가에서 온도차가 있었다.
마침, 정우람은 두 번째 FA 계약을
체결한 이후 시즌에서는 점점
기량 저하고 눈에 보였다.
누적된 피로와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 속에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에 2020 시즌 중반에는
정우람의 트레이드 설이
강하게 일어났다.
실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NC와 정우람이 연결되기도 했다.
NC는 불펜진에 약점이 있었고
정우람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었다.
결국, 정우람 트레이드 설은
말 그대로 설로 남았다.
이렇게 정우람은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후반기를
보낼 수 있었다.
이후 정우람은 그 역할 비중이
점점 줄었다. 마무리 투수 자리도
다른 투수에 내줬다.
그러면서도 불펜 투수로
꾸준히 제 역할을 했다.
세월의 무게
하지만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다.
이전에 없었던 부상도
찾아왔고 구위 저하도
눈에 보였다. 투구 이닝도
점점 줄었다.
정우람도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23 시즌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정우람은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고
2024 시즌 플레잉 코치로
시즌을 보냈다.
정우람은 2군에서 머물려 사실상
퓨처스 선수들의 코치 역할에
주력했다.
시즌 팀의 시즌 최종전에
정우람은 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을 했다.
한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정우람에게 소속팀
선수들과 한화의 홈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비록, 그는 한화의 프랜차이즈
선수는 아니었지만, 팀의 긴 암흑기 동안
묵묵히 불펜진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가 있는 동안 한화는 마무리
투수에 있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 존재감은 프랜차이즈 선수에
버금갔다. 정우람 하면 SK 보다
한화를 먼저 떠올리게 할 정도다.
정우람은 한화의 팀 역사에서
비중 있는 선수였다.
이런 정우람을 한화는
제대로 예우했다.
정우람에게도 한화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가 마무리되는 날
은퇴식을 했다는 건
너무 큰 영광아 아닐 수 없다.
새 야구 인생 시작
이제 정우람은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마도 한화에서 지도자로
또 다른 이력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그의 현역 선수로서 이력은
마무리됐지만,
그는 분명 KBO 리그
역사에 남을 불펜 투수였고
불펜 투수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던
투수로 선수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선수가 아닌 정우람의
또 다른 야구 인생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 : 한화 이글스
글 : 지후니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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