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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프로야구를 앞두고 각 구단들은 연습 경기 등을 통해 실전 모두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제 시범경기 등을 거치면서 1군 엔트리가 확정되고 개막전을 맞이하게 된다. 보통은 전력 보강을 위하 외부 영입이 이루어지기 힘든 시점이지만, SSG가 또 하나의 대형 선수 영입에 성공했다.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 팀 좌완 에이스였던 김광현과 4년간 최대 151억원에 다년 계약했다. 지난 오프시즌 기간 주력 투수 박종훈, 문승원, 중심 타자 한유섬에 이어 FA 비 대상 선수에 대한 다년 계약 시리즈의 완성이었다. 김광현은 2019 시즌을 끝으로 KBO 리그를 떠나 2시즌 동안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했다.

2020 시즌 코로나 사태 악화로 시즌 준비에 큰 어려움이 있었고 단축 시즌으로 치르지는 와중에서 선발 투수로 역량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에도 빅 리그 경쟁력을 보였던 김광현이었다.  2년 계약 후 메이저리그 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좌완 투수라는 희소성에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 등이 더해지며 메이저리그 선수 이력을 이어갈 가능성이 컸다. 김광현 역시 메이저리그 잔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김광현이 KBO 리그 보유권을 가지고 있었던 SSG도 그를 올 시즌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상황은 급변했다. 메이저리그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가 단행됐다. 스프링 캠프가 열리지 못했다. 리그 일정도 순연됐다. 노사협상도 장기화됐다. 메이저리그 운영과 관련한 일이 전부 중단됐다.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토론토와 장기 계약한 류현진도 리그 일정이 중단되면서 국내에서 몸을 만들고 여전히 한화 캠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런 메이저리그 사황 속에 아직 계약하지 못한 선수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계약이 된다 해도 리그 단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연봉 삭감이 불가피했다.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김광현의 초조함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불투명한 미래에 원 소속팀 SSG가 손을 내밀었다. 

SSG는 김광현에게 최고 대우를 하며 그의 계약했다. 4년간 151억원은 한국과 일본, 미국 리그를 거치며 큰 활약을 한 KBO 리그 레전드 이대호가 롯데로 복귀하면서 계약한 4년간 151억원을 능가하는 액수다.  SSG 메이저리그 잔류의 꿈을 포기한 에이스에 최대한의 예우를 했고 김광현 역시 불안한 기다림보다 확실한 현실을 택했다. 이로써 김광현은 SK 와이번스의 에이스에서 SSG의 에이스로 돌아왔다. 

KBO 리그로서는 스타 선수의 복귀가 더없이 반갑다. 역시 메이저리그 도전을 멈추고 KIA에 복귀한 양현종과 함께 새로운 좌완 선발 투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역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지난 시즌 SSG와 계약한 추신수와 함께 메이저리그 투. 타 콤비로 활약도 기대된다.

SSG 역시 올 시즌 상당한 전력 상승효과가 가능하다. 김광현은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2019 시즌 17승에 방어율 2.51을 기록하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였다. 부상과 수술 재활의 과정을 거쳤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위력을 회복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내부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 상위권 팀 세인트루이스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김광현의 주 무기 슬라이더는 빅 리그에서도 통했고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2년간의 경험이 그를 더 강하게 했다. 부상으로 간간이 공백이 있었지만, 관리를 받으면서 혹사를 피하는 효과도 있었다.

이런 김광현의 복귀는 SSG 선발 마운드의 의문부호를 지워낼 것으로 보이다. SSG는 이미 장기 계약으로 묶은 박종훈, 문승원이라는 선발 투수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시즌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고 재활 중이다. 순조롭게 재활이 이루어진다 해도 6월 중 복귀가 가능하다. 시즌 초반 2명의 선발 투수 자리를 채워야 한다.

SSG는 지난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한 폰트와 재계약했고 메이저리그에 경험이 풍부한 투수 이안 노바와 계약하며 선발 투수 2자리를 채웠다. 이후 선발 투수는 고민스럽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 경험이 있는 신예 오원석과 불펜에서 선발투수로 전환한 이태양, 시즌 중 급히 영입한 신재영 등이 있지만, 풀 타임 선발 투수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프시즌 기간 두산, 롯데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투수 노경은을 영입하며 선발 투수진을 보강했지만, 지난 2시즌 동안 노경은은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보험용의 성격이 강하다. 이 외에도 신예 투수들에 기대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기대다. 

두 선발 투수들이 복귀할 시점까지 선발 마운드를 버텨낼 검증된 투수가 절실한 SSG였다.  귀한 선발 투수 자원을 트레이드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김광현과 SSG가 연결됐다. SSG의 필요성과 김광현이 현실이 조화되며 에이스의 귀환이 이루어졌다. 

김광현의 복귀로 SSG는 선발 마운드 운영에 큰 짐을 덜었다. 김광현이 2019 시즌의 기량이 아니라 해도 그의 클래스를 유지해 준다면 선발 로테이션이 한결 수월해진다. 김광현을 중심으로 박종훈, 문승원이 복귀하는 6월까지 잘 버텨낸다면 후반기 SSG 선발 마운드는 단숨에 리그 최정상급으로 올라설 수 있다. 이는 SSG의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에이스의 귀환이라는 화제성을 팀 마케팅 측면에서도 상당한 플러스 요소다. SSG는 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중심 타자인 최정에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추신수와 김광현까지 팬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게 됐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의 기정사실화된 가운 데 야구장 관중 입장이 정상화되면 야구팬들을 그들의 홈구장으로 이끌 수 있다. 야구 중계에서도 SSG가 선호될 수 있다. 

이렇게 김광현의 복귀는 여러 가지 면에서 SSG에 긍정적이다. 다만,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2시즌 동안 부상에 시달리며 풀 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점과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남는다. SSG에서 김광현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빡빡하게 돌아야 한다. 그의 건강이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다만,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은 김광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빅 리그에서 2년 동안의 경험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건 김광현이 과거 에이스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여부다. 4년 계약으로 김광현은 사실상 SSG 선수로 선수 이력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SSG는 타 구단의 선수 운영 흐름과 달리 다수의 베타랑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팀이다. 김광현의 영입 역시 성적에 기대감이 중요한 이유였다. 이미 SK 와이번스 시절 수차례 팀 우승을 이끌었던 김광현에게 또 하나의 미션과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김광현으로서는 최고 대우를 해준 팀에 실력으로 그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김광현이 돌아온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SSG 랜더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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