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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스토브리그에서 NC 다이노스는 FA 시장의 몸값 상승 광풍을 주도하고 과감한 트레이드를 하며 주목을 받았다. NC는 2021 시즌 2년 연속 우승의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다. 그만큼의 전력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하면서 시즌 중 심각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고 그 부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 변수가 생각하기도 싫은 선수들의 일탈이었고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까지 팀 베테랑들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했다. 해당 선수들은 중징계를 받았고 구단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2020 시즌 창단 첫 우승에 성공하며 극찬을 받았던 NC였지만, 지난 시즌 그 사건과 함께 리그 중단의 원인을 제공하면서 문제 구단이 되고 말았다. 그동안의 성과가 한 번에 무너졌다. 

시즌 후 NC는 대대적인 팀 개편을 했다. 코치진에 변화가 있었고 선수단 정리가 이루어졌다. 팀 창단과 함께 했던 베테랑 투수 임창민, 김진성도 팀을 떠났다. 다수의 중견 선수들도 NC 선수 명단에서 이름을 사라졌다. 그 자리는 젊은 유망주들로 채워졌다. NC는 2021 시즌 원치 않았던 리빌딩의 길을 걸었다. 주전 야수 4명이 징계로 출전하는 못하는 상황에서 그 자리를 젊은 선수들로 대신했다. 궁여지책이었지만, 그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는 시즌 후 보다 더 젊은 팀으로 변화를 촉진했다.

팀 개편과 함께 NC는 전력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리빌딩과 함께 강팀으로서의 이미지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팀 잔류가 확실해 보였던 간판타자 나성범이 팀을 떠났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자금력에서만큼은 밀리지 않았던 NC였지만, 전력 강화에 온 힘을 다한 KIA와의 머니 게임에서 밀렸다. 돈으로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나성범이 더 나은 조건을 택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NC로서는 전력에 큰 타격이었지만, 곧바로 FA 시장에서 만회했다. NC는 두산의 주전 외야수 박건우를 6년간 100억 원에 계약했다. 이는 FA 시장의 인플레를 촉진했다. KIA가 그 흐름의 방아쇠를 당겼다면 NC는 바람을 불게 했다. NC는 이에 그치지 않고 롯데 간판선수였던 손아섭까지 영입하며 외야진을 강화했다. 2년간  팀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알테와의 재계약 실패에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마티니 영입으로 공백을 메웠다. 양의지와 함께 30홈런 100타점 트리오를 이뤘던 두 선수와의 이별을 아쉬웠지만, NC는 대신 정확성과 함께 스피드, 경험을 두루 갖춘 선수들을 영입해 강력한 외야진을 유지했다. 

여기에 주전급 백업 포수 김태군을 과감히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삼성에서 마무리 투수 출신의 심창민을 영입해 불펜진을 강화했다. 심창민의 영입으로 NC는 마무리 역할을 할 이용찬과 전 마무리 투수 원종현, 전천후 불펜 투수 역할을 하는 홍성민까지 불펜의 높이를 더 높였다. 임창민, 김진성의 방출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도 남은 불펜진을 구성한 NC다. 

이렇게 NC는 전력 전반에 변화를 주면서도 전력 누수를 막았다. 오히려 더 내실 있는 전력을 구성했다는 평가도 있다. 야수진은 아직 징계 기간이 남아있는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시즌 중 복귀하면 신. 구의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구성이 가능하다. 그 기간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지만, 지난 시즌 성장세를 보인 젊은 선수들이 있다. 두 번째 FA를 앞둔 양의지도 여전히 건재하다. 

마운드도 불펜진은 큰 걱정이 없다. 경험이 풍부한 투수들이 즐비하고 구위가 뛰어난 젊은 투수들이 조화를 이룬다. 다만, 선발 마운드는 다소 의문부호가 남는다. 원투 펀치를 이를 외국인 투수 2자리는 지난 시즌과 같다. 지난 3시즈 동안 든든한 에이스였던 루친스키는 4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꾸준함이 큰 장점이고 부상이 없다면 올 시즌도 에이스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2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파슨스는 지난해 4승에 머물렀지만, 투구 내용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재계약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이 기대된다. 

이후 국내 선발진은 다수 무게감이 떨어진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송명기와 신민혁의 영건들과 베테랑 이재학, 선발 투수 경험치가 있는 김영규 등이 시즌 초반 선발진을 이끌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지난 시즌 9승의 신민혁과 8승이 송명기는 구위가 뛰어나고 이닝 소화능력도 있었지만, 기복 있는 투수가 문제였다. 이들은 승리와 함께 패전도 함께 쌓았다. 경험치가 쌓이면서 더 나은 투구도 가능하지만, 아직은 국내 투수진의 중심이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팀 창단과 함께 한 베테랑 이재학은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서서히 정점에서 내려오는 단계다.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닌 이재학은 그의 강력한 무기는 체인지업은 이제 타 팀에 완전히 분석이 됐다. 잘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분명하다. 3선발 이상의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다른 선발 투수 자원인 김영규는 팀에 부족한 좌완 선발 투수라는 장점이 있지만, 확실히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중이다. 올 시즌도 이런 스윙맨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NC는 이들 외에 팀에서 육성하고 있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올 시즌 리빌딩과 함께 성적을 함께 쫓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 마운드의 구심점 될 투수가 아쉽다. 이런 NC에 좌완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 시기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구창모는 NC의 유망주 투수에서 2020 시즌 에이스로 도약한 투수였다. 좌완에 빠른 공을 던지는 구창모는 2020 시즌 변화구 제구력까지 갖추면서 리그 최강 투수로 거듭났다. 말 그대로 언터처블급 투수였다. 2020 시즌 초반 구창모는 그해 19승을 기록한 루친스키와 함께 최강의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를 능가하는 투구를 하는 구창모는 NC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됐다. 전반기에만 구창모는 9승 무패에 한때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엄청난 탈삼진 능력에 좀처럼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완벽한 투수의 전형이었다. 

하지만 전반기를 마치는 시점에 구창모는 관리 차원에서 내려간 2군에서 부상을 발견했고 재활에 돌입했다. 복귀 시기는 자꾸만 늦어졌다. 전반기 엄청난 활약을 하며 프로 데뷔 최고 시즌을 예약했던 구창모는 후반기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구창모는 부상을 이겨내고 시즌 막바지 복귀했다. 이후 한국시리즈에서 2번의 선발 등판을 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그렇게 구창모의 2020 시즌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한편, 부상을 이겨낸 의지의 시즌이기도 했다. 2021 시즌 더 큰 활약도 기대됐다. 도쿄 올림픽 대표 선수로 마운드에 서는 모습도 기대됐다. 

 

구창모

 


하지만 2020 시즌 그를 괴롭혔던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구창모는 팔꿈치 뼈 피로골절을 진단을 받고 긴 재활에 다시 들어갔다. 재활은 길어졌고 2021 시즌 그의 모습은 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렇게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됐다. 2022 시즌 구창모의 이름이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재활을 마치고 서서히 투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시즌 중 복귀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여전히 부상에 대하 우려로 조심스럽긴 하지만, 시즌 구상에 그를 넣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NC에는 긍정 변수라 할 수 있다.

구창모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좌완 선발 투수의 갈증을 씻어낼 수 있고 그가 2020 시즌 시즌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NC가 원했던 국내 선발 투수진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2020 시즌의 70~80% 수준 정도의 투구만 해도 선발 마운드는 한층 강화될 수 있다. 구창모의 복귀 여부와 그 시기는 NC 순위 숫자를 달라지게 할 수 있다. 또한, 좌완 선발투수난에 시달리는 국가대표 마운드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올해는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최근 공모를 통해 베테랑 류중일 감독이 새롭게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됐고 기술 위원회가 구성됐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나이 제한을 하고 시즌 중단이 없다.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구창모는 와일드카드로 선발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병역의무를 다하지 못한 구창모로서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과 금메달 획득이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는 미래 에이스를 공백 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NC에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런 장밋빛 전망의 전제는 구창모의 건강이다. 구창모가 복귀하고 부상 없이 공을 던져야 한다. 부상이 피로골절이라는 점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리하게 되면 부상이 재발되고 선수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구창모가 아직 20대 중반의 나이임을 고려하면 당장보다 먼 미래까지 고려해야 한다. 구창모와 NC는 선수의 부활과 부상 방지 등 여러 고려를 해야 하는 시즌이다. 이런 제한 사항을 이겨내고 구창모가 돌아온다면 NC의 시즌 전망은 한층 밝아질 수 있다. 과연 구창모가 부상의 터널을 벗어나 NC의 에이스로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아직은 인내심이 더 필요해 보인다. 


사진 : NC 다이노스,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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