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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월드컵과 달리 올해 11월 늦가을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예선 H조에 속했다. 조 편성 결과와 관련해 대체적인 평가는 무난하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본선에 오른 32개 나라 모두가 만만치 않고 힘든 상대이건 분명하지만, 그래도 해볼 만한 분명해 보이다. 

H조 시드 배정국 포르투갈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호날두의 존재감이 여전하고 유럽 빅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유럽 예선에서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르비아에 밀려 플레오프를 거친 포르투갈은 터키와 북마케도니아를 차례대로 누르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북마케도니아는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를 플레이오프전에서 이기고 그들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좌절시킨 돌풍의 팀이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관록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르투갈로서는 행운이었다. 만약, 이탈리아와 본선 진출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했다면 힘든 경기가 될 수 있었다. 호날두의 5번째 월드컵 출전도 무산될 수 있었다. 이런 포르투갈의 유럽 예선에서의 모습은 한국에 희망적인 부분이다. 

물론, 포르투갈은 전통의 강팀이고 경험도 풍부하다. 폼이 전성기보다 못하다고 하지만, 호날두의 골 결정적은 여전히 매우 뛰어나다. 그를 지원하는 후방 공격수들의 역량도 우수하다. 순간 돌파에 약점이 있는 한국 대표팀의 수비를 고려하면 포르투갈 공격을 막기 버거울 수 있다. 다만, 포르투갈이 힘과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힘의 축구보다는 기술 축구를 지향하고 강력한 압박의 팀이 아니라는 점은 대표팀에 유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의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출신에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는 점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상대팀에 대한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에 대한 분석과 대응 면에서 한층 수월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있다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아픔이 있다. 이후 그의 지도자 여정은 한국으로 이어졌다. 그는 내심 한국 대표팀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을 기대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과거 자신을 경질한 포르투갈전에서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의 상대였다. 2002년 한. 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예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했다. 당시 포르투갈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피구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했고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예선 3차전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을 놓고 대결했다. 그 경기에서 한국은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격으로 포르투갈에 맞섰다. 포르투갈은 한국의 스피드와 체력에서 밀렸다. 예상보다 훨씬 강한 상대에 포르투갈은 크게 고전했고 무리한 반칙이 이어졌다. 그 결과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하며 경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 경기에서 한국은 박지성의 결승골로 1 : 0으로 승리했고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무승부만 했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후반전 수적 열세에 몰린 포르투갈은 수비에 집중하며 무승부를 노렸지만, 한순간을 버티지 못했고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대결한 양 팀의 결과였다. 그 경기에서 현 한국 대표팀의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선수로 경기장에 있었다. 자신의 선수 커리어에 큰 아픔을 안겨준 팀의 감독이 된 벤투 감독은 2002년 한. 일 월드컵의 아픔을 씻어내려 하는 고국 팀을 상대해야 하는 모진 운명에 처했다.

여기에 한국과 포르투갈은 또 하나의 악연이 있다.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호날두의 노쇼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9년 7월 당시 호날두가 속해있었던 이탈리아 프로축구 팀 유벤투스가 친선 경기를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유벤투스는 K리그 올스타팀과 대결했다. 그때는 K리그 시즌 중으로 갑작스럽게 올스타팀을 구성하는데 큰 있어 큰 무리가 있었고 이에 대한 비판도 상당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축구 팀의 방한이라는 점과 호날두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대결이 성사됐다. 이에 경기 티켓 가격은 고가에도 매진됐고 경기에 대한 관심도 매우 컸다. 이런 기대는 실망과 분노로 변했다. 호날두는 경기에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경기장의 축구 팬들은 호날두의 연호하며 그의 출전을 끝까지 기다렸지만, 그는 벤치만 지킬뿐이었다. 이를 두고 그에 대한 여론이 들끓었다. 경기를 주체된 기획사는 다수의 팬들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호날두의 모습은 과거 그의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방한 시 경기 출전에 부정적이었다 팬들의 성원에 경기장에 모습을 보인 메시와 비교되며 큰 비판을 받았다. 한국  축구팬들은 그에게 날강두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큰 실망감을 보였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트에서  박지성과 함께 활약하며 호감 이미지를 쌓았던 호날두였지만, 그 노쇼사건 이후 한국 축구팬들에게 있어 호날두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이런 호날두의  팀 포르투갈과의 대결은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가지게 할 수밖에 없다. 

1번 시드의 포르투갈에 이어 2 포트의 우루과이는 남미의 강호로 끈끈한 수비와 빠른 기습 공격이 강점이다. 남미 팀답게 않게 강력한 피지컬과 거친 플레이 스타일의 팀이다. 한국에는 부담스러운 스타일이다. 실제 국가대표 간 맞대결에서 한국은 큰 열세를 보였다. 2018년 국가대표 대결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6번의 대결에서 한국은 우루과이에게 모두 패했다.

월드컵에서 한국은 우루과이에게 2번의 패배를 당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3차전에서는 선전했지만, 0 : 1로 패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대결했다. 그 경기에서 대표팀은 이청용이 골을 넣고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수아레스에 2골을 허용하며 1 : 2로 패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떠오르는 샛별이었던 수아레스는 남아공 월드컵 이후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성장했다.

그 대회에서 한국과의 16강전에서 승리한 우루과이는 8강전에서 가나에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한국은 대표팀 에이스 박지성이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고 역대 월드컵 사상 가장 안정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신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에 성공했다는 새 역사를 만드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월드컵 도전사에서 2번의 좌절을 안겨준 우루과이에게 설욕전을 펼쳐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같은 조 최강 포르투갈보다는 우루과이가 상대적으로 승리 가능성이 큰 팀이기도 4개 나라 중 2나라만 16강에 진출하는 만큼 우루과이는 넘어서야 하는 상대이기도 하다.

우루과이는 남미 예선에서 강력한 경기력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 여전히 베테랑들이 주축을 이룰 세대교체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한국이 유럽보다 남미 팀에 강점이 있었다는 점도 희망적인 요소다. 하지만 여전히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존재하고 경험이 풍부하다. 2010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좌절시킨 수아레스도 여전히 유럽리그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 우루과이는 한국보다 H조의 또 다른 팀 아프리카 가나와 월드컵에서 큰 악연이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가나는 8강전에서 대결했다. 경기는 연장전까지 이어지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연장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가나는 우루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우루과이의 골문안으로 공이 빨려 들어가는 순간 수아레스의 손이 나타났고 골을 막았다. 골키퍼가 아닌 선수의 그런 행위는 즉시 퇴장으로 이어졌다. 가나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 페널티킥을 넣었다면 4강 진출국은 가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페널티킥은 크로스바를 맞히는 실축이 됐다. 퇴장과 골을 맞바꾼 수아레스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끝에 가나에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한국은 물론이고 가나에게도 큰 아픔을 안긴 팀이었다. 

 

 


이런 아프리카의 가나는 한국이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팀이다. 가나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이었지만, 그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도 어렵게 본선에 올랐다. 과거 다수의 유럽 진출 선수들이 있었고 아프리카 팀답게 않게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다는 평가다. 세계 랭킹도 H조 팀 중 가장 낮다. 

하지만 아프리카 팀들은 분위기에 매우 민감하다. 한 번 상승세를 타면 매우 무서운 팀이 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예선 첫 경기에서 H조 최강팀 포르투갈과 대결한다. 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상승 분위기를 탈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한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이전보다 약하다고 하지만, 다수의 유럽리그 선수들이 있고 귀하 선수들이 가세한다면 전력이 강해질 수 있다. 가나 역시 한국을 16강 진출을 위해 꼭 이겨야 하는 상대로 여기며 철저히 대비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월드컵 본선 예선 라운드에게 대결하는 3개 팀은 한국과 이런저런 사연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이들과 또 다른 사연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모두 어려운 상대지만, 최대한 긍정의 변수를 우리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일정상 11월 24일 우루과이, 11월 28일 가나에 이어 12월 3일 최강팀 포르투갈과 가장 늦게 상대한다. 포르투갈이 최강팀답게 이전 경기에서 가나, 우루과이를 차례로 연파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한국과 대결한다면 최상이다. 그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한국은 예선 3경기를 모두 한 경기장에서 치르는 유리함이 있다. 이동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경기장 적응에도 유리함이 있다.

또한, 한국은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숙적 이란과의 무승 악연을 끊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이 단단해지고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최악의 대진을 피했다는 사실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철저한 준비로 대회를 준비하는 일만 남았다. 카타르가 우리 월드컵 도전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될지 그 결과는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알 수 있다. 



사진 : FIFA,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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