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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야구를 앞둔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전력 손실을 경험한 프로야구 구단을 꼽으라면 NC 다이노스다. NC는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와 주전 유격수 노진혁을 떠나보냈다. 이미 그전 해에는 중심 타자 나성범이 FA 자격을 얻은 후 NC가 아닌 KIA와 계약하며 NC를 충격에 빠뜨렸다. 

나성범은 NC가 입단 이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환시킨 이후 팀의 간판선수로 육성했고 나성범은 NC가 강팀으로 올라서는 과정에 함께 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 거포로 자리했다. 이에 나성범은 NC에 대한 애정이 매우 강했고 NC 역시 팀의 역사와 함께 한 상징성이 큰 나성범이 FA 자격을 얻은 이후에도 잔류를 자신했다. NC는 그동안 FA 시장에서 자금력에서 타 구단에 절대 밀리지 않았다. 머니 게임이라면 자신이 있는 NC였지만, KIA의 나성범에 대한 영입 의지를 이겨내지 못했다. 

2022 시즌 NC는 나성범의 공백을 분명히 절감했다. 중심 타선의 약화가 분명했다. NC는 FA 시장에서 정상급 외야수 박건우, 손아섭을 함께 영입하며 나성범의 공백을 대신하려 했지만, 박건우는 수준급 타율에도 잦은 부상이 문제였고 손아섭은 전체적인 성적 지표가 내림세였다. 두 선수로 나성범의 공백을 대시하려는 계획은 기대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2021 시즌 프로야구를 뒤흔들었던 심야 술판 파동 선수들의 출전 정지 징계에 따른 전력 합류 지연, 공. 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양의지의 초반 부진, 2021 시즌 가능성을 보였던 젊은 선수들의 정체된 기량, 외국인 원투 펀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 등이 겹치며 NC는 초반 하위권으로 밀렸다.

 

 

 



반등이 있긴 했다. 긴 재활을 했던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건강하게 돌아오고 양의지가 기량을 회복하면서 NC는 달라졌고 후반기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에서 팀이 재 정비되면서 NC는 다시 힘을 냈고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이 결국 그들의 발목을 잡았다. NC는 정규 시즌 6위로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21 시즌 심야 술판 파동이 문제였고 2021 시즌은 나성범의 공백과 주력 선수들의 부진이 겹쳤다. 그 과정에서 2020 시즌 NC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동욱 감독이 중도 경질되는 일도 있었다. 

2022 시즌 후 NC는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서야 했지만, 주어진 여건이 외부 영입을 어렵게 했다. 다수의 내부 FA 자격 선수가 나오면서 그 선수들의 이탈을 막는 게 더 급했다. 당장 주전 포수 겸 4번 타자 양의지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양의지는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여전한 공격력에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투수 리드는 리그 최정상급을 유지하고 있었다. 팀 재건을 위해 양의지는 절대 떠나면 안 되는 선수였다. 하지만 양의지에 대한 타 구단들의 높은 관심이 그의 시장가를 폭등시켰다. 

NC는 다수의 내부 FA 선수들을 고려해야 했고 샐러리캡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제약은 양의지의 두산행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예상을 뛰어넘는 장기 계약으로 양의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양의지는 그가 프로선수로 데뷔하고 최고 포수로 성장한 두산으로 복귀를 택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주전 유격수 노진혁이 롯데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고 베테랑 불펜 투수 원종현도 키움으로 떠났다. 이들은 모두 팀의 핵심 선수들이었다. 

2023 시즌 강인권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하는 NC는 신인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외부 FA 영입은 고사하고 있는 전력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NC는 마음이 급했다. 우선, NC는 주전 2루수 박민우를 장기 계약으로 묶었다. 박민우는 2021 시즌 심야 술판 파동에 연루되어 장기간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기량만큼은 인정받는 선수였다. 박민우는 타율왕과 도루왕 경쟁을 했을 정도의 정교한 타격과 기동력이 장점이고 안정적 2루수 수비 능력도 있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국가대표로 선발된 경력도 있다. 이제 30살이 되는 나이로 전성기 기량을 상당 시간 유지할 수 있다. 

NC는 잇따른 프랜차이즈 선수들의 이탈을 막아야 했다. 박민우는 몇 남지 않은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이에 더해 NC는 베테랑 투수 이재학과도 다년 계약을 했다. 이재학은 계속 기량이 내림세에 있어 FA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력 선수들의 계속된 이탈이 이재학에게는 기회가 됐다. NC는 팀 창단과 함께 했던 이재학의 상징성 등을 고려했다. 

이에 더해 NC는 좌완 에이스 구창모와 최대 7년의 비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마운드의 전력 유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구창모는 기량은 분명 인정을 받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내구성에 대한 의문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분명, 리스크가 있는 계약이었지만, NC는 20대 중반의 한창 나이인 구창모의 건강을 확신했고 팀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기대하며 장기 계약을 안겼다. 

여기에 양의지가 떠난 포수 자리는 두산에서 활약했던 FA 포수 박세혁을 급히 영입에 메웠다. 박세혁은 최근 수년간 공. 수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리그의 포수 품귀 현상과 NC의 팀 사정이 겹치며 다년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NC는 상대적으로 팀 전력에 여유가 있는 외야진 상황을 고려해 FA 자격을 얻은 권희동과 이명기, 두 내부 FA 선수들과의 계약을 포기하는 냉정함도 보였다. NC에서 전력 외 선수가 되고 시장에서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들은 싸인 앤 트레이드 등의 방법이 아니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방법이 없다. 


이렇게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NC지만,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 주력 선수들의 FA 이적에 더해 수년간 팀 에이스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마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며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NC는 새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 금액인 100만 달러를 모두 채우며 외국인 타자와 투수를 영입했지만, 루친스키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 한 명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인 스프링캠프 전까지 채움이 필요한 NC다. 

두 시즌 연속 뺄셈의 스토브리그를 보낸 NC다. 그 뺄셈의 정도는 크고 깊었다. 그 영향으로 성적도 하락했다. 2022 시즌 후반기 NC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이 전력에 새롭게 가세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전력 약화에 직면했다. NC는 라인업에 상당한 변화가 불기피하다. 성적보다 리빌딩에 주력해야 할 NC의 상황이다. 

마운드는 새로운 외국이 투수 2명이 제 역할을 한다면 구창모와 신민혁, 송명기까지 젊은 국내 선발 투수 3인과 함께 강력한 5인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 중요한 전제는 건강한 구창모다. 5인 로테이션만 원활하다면 NC의 장기 레이스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펜진은 마무리 이용찬이 건재하고 2022 시즌 부진으로 FA 신청을 보류한 필승 불펜 심창민이 원래 기량을 회복한다면 원종현이 떠난 허전함을 대신할 수 있다. 재능 있는 젊은 투수들이 불펜진에 다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양의지라는 리그 최고가 떠나고 그를 대신할 박세혁과의 호흡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돼야 하는 문제가 있다. 

타선은 지난 시즌 FA로 영입된 박건우와 손아섭 두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다. 2023 WBC 대표 선수로도 선발된 박건우의 어깨가 더 무겁다. 손아섭은 자신에서 따라다니기 시작한 에이징 커브를 이겨내야 한다. 여기에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타자가 중심 타선에서 이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NC는 시즌 내내 타선 문제로 고심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준비된 감독으로 꽤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강인권 신임 감독과 그를 중심으로 변화를 보인 코치진이 젊은 선수가 많은 NC와 어떤 조화를 보일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2020 시즌 제 9구단으로 창단 첫 우승에 성공했지만, 이후 내림세를 보였던 NC였다. 그 과정에서 구단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는 사건들도 있었고 스토브리그에서 계속되는 전력 유출도 있었다. 창단 이후 전력을 빠르게 강화하며 강팀이 된 NC지만, 침체기가 길어질 수 있는 갈림길에 있다. 2023 시즌 NC가 그들의 부정적 상황을 극복하고 반전의 시즌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NC 다이노스 / 픽사베이,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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