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역사에서 중요한 대결의 시기였던 삼국시대에서 백제는 초기 그 시대를 주도했던 나라였다. 백제는 지금의 서울 송파구 일대를 중심으로 한강 유역에서 건국되어 발전했다. 한때는 고구려와의 대결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삼국 시대 초기 주도권을 장악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제의 역사는 고구려, 백제보다 대중들에게 덜 알려져 있다. 그 사료가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유적이나 유물도 부족하다. 멸망한 왕국의 아픔이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백제의 역사는 단편적이고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다. 또한, 지역 역시 부여와 공주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에 국한된 부분도 있다.
최근 서울 중심으로 번성했던 한성백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백제의 새로운 역사가 알려지고 있지만, 백제의 또 다른 영역이었던 호남지역에서의 백제 역사는 논의의 중심에도 다소 떨어져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익산의 미륵사지 유적지와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 그 과정에서 발견된 사리함은 호남지역의 백제 역사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그 속에서 백제 30대 왕 무왕이 다시 한번 조명되고 그가 주인공인 삼국유사에 실린 설화 서동요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동요'에 나오는 서동과 신라 선화공주의 혼인 스토리는 매우 극적이었다. 이 이야기는 드라마 소재가 되기도 했고 인기리에 방영되기도 했다.
익산의 서동 공원에 가면 이런 서동요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다. 특히, 야간 화려한 빛으로 장식된 조형물은 화려하면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서동축제 후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형물을 보다 덜 번잡하게 만날 수 있었다.
어느 겨울밤, 그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들어서며
연등 터널
가까이
서동요 이야기를 따라
호수가
용
사라져 가는 빛과 작별하며
밤바람이 차갑긴 했지만, 멋진 조형물들을 따라가다 보니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서동요 설화를 기억하며 보니 보는 재미가 더했다. 겨울의 차가움이 그 모습들을 더 정취 있게 만들어주는 듯 보였다. 뜻하기 않았던 갑작스러운 방문이었지만, 소중한 겨울의 추억을 쌓는 시간이었다.
사진,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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