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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몬스터즈가 독립리그 올스타와의 경기를 끝내 승리하며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몬스터즈는 난타전으로 전개된 경기에서 한 차원 앞선 타선의 집중력과 신재영, 이대은 두 투수들의 역투 등을 묶어 11 : 7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몬스터즈는 멀어졌던 7할 승률에도 바싹 다가섰다. 

경기는 중반 이후 많은 상황들이 발생하며 야구를 보는 묘미를 더했다, 5회 초와 5회 말 공방전이 경기 흐름을 결정했다. 2 : 1로 앞서던 5회 초 몬스터즈는 힘이 떨어진 신재영이 난조를 보이면서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몬스터즈는 에이스 이대은을 빠르게 마운드에 올려 상대 공격 흐름을 끊으려 했다. 

하지만 이대은은 예상보다 이른 등판에 준비가 다소 부족했고 제구가 흔들렸다. 결국, 폭투가 원인이 되면서 몬스터즈는 2 : 2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5회 말 공격이 중요했다. 마침 몬스터즈는 상대팀의 실책과 연속 볼넷으로 안타 없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적시 안타가 나온다면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잡을 수 있었다. 이 기회에서 몬스터즈는 후속 타자 최수현과 정의윤이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그대로 잃는 모습이었다. 만약, 득점 없이 5회 말을 넘긴다면 상대 반격에 고전할 수 있었다.

여기서 행운이 몬스터즈에 찾아왔다. 상대 투수의 폭투로 몬스터즈는 1득점하며 꽉 막힌 타선의 흐름이 다시 열렸다. 이어진 기회에서 포수 박재욱은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때려냈고 몬스터즈는 6 : 2로 확실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올 시즌 몬스터즈의 신입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입단한 박재욱은 현역 프로야구 선수 시절 수비는 인정을 받았지만, 타격 부진으로 1군 경기 출전 기회를 쉽게 잡을 수 없었고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했다. 몬스터즈에서 박재욱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2루 견제 능력으로 상대 기동력 야구에 속절없이 당했던 몬스터즈의 약점을 지웠다. 여기에 박재욱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타격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수비형 포수가 아닌 공격형 포수로 거듭났다. 이 박재욱이 3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답답했던 몬스터즈의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이후 몬스터즈는 6회 말 추가 4득점하는 또 한 번의 빅이닝을 연출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 과정도 흥미로웠다. 6회 말 대타로 나와 적시 안타를 때려낸 김문호는 애초 타격 코치로 있는 대학팀의 경기 일정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는 경기 후 급히 경기가 있는 고척돔으로 향했고 경기 중 팀에 합류했다. 김문호는 경기에서 부진했던 정의윤을 대신해 타석에 섰고 기술적인 타격으로 적시 안타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초반까지 김문호는 후보 선수로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았다. 코치진 부재 상황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3루 베이스 겸 작전 코치로 나서 어설픈 모습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김문호는 주전 외야수 이택근의 부상과 정의윤의 타격 부진 속에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고 그동안의 설움을 떨쳐내는 뜨거운 타격감으로 주전으로 도약했다. 재미를 주는 장치이긴 했지만, 팀 공격이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 몬스터즈 선수들은 김문호의 팀 복귀를 애타가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게 돌아온 김문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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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부상 선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일일 아르바이트 선수로 몬스터즈가 합류했던 대학생 선수 유태웅도 교체 출전 후 첫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를 6회 말 때려내며 몬스터즈 선수로 첫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5회와 6회 말 두 번의 빅 이닝으로 경기는 몬스터즈 승리로 거의 굳어져 갔다. 하지만 경기도 독립리그 올스타팀은 포기하지 않고 반격했다. 그 중심에는 몬스터즈 소속 선수이기도 한 내야수 황영묵이 있었다. 황영묵은 몬스터즈에서 대학생 내야수 원성준에 밀려 주전 유격수로 나서지 못했지만, 경기도 독립리그 올스타팀에서는 팀의 리더로 중심 타자로 큰 활약을 했다.

황영묵은 6회 초 득점과 연결된 3루타를 시작으로 3안타를 몰아치며 몬스터즈 선수들을 경악하게 했다. 그 안타 중 2개는 에이스 이대은으로부터 때려냈다. 모두 제구가 잘 된 이대은은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9회 초에서는 몬스터즈의 좌완 투수 정현수로부터 3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살려내기도 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황영묵은 몬스터즈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존재감을 경기를 통해 확실히 보여줬다. 올해 열리는 2024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한 그로서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런 선수들의 활약과 치열한 공방전 와중에 만원 관중들의 가장 큰 응원을 받는 선수가 9회 초 마운드에 섰다. 몬스터즈에서 올 시즌 육성 선수로 영입한 선성권이 관중이 있는 경기에서 첫 등판했기 때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9회 초 팀이 11 : 3의 여유 있는 리드를 하는 상황에서 선성권에게 등판 기회를 제공했다.

선성권은 시즌 시작 전 신입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비 선수 출신으로 도전했던 독특한 이력이 있다. 야구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지만, 선성권은 뛰어난 신체 조건에 140킬로 중. 후반의 속구를 던지며 주목받았다. 그는 야구를 하고 싶어 야구 카데미나 지인들의 도움, 유튜브 등을 보며 투구를 배웠다. 하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하지 못한 탓에 기술적인 완성도는 떨어졌다. 선성권은 사회인 야구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정식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마운드에서 서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에 선성권은 트라이아웃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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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몬스터즈와 김성근 감독은 선성권의 가능성과 야구에 대한 열정을 믿고 그를 받아들였다. 선성권을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초부터 다시 투수로서 마운드에 설 준비를 했다. 몬스터즈 역시 홀로 서울로 상경한 그를 지원하며 그의 성장을 도왔다.

수개월의 훈련을 거쳐 선성권은 지난 충암고와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서며 정식 경기 기록을 남겨다. 그 경기에서 선성권은 큰 키에서 내리꽂는 느낌의 묵직한 속구와 각도 큰 변화구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만원 관중이 가득한 고척돔 마운드에 다시 섰다. 

선성권은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분위기에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바로 옆 야수의 말을 잘 듣지 못할 정도였다. 선성권은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양 팀 선수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장점인 속구 외에 낙차 큰 커브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제구의 안정감이 문제였다. 선성권은 제구가 흔들렸고 몸 맞는 공과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유 있는 리드를 하고 있었지만, 위기감을 가질 수 있는 몬스터즈였다.

투구 교체가 불가피해 보였고 김성근 감독이 마운드로 향했다. 선성권도 교체를 직감하고 공을 김성근 감독에게 건네려 했다.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안되는 상황에서 그도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반전이 일어났다. 김성근 감독은 공을 다시 선성권에서 건네며 격려의 말만을 남기도 마운드를 내려갔다.

현역 감독 시절 김성근 감독은 매우 냉혹한 승부사였고 팀 승리를 위해 마운드 운영을 매우 촘촘하게 했다. 경기 흐름에 따른 투구 교체도 단호했다. 더 완벽한 승리를 위해서라면 선성권의 교체가 불가피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젊은 투수의 성장을 위한 기회를 주는 결정을 했다. 최강야구에서 보는 낭만 야구를 승부사 김성근 감독이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에 몬스터즈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큰 박수를 보내며 선성권을 응원했다. 야구를 하고 싶어 홀로 야구를 배우고 몬스터즈 입단을 위한 도전을 했던 청년의 열정과 절실함에 모두 공감했고 힘을 보탰다. 비록, 선성권을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교체되고 말았지만, 그에게는 앞으로 야구 선수로서 그리고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있어 다시는 할 수 없었던 소중한 경험을 했다. 최강야구이기에 볼 수 있었던 뭉클한 성장기였다.

최강야구는 이런 선성권 외에도 은퇴 후 다시 경기에 나서는 베테랑, 기회가 절실한 대학야구나 독립 리그 선수들로 이루어진 몬스터즈 팀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그 속에서 선수들은 새롭게 야구에 눈을 띄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잠들었던 열정도 되살릴 수 있었다. 그런 마음이 모여 몬스터즈는 예능이 아닌 진정한 야구팀으로 거듭났다. 선성권의 등판은 여러 가지로 큰 울림을 주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여러 사건들이 교차한 가운데 몬스터즈가 연패를 지나 다시 연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20경기 7할 달성의 가능성도 높였다. 하지만 선수 방출을 막기 위해서는 20경기까지 남은 4경기에서 3승 1패 이상의 성적이 필요하다. 앞으로 상대 팀들의 면면을 보면 쉽지 않은 미션이다.

하지만 연패 후 심기일전한 몬스터즈 선수들은 한층 더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높아졌고 승리에 대한 절실함도 커져 있다. 몬스터즈가 현재의 멤버들을 유지하며 시즌 7할 달성의 목표에 도전할 수 있을지 앞으로 4경기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 : 프로그램, 글 : jihuni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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