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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에게 5월은 역시 약속의 달이었습니다. 4월에 부진은 온데간데 없고 최고 승률팀으로 탈바꿈한 모습입니다. 롯데 야구의 색깔인 강력한 공격력은 다시 살아났고 끈끈한 근성까지 더해졌습니다. 지는 상황에서도 질것 같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실제 롯데는 지난 주 후반 끝내기 승리를 두 차례 만들어 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여주었습니다.

5월 들어 계속되는 위닝 시리즈 행진, 연승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력의 급격한 보강 요인도 없었고 아직 불안한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4월을 부진을 함께 했던 선수들이 깨어난 것입니다. 1번 타자로 고정된 전준우 선수의 활기찬 리드오프 능력, 4번 이대호 선수의 변함없는 활약은 팀 타선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은 옮긴 코리 선수는 팀이 어려웠던 5월초 초인적이 투구로 팀 상승세에 날개를 날아주었습니다. 30대 후반이 노장이지만 그의 강한 승부근성과 팀을위한 희생은 팀을 하나로 묶는데 기여했습니다. 코리 선수의 역투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팀을 이끄는 베테랑 선수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올 시즌 재 발견된 고원준 선수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시즌 전 고원준 선수는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로 팀을 옮겨야 했습니다. 자신이 입단하고 가능성을 발견했던 넥센에서 롯데로의 트레이드는 젊은 선수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트레이드 자체가 큰 논란이 있었고 그 논란이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롯데는 고원준 선수에게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더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동계 훈련 초반 고원준 선수는 5선발 진입을 위한 경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코리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선발 진입의 문이 좁아졌습니다. 이재곤, 김수완 선수와이 영건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고원준 선수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야 했습니다.

팀이 바뀐것에 보직 변경까지 고워준 선수는 생소한 시즌을 맞이해야 했습니다. 롯데로서는 우승이라는 당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팀을 만들어야했고 젊은 선수의 성장까지 배려할 수 없었습니다. 불펜으로 보직을 옮긴 고원준 선수는 점점 그 자리에 적응력을 높였습니다. 중간 계투에서 셋업맨으로 시범경기에서는 팀이 마무리 투수로 점점 그 위치가 격상되었습니다.

마무리 투수에 항상 아쉬움이 있었던 롯데는 타자를 압도하는 빠진 직구와 대담한 성격까지 지닌 고원준 선수에게서 그 가능성을 찾았습니다. 고원준 선수는 어린 나이 답지 않게 변화된 보직에 잘 적응하면서 김사율 선수와 더불어 더블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부담없는 경기부터 경험을 쌓으면서 마무리 투수로 한 단계 한 단계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이런 고원준 선수에게 팀의 초반 부진은 성장을 위한 시간을 더 이상 줄 수 없게 했습니다. 패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구위가 좋은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고원준 선수는 중간, 마무리 할 것 없이 다양하게 중용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불펜 투수로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했습니다. 어느 덧 그에게는 롱 마무리라는 새로운 보직이 생겼습니다.

1승이 아쉬운 팀은 불펜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고원준 선수를 더 자주 호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항상 씩씩한 투구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던 고원준 선수는 점점 힘이 떨어졌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고원준 선수의 혹사에 대한 비판이 일어났습니다. 팀의 미래를 위해 영입한 투수를 당장의 승리를 위해 혹사시킨다는 비난이 커져갔습니다. 고원준 선수 역시 잦은 등판으로 구위가 떨어지고 시작했고 안정감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불펜 투수로의 첫 해, 무리한 투구가 문제가 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고원준 선수의 힘이 떨어지면서 롯데는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흔들렸습니다. 개막전 선발 코리 선수는 경기 중반 힘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선발투수로서의 활용에 의문이 생겼고 고원준 선수의 힘이 떨어진 불펜은 팀이 승리를 지키기에는 그 믿음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4월말 부터 타선은 살아났지만 투수진의 불안은 팀 상승세게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롯데는 투수진의 변화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코리 선수와 고원준 선수의 보직을 맞바꾼 것입니다. 선발투수로 힘이 부치는 코리 선수의 장점을 살리고 불펜에서 힘들어 하는 고원준 선수에게 본래 보직인 선발로서 가능성을 다시 찾아보려는 것이었습니다. 불펜 경험이 풍부한 코리선수와 달리 선발에서 불펜으로 다시 선발로이 변신을 해야하는 고원준 선수의 투구에는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코리 선수의 감각을 찾기위한 임시적인 방편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고워준 선수 역시 선발투수로서 시즌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된 선발 등판은 무리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고원준 선수의 거듭된 호투로 불식되었습니다. 불펜으로 옮긴 코리선수는 변화가 심한 자신의 구질을 잘 살리면서 팀의 마무리로 자를 잡았습니다. 고원준 선수 역시 계속된 호투로 선발투수로서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주 2번의 선발 등판을 한 고원준 선수는 화요일 7이닝 2실점, 일요일 7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진 중에서 가장 좋은 내용을 보였습니다. 100개가 넘은 투구수를 기록하면서도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특히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위기를 탈출하는 경기 우영 능력으로 실점을 막아내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선발투수로서의 준비가 안된 고원준 선수였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안정감을 주는 투구를 했습니다. 마치 자신은 선발투수이고 싶다는 시위를 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후속 투수들의 난조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고원준 선수의 호투는 모두 팀의 승리하는 경기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고원준 선수의 거듭된 호투로 롯데의 선발진은 한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송승준, 장원준선수에 사도스키, 고원준 선수가 가세한 선발진은 어느 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5선발 경쟁에서 밀려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한 선수가 팀의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 다시 자리한 것입니다.

실제 5월 들어 고원준 선수의 투구 내용은 그 보다 한참 선배인 송승준, 장원준 선수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힘이 크게 떨어진 불펜에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롯데의 될성부른 새싹이 어느새 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한 것입니다. 이러한 고원준 선수의 호투 속에 롯데는 5월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고원준 선수지만 체력에 대한 부담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선발투수로서의 준비기간이 부족했던 탓에 여름철에도 그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그에 대한 상대팀의 집요한 분석과 대응 또한 좋은 투구를 이어가는데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코리 선수마저 힘이 떨어지면서 한층 더 불안해진 불펜도 고원준 선수를 비롯한 선발진에 큰 부담입니다.

이러한 불안 요소가 여전하지만 어린나이와 달리 너무나도 담대한 고원준 선수의 투구는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합니다. 젊은 선수이기에 한번 분위기를 탄다면 그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롯데 타선이 그 힘을 유지하고 많은 득점 지원을 해 준다면 고원준 선수의 승수 쌓기가 본격화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팀 사정상이라는 미명하게 고원준 선수를 이리저리 활용하는 좋지 못한 행태가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5월의 고원준 선수는 더 이상 기대주가 아님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선발로서 그 재능이 더 발휘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제는 더 단단하게 그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 스스로도 선발투수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고원준 선수의 계속된 성장과 함께 롯데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롯데 팬들은 팀의 5월 상승세와 더불어 팀의 기둥으로 하루하루 성장하는 고원준 선수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도 상당한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고원준 선수가 5월을 지나 여름에도 가을에도 팀의 주축 선발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김포총각/심종열(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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