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온 국민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었던 최악의 연쇄 살인범 구영춘(유영철), 남기태(정남규)가 잡혔다. 그들의 범죄는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잔혹했다. 그들의 범죄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오로지 살인을 통해 만족과 쾌락을 느끼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불우했던 유년기의 기억, 사회적 소외 등으로 인한 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지만, 사회적 약자들을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들의 항변은 범행을 전혀 합리화할 수 없었다. 엄청난 사건을 해결했지만, 송하영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연쇄 살인 사건을 더 많은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삼는 언론, 범인을 잡는 성과에만 찬사를 보내는 경찰 조직의 모습에서 송하영은 회의감이 들었다. 그는 처절하게 그 악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조선의 역사에서 왕세자는 차기 권력 1순위였다. 아버지 왕이 있고 왕이 되기 위한 수업도 체계적으로 받았다. 그 왕세자가 중전에게서 태어난 적장자라면 그 권위는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성리학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조선에서 적장자의 왕가나 민간에서도 그 위치가 매우 절대적이었다. 현시점에서도 장남은 그 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권위가 크다. 하지만 그 적장자의 자리가 세자 그리고 왕위로 이어진 사례는 이외로 많지 않다. 중전으로부터 아들이 태어나지 않았던 경우도 있고 차기 권력을 놓고 벌어진 암투 과정에서 밀리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요절하는 불행도 있었다. 실제 가장 완벽하다 할 수 있는 계승 절차를 밟아 왕위에 오른 이들은 문종, 단종, 연산군, 인종, 숙종, 순종 정도로 요약된다. 이 중 단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