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탄에 사망한 이후 정국은 큰 혼란에 빠져들었다. 종신 집권을 위한 유신 체제 속 20년 가까이 절대 권력을 지켰던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인 중앙정보부장의 부재로 인한 일이었다. 권력 공백기였지만, 한편에서는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도 가득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최규하는 긴급조치를 해제했다. 이를 통해 가택연금 등으로 정치 활동이 불가능했던 김영삼, 김대중 등 야권 지도자들이 정치 일선에 복귀했고 투옥 중이던 민주화운동 인사들도 풀려났다. 최규하 대통령은 1년 내에 개헌과 함께 민주주의 선거를 통한 차기 정부 이양을 약속했다. 멈췄던 민주주의 시계가 다시 작동했다. 민주주의가 회복되는 서울의 봄은 그렇게 시작됐다. 하..
경북 문경은 예로부터 험준한 고갯길로 유명했다. 문경새재, 조령 고개로 불렸던 이 고갯길은 조선시대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높고 험준한 지형은 새도 넘기 힘들다 하여 조령이라는 문경새재라는 말이 붙었다 한다. 이 고갯길은 과거 급제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하던 선비들의 염원이 곳곳에 담겨있다. 문경새재에는 이제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의 발걸음은 없지만,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된 힐링의 장소로 중요한 문화재가 함께 하는 역사의 장사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역사 드라마의 촬영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큰 인기를 모았던 역사 드라마 태조 왕건의 중요한 장면들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드라마 초반을 이끌어가던 주인공 궁예가 최후를 맞이하는 장소도 문경새재를 향하는 길에 있었던 계곡이었다. 도..
1979년 12월 12일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물줄기를 바꾸는 사건이 발생했다. 10.26 사태 이후 비상계엄 체제에서 계엄사령관과 육군 참모총장 자리에 있었던 정승화 대장이 보안 사령관 전두환 소장에 의해 체포됐기 때문이다.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군내 하극상이었고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이 재가를 득하지 않은 군사 반란이었다. 이 과정에서 전방을 지켜야 한 군대가 서울 중요 시설에 진출했다. 12월 12일 밤과 다음날 새벽 사이에 발생한 이 사간은 국민들은 혼란스럽게 했다. 이는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민주주의의 복원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신군부 세력이 권력 중심에 서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12. 12 군사 반란에 대해 세심하게 다뤘다. 12. 12 군사 반란은 이를 주도하고 이를..
서해안을 지키고 있는 섬 강화도는 이제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2곳 개설되면서 섬이 아닌 섬이 되었다. 행정구역 상 인천에 속한 강화도는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환경으로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몸살을 앓기도 한다. 가깝게 느껴지는 강화도지만, 강화도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긴 역사의 섬이기도 하다. 선사시대 유적인 고인돌이 섬을 대표하고 있고 삼국시대 이래 중요한 요충지로 대결의 장소이기도 했다. 고려 시대에는 수십 년에 걸친 몽골과의 전쟁에서 마지막 보루로 자리했다. 조선 말기에는 서양의 군대와 일전을 벌였던 전장이었고 일제의 조선 침략의 단초가 된 강화도 조약이 체결된 근대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랜 역사만큼 강화도에는 각 시대에 대표하는 유물과 장소가 가득한 역사의 보고이기도 하..
1979년 10월 26일은 또 다른 10년인 1980년을 앞둔 시점이었거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날이었다. 그날 청와대 인근 궁정동이 안가에서 수차례 총성이 있었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 사상자 중에는 박정희 대통령도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그의 최측근 인사인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10. 26 사태로도 불리는 그 사건으로 1970년대 우리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을 지배했던 유신 체제가 막을 내렸다. 이로써 1961년 군사 쿠데타로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올랐고 3선 개헌과 유신헌법 선포로 종신집권을 길을 갔던 박정희 대통령은 허무하게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 역사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297회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를 부른 1979년 10월 26일 그날의 사건..
경상남도 거제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멋진 풍경을 담고 있는 남해바다의 섬이다. 산업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대형 조선소들이 들어섰고 지금은 조선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통영과 부산으로 연결되는 다리가 건설되어 섬이라 할 수 없지만, 여전히 거제를 우리 마음속에 남해배다는 지키는 섬이다. 거제는 6.25 한국전쟁 당시에는 1.4 후퇴 당시 흥남에서 피난민들을 가득 채운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기착지이기도 하다. 이 작전은 크리마스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전쟁사에서 손꼽히는 후퇴 작전으로 남아있다. 또한 6.25 전쟁 당시 포로들을 수용했던 거제 포로수용소도 중요한 현대사의 공간이다. 거제는 이렇게 우리 현대사의 한편을 차지고 있다. 도시 기행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05회에서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