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신인으로 입단 이후 주전으로 도약하고 이름을 알리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해마다 다수의 신인들이 입단하고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은 버겁기만 하다. 팀 성적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현실에서 검증된 선수에 더 많인 눈길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프로 입단 후 오랜 기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긴 인고의 세월을 거쳐 늦은 나이게 존재감을 과시하는 선수들도 있다. 소위 말하는 중고신인들의 활약은 야구 팬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타격 부분 3관왕에 시즌 MVP를 차지한 서건창은 입단 이후 방출되는 시련에 현역으로 군에 입대하면서 생긴 공백기까지 이겨내고 당당히 최고 선수 자리에 오르며 성공의 좋은 예를 보였다. 그런 서건창에 ..
야구에서 도루는 합법적으로 상대 것을 훔칠 수 있는 기회다. 도루를 막기 위해 그만큼 신경을 써야하는 상대 투. 포수와 내야진에는 큰 부담이다. 빠른 주자를 누상에 두고 타격을 하는 타자는 그만큼 더 이익을 볼 수 있다. 아웃카운트를 하나 손해 보더라도 희생번트 등의 방법으로 주자를 한 베이스 진루시키는 작전을 자주 구사하는 야구임을 고려하면 도루는 팀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팀에서 도루 능력이 출중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공격의 또 다른 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특히, 경기 후반 팽팽한 상황에서 도루가 가능한 빠른 주자의 출루는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각 팀마다 대주자 전문 요원을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것도 경기 후반 분위기 반전이나 1점이 급한 승부처에서 그 쓰임..
모든 운동경기에서 징크스는 보이지 않게 존재한다.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생겨난 것이라고 하지만, 쉽게 깨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기분 좋은 징크스도 있지만, 사람들 기억 속에 오랜 기간 남은 건 좋지 않은 징크스다. 이점에서 2014시즌 롯데에게 화요일은 악몽 그 자체였다. 2014시즌 롯데는 화요일 20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데 그쳤다. 한 주를 매번 패배로 시작한다는 건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도 있듯, 분명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선수단 사기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매주 2번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목표로 하다는 점에서 시작이 좋지 못하다면 팀 운영 전략에도 차질을 주는 일이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화요일 패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생겨났다는 점이..
2015시즌을 앞두고 큰 폭의 변화와 함께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던 한화가 타 팀에서 자유 계약으로 풀린 베테랑 3인 영입을 확정하며 추가 전력 보강을 했다. 한화는 SK 불펜 투수 임경완, LG 내야수 권용관, 넥센의 외야수 오윤을 전력 합류시켰다. 한화는 이를 통해 선수층을 두껍게 하고 팀 내 경쟁 강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한화의 기대와 함께 이들 3인들도 프로선수로서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이들도 더는 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임경완은 과거 롯데에서 오랜 기간 승리를 지키는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 역할까지 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실패의 기억이 팬들에게 각인되면서 임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임경완은 롯데 불펜의 핵심 선수였다. 날카로운 싱커와 경..
야구에서 1,2번 타자는 전통적으로 발이 빠르고 타격의 정교함과 재치를 갖춘 선수들이 서는 자리였다. 테이블세터진이라는 말이 시사하듯 보다 많이 출루해서 3, 4, 5번 중심 타선에 기회를 제공하는 일종의 득점을 위한 세팅을 하는 선수들이었다. 물론, 최근 우리 프로야구에서 1,2번 타선에 장타력을 갖춘 힘 있는 선수들이 배치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지만, 테이블 세터진의 기본 역할은 역시 출루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 점에서 NC의 테이블 세터진은 그에 충실하다 할 수 있다. 2014시즌 NC의 테이블 세터진은 박민우, 김종호, 이종욱으로 대부분 구성됐다. 모두 좌타자에 도루 능력이 있고 정교한 타격 능력과 재간이 좋은 선수들이다. NC는 이들과 함께 나성범, 테임즈로이어..
201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두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미 FA 시장에서 장원준을 오버페이 논란에도 과감하게 영입한 두산은 4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니퍼트를 최고 대우로 눌러 앉혔다. 이에 더해 예비 FA 김현수, 오재원에 각각 7억 5천만원과 4억원의 대폭 적인 연봉 인상으로 계약하면서 집토끼 지키기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아직 영입을 확정하지 않은 외국인 타자 한자리 역시 거물급 선수의 영입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불과 1년 전 베테랑들을 FA 시장에서 속절없이 내주며 모기업의 자금난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가 하는 우려를 낳았던 두산으로서는 엄청난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화수분 야구로 일컫어지는 내부 육성에 주력하던 두산이었기에 스토브리그 동안 그들의 행보는 확 달라진 두산 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