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냉기류만 가득했던 FA 정근우의 계약이 전격 체결됐다. 정근우의 원 소속 팀 한화는 긴 줄다리기 끝에 접점을 찾았고 2+1년 계약에 합의했다. 정근우는 두 번째 FA 계약에 성공하며 선수로서 후반기를 보다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됐고 한화는 대체 불가자원이었던 주전 2루수이자 팀 중심 선수와 원만히 합의하면서 팀 케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정근우가 한화 잔류를 확정하면서 한화는 이용규, 정근우로 이어지는 단단한 테이블 세터진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4년 전 FA 계약을 통해 영입했고 그동안 한화의 테이블 세터진을 책임졌다. 이들은 한화는 물론이고 국가대표로서도 최근까지 활약했다. 한화는 이용규와 정근우를 영입한 이후 스토브리그에서 막대한 지출을 이어왔고..
지난 수년간 스토브리그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프로야구 한화의 행보가 2018 시즌을 앞두고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투자 대비 효과를 함께 고려하는 전략으로 FA 시장과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섰고 지출도 크게 줄였다. 일단 한화는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 대신 내부 FA 선수들과의 계약에 주력했고 계약은 나름의 기준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 역시 3인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면서 젊고 유망한 선수들과 계약했다. 타 구단과 비교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지출된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영입된 박종훈 단장을 중심으로 팀 운영 방향을 육성을 중심으로 한 기조로 변경했고 팬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영입했던 김성근 감독과도 시즌 중 결별했다. 그 과정에서 다수의..
2017 시즌 삼성은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승엽의 은퇴를 지켜봐야 했다. 이승엽은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한 장타력과 정교함을 함께 보여줬지만, 미련 없이 선수 생활을 접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팀의 최정상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팀을 바라보며 현역 선수로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삼성은 성대한 은퇴식으로 그를 배웅했지만, 과거 정규리그 5연 연속 우승이라는 기억을 뒤로하고 레전드를 떠나보내야 했다. 이승엽이 떠난 삼성에서 그의 자리를 이을 수 있는 또 다른 레전드는 박한이다. 박한이는 2001시즌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줄 곳 삼성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박한이는 아마 시절부터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프로의 주목을 받았고 삼성 입단 당시 높은 계약금을 받으며 일약 주전으로 도약했었다. 박한이는 ..
2018 시즌 롯데가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는 근간에는 강력해진 마운드가 있다. 물론, 민병헌, 채태인 등 외부 영입으로 강해진 타선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강민호, 황재균의 FA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무시할 수 없다. 내. 외야진의 불균형 문제도 남아있고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는 하위 타선의 공격력도 고민이다. 하지만 마운드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족하다. 롯데가 취약 포지션으로 손꼽고 있는 3루와 포수 자리에 있어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한층 두꺼워진 마운드의 깊이가 있다. 실제 롯데 마운드는 선발진과 불펜이 모두 안정감을 갖추고 있다. 몇 가지 변수가 있지만, 어느 팀이나 마운드의 불확실성을 안 가지고 있는 팀은 없다. 선발진은 새롭게 영입한 좌완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의 안착 ..
2018 시즌 롯데는 육성과 성적을 함께 쫓고 있지만, 저울추는 성적에 더 기울어져있다. 스토브리그 기간 움직임은 롯데가 2017 시즌 정규리그 3위,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오랜 기간 팀과 함께 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와 주전 3루수 황재균, 외국인 에이스 린드블럼을 떠나보낸 아픔이 있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외부 영입으로 팀 공격력을 강화했다. 롯데는 이와 동시에 팀 전력 구상과 맞지 않는 지명타자 최준석과 백업 외야수 이우민과의 FA 계약을 사실상 포기하는 냉철함도 함께 보였다. 롯데는 민병헌이 가세하면서 투터워진 외야진을 완성했고 간판타자 이대호의 부담을 덜어줄 수준급 백업 1루수 채태인이 라인업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롯데는 2017 후반 팀 상승세를 ..
현재 프로야구 현역 선수 중 도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는 이대형이다. 이대형은 LG 소속이었던 2007시즌 53개의 도루로 도루왕에 오른 이후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3시즌 연속 60도루 이상을 돌파하며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대형이 타격에서 아주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것 아니고 도루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인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4년 연속 도루왕 기록은 탁월한 도루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도루왕 타이틀은 개인만의 영광이라는 비판도 함께 따랐다. 앞서 언급한 낮은 타율과 출루율은 팀 공격의 짜임새 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였다. 점차 야구가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동력보다는 장타력을 중시하는 빅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