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롯데의 타선이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상하위 타선의 고른 폭발이었습니다. 이대호를 중심으로 한 상위타선 뿐만 아니라 하위타선 역시 상위 타선 못지 않은 활약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문규현과 더불어 롯데의 3루수 유격수 라인을 지킨 황재균은 잠들었던 타격 재능을 다시 살려내면서 대형 내야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습니다. 지난해 황재균은 타율 0.289, 홈런 12, 타점 68, 안타 115개로 타 팀의 중심타자 못지 않은 성적을 남겼습니다. 황재균은 주로 7, 8 번 타순에 배치되었지만 그 위력을 상당했습니다. 장타력을 겸비한 황재균과 후반기 3할 타자로 변신한 문규현이 위치한 롯데의 하위 타선은 상대 투수들이 쉬어갈 수 없는 타선이었습니다. 조성환의 부진이 크게 ..
프로야구에서 동계 훈련은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장이기도 합니다. 주전급 선수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팀내 입지가 확고하지 못한 중견 선수들에게는 더욱 더 절실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다가가기 힘든 주전 자리에 도전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유망주들과의 엔트리 경쟁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밀리면 시즌 내내 잊혀진 선수가 될수도 있습니다. 롯데의 외야수 이인구에게 이번 동계 훈련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미 30살을 넘겨버린 나이, 하지만 아직 1군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그로서는 개막전 엔트리 진입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롯데의 포지션 중에서 최고의 경쟁율을 자랑하는 외야진 속에서 이인구는 후배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이인구는 프로 입단 이후 빛..
지난해 악몽과 같았던 시즌을 보냈던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전체에 큰 변화를 주었습니다. 특히 코칭스탭은 전명 개편되었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그와 손발을 맞추던 코치진들은 대부분 팀을 옮겼습니다. 두산은 다소 파격적인 김진욱 감독 선임과 동시에 거물급 일본인 코치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선수단에 대한 연봉협상과 FA 협상,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발빠르고 과감한 결정을 하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대비했습니다. 하지만 팀 전체의 틀을 바꾸는 일이 빨리 정착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지난해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두산의 추락은 선수들에게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반대로 올 시즌을 앞둔 선수들에..
프로야구 팀의 타선 구성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역시 3, 4, 5번 클린업 트리로의 구성입니다. 어느 타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지만 중심타선에서의 해결능력은 승패와 직결됩니다. 팀 득점력을 높이는데 있어 중심타선의 역할비중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강한 중심타선은 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고 상대팀을 압박하는 수단도 될 수 있습니다. 2012년 롯데에 있어 중심타선의 구성은 동계훈련 기간 중요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이대호라는 극강의 4번타자가 사라진 지금, 롯데는 팀의 중심타선을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공석이 된 4번타자 부터 주변을 감싸는 3번과 5번 타자 역시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비록 이대호가 빠지긴 했지만 롯데 타선의 힘은 여전히 강합니다. 문제는 이들을 새롭게 잘 조합하는 것이고 중심..
프로야구 각 팀들을 보면 해마다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 있지만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무리 선수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가능성과 실력을 인정받고 기회의 문도 열리지만 끝내 살리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곤 합니다. 이는 젊은 선수들이나 연차가 된 선수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팬들 역시 이런 선수들에게 기대와 실망을 함께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점에서 롯데 이용훈은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2003년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후 이용훈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해야할 선수였지만 거듭된 부상에 발목잡히면서 기량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습니다. 77년 생으로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 올 시즌에도 이용훈은 또 다시 가능성이라는 버릴 수 없는 끈을 잡아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마지막..
최희섭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자마다 또 하나의 충격적인 뉴스가 프로야구판을 흔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김병현이 넥센과 입단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모든 야구팬들이 그 소식에 반신반의할 정도로 전격적이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습니다. 넥센은 이택근의 영입에 이어 김병현까지 영입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김병현 역시 정착할 곳을 찾았습니다. 김병현의 넥센행은 그 실현여부가 불투명했습니다. 운영난에 시달리던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한 히어로즈 구단은 현대가 가지고 있었던 해외파 선수 우선 지명권도 그대로 승계했습니다. 그 대상은 김병현이었습니다. 분명 큰 거물이었지만 메이저리거 출신인 그를 영입하기에는 히어로즈의 상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부상 등이 겹치면서 기량이 떨어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