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농촌에서는 벼 수확이 한창입니다. 가을 날씨가 너무 좋아서 풍년이 예상된다고 하네요. 황금의 결실을 맺기 위해 벼는 수 차례 변신을 거칩니다.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을 관통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겨우내 긴 기다림의 시간도 있구요. 초 봄, 논의 모습입니다. 황무지 같습니다. 천천히 조용히 물이 채워지면서 모내기를 위한 준비가 시작됩니다. 물이 채워진 논에 해가 반사되었습니다. 순간, 논은 금색으로 변신합니다. 풍요로운 가을을 미리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물이 채워진 논은 거대한 바다 같습니다. 한 순간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듯 합니다. 논에 비친 세상은 그 모습 그대로지만 또 하나의 세상이 숨어있는 듯 합니다. 논에 모내기가 끝났습니다. 심어진 벼들은 작..
충남 연기군의 조용한 농가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있어 조용함은 북적임으로 바뀌더군요. 다양한 종류의 닭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 종류가 너무나 다양해서 동물 농장을 연상케 했습니다. 여기 형형색색의 닭들이 모였습니다. 오골계 부터 우리가 흔히 보는 집닭까지 그 모양과 크기도 다양합니다. 같이 풀도 뜯고 움직이는 모습이 한 식구 같네요. 여기 친숙하게 생긴 하얀 닭이 있는가 하면..... 근처 산에도 닭들이 있었습니다. 울타리로 경계를 만들기는 했지만 넓은 산 비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더군요. 양계장에서 가둬진 닭들과 달리 그 눈 빛이 살아있고 생기가 도는 모습이었습니다. 닭을 키우면 나는 특유의 냄새도 없었습니다.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닭들의 모습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코스모스가 곳곳에 피어 있습니다. 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꽃 코스모스, 이들과 함께 가을은 깊어갑니다. 해가 지고 있습니다. 해를 따라 계속 고개를 돌리던 코스모스들도 쉴 때가 되었습니다. 아침이 밝아 옵니다. 밤새 축 쳐졌던 꽃들에 생기가 돕니다. 시들어 버린 꽃과 새롭게 피어나는 꽃이 교차합니다. 언제나 꿀 벌은 자기일에 충실합니다. 가을이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피어나는 코스모스 처럼...... 코스모스가 지면 가을도 저무는 것이겠지요? 아직은 코스모스를 조금 더 오래동안 보고 싶은 9월 입니다. 충남 연기군의 어느 농가에서.......
가을하면 토실토실한 밤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삶아 먹기도, 구워 먹기도, 다양한 음식 재료로 활용되는 견과류입니다. 최근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건강식으로 찾는 분들도 늘고 있지요. 깊어가는 가을, 밤이 익어가는 한 농원을 찾았습니다. 여느 농촌처럼 벼가 익어가는 들판이 가을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부는 바람에 흔들리면서 가을의 노래하는 듯 합니다. 곳곳에 피어있는 채송화, 코스모스 역시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밤나무 송이들이 입을 벌렸습니다. 잘 익은 밤들을 품에 계속 안기에는 힘들었겠지요? 살랑 바람에 금방이라고 떨어질 듯 위태롭게 밤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농장에 오신 분들은 밤 줍기에 열중입니다. 곳곳에 보이는 밤들이 반갑기만 합니다.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네요. 이 밤들은..
올 가을 황금들판은 풍년의 결실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렇다할 수해나 태풍이 없었고 올 가을 좋은 일조량 덕분입니다. 풍년에 농민들은 웃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왜 그렇까요? 충남 연기군에서 가을걷이 현장을 담았습니다. 이른 아침, 이슬이 내린 벼 이삭은 그 무게에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껍질을 좀 벗겨 달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층층이 만들어진 논에서도 넓은 논에서도 수확을 위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농부님은 잡초제거에 여념이 없습니다. 풍년 결실을 위해 정성어린 보살핌은 마지막 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들판을 바라보았습니다.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논들은 황금색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가을걷이를 위한 분주함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낼 차례..
하루를 시작하면서 아무 느낌없이 받아 들이는 아침 햇살, 그것이 없으면 살 수 없음을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는 아니,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몇 천년을 늘 그렇게 우리가 맞이하였기에 소중함을 생각하기 싫을지도 모르지요. 충남 연기군 출사 때 새벽 햇살이 너무 좋아서 몇 장면을 담았습니다. 아침 햇살이 대지를 깨우고 있습니다. 잠들었던 숲과 초목들이 다시 하루를 시작합니다. 농촌의 어느 농가에도 햇살이 비춥니다. 이 곳 사람들도 하루가 시작되겠지요? 물방물 맺힌 강아지 풀에 햇살이 비치니 보석처럼 빛납니다. 햇살 좋은 아침에 이 풀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그저 그런 풀이지만 오늘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너무나 짧은 시간만 허락되기에 그 소중함이 더 하는 듯 하네요. 풀 사이로 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