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에서 30대 중반에 이른 선수들의 매 시즌이 도전이나 마찬가지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리고 젊은 선수들에게 자의 반 타의 반 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에 몰리기 때문이다. 최근 체계적인 몸 관리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30대에서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본인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최근 외국인 선수 영입 한도가 늘어나고 내부 육성에 대한 각 구단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더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 한도는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내부 육성을 통해 기량을 갈고닦은 젊은 선수들의 도전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 캠프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줘야 한다. 팀 내 입지가 불안한 ..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프로야구, 그 기간은 휴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단과 선수 간 연봉협상의 줄다리기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그에 걸맞은 요구를 하게 되고 구단은 이에 맞서야 한다. 동계훈련 전까지 구단과 선수 사이의 신경전 또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상당 기간 침체에 있다가 기량을 회복한 선수는 연봉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롯데의 노장 투수 이용훈 역시 마찬가지다. 올 시즌 이용훈은 오랜 침체의 늪을 벗어나 선발 투수로 확실히 자리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선수생활 지속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용훈이었다. 이용훈은 30대 중반을 넘어선 올 시즌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오랜 기간 가능성은 있지만,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면서 잊져져가던 노장 투..
주말 3연전 2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롯데와 LG는 극심한 피로를 극복해야 했습니다. 롯데는 긴 원정을 치르는 어려움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LG 역시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계속된 역전패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6월의 무더위는 이러한 양 팀을 더 힘들게 했습니다. 두 팀 모두 힘든 경기였지만 연승 중인 롯데보다 연패 중인 LG가 더 부담스러운 경기인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이러한 양 팀의 분위기는 승부에 분명 영향을 미쳤습니다. LG는 타선의 대폭 변화로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기대했던 효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완벽 그 이상의 투구로 LG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LG의 에이스 주키치 역시 연패 탈출을 염원하는 팀의 바람에 부응하는 호투를 했지만, 이용훈의 완벽투..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를 묶어 배터리라는 말로 통칭하곤 합니다. 그 만큼 그 자리가 중요합니다. 팀의 심장과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기에서 투수와 포수가 좋은 호홉을 보이면 그 팀은 승리에 더 근접할 수 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주중 첫 경기에 나선 롯데는 여러 악재 속에서 경기에 임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30대 노련한 배터리의 활약이 롯데에 다시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롯데는 타선의 초반 폭발과 선발 이용훈의 6이닝 1실점 호투, 이를 뒷받침한 이적생 포수 용덕한이 안정된 투수리드와 수비능력을 바탕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5 : 1 의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 아쉬운 패배가 이어지면서 가졌던 상실감을 씻어내는 승리였습니다. 여기에..
롯데 선발진 중에서 가장 꾸준하고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던 이용훈이 무너졌습니다. 이용훈은 화요일 한화전에서 4이닝 동안 8실점 하는 부진 속에 시즌 2패째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채로운 것은 8실점 자책점은 1실점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롯데 내야진은 3개의 실책을 중요한 순간 범했고 그 실책들은 여지없이 점수와 연결되었습니다. 실책이 빌미가 된 위기를 이용훈은 끝내 넘지 못했습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이용훈의 직구 구위는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커브와 스플리터도 비교적 잘 떨어졌고 직구도 위력이 있었습니다. 볼넷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제구도 잘되는 편이었습니다. 선발 투수들에게 힘들다는 초반 이닝도 두 차례 삼자범퇴로 수월하게 넘겼습니다. 롯데는 2회 초 박종윤의 홈런으로 선취득점을 했고 이용훈의 호투와..
전날 팽팽한 승부를 펼쳤던 롯데와 SK는 어린이날 경기에서도 그 양상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양 팀은 선발로 등판한 롯데 이용훈, SK 로페즈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하면서 숨 막히는 투수전을 전개했습니다. 이 접전의 승자는 어제와 반대로 롯데였습니다. 롯데는 7회 초 거의 유일했던 기회에서 SK 내야진이 보인 틈을 파고들어 3득점 했고 결국 3 : 1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앞서 밝힌 대로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롯데 이용훈은 올 시즌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선발 투수로서 그 비중이 가장 떨어지는 투수입니다. 이에 맞선 SK 로페즈 역시 시즌 초반 입은 부상 여파가 남아있었고 구위 면에서 노쇠화가 우려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