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길었던 암흑기를 이겨내고 정규리그 2위에 올랐던 LG가 내년 시즌을 대비한 중요한 과제 하나를 해결했다. LG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했던 외국인 투수 리즈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그를 4년 연속 LG 선수로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애초 올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이나 일본 리그 진출의 가능성이 높았던 리즈였다. LG는 이런 리즈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팀에 잔류시키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올 시즌 리즈는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LG의 제1선발 역할을 해주었다. 항상 문제가 되었던 제구가 안정감을 찾았고 타자와의 승부 요령도 좋아졌다. 그동안 공만 빠르고 기복이 심했던 단점을 많이 극복했다. 빠른 공 위주로 강하게만 던지려는 패턴에서 벗어나 강약을 조절할 수 있는 투수가 되었다. 160킬로 이르는..
야구의 투수에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그 어떠한 공보다 빠른 직구는 타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공이 빠르다는 것은 투수가 심리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고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의 위력을 더해준다. 위기의 순간 삼진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울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이런 투수가 선발투수로서 이닝이터의 능력까지 갖춘다면 에이스로 올라서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강속구 투수들의 숙명인 제구력의 안정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자유자재로 제구할 수 있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신은 모든 것을 그 사람에게 주지않기 때문이다. 강속구 투수와 제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프로야구팀들은 강속구 투수에 대한 미련..
롯데와 LG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또 한 번의 연장 접전이었습니다. 경기 초반 롯데의 우세, 중반 이후 LG의 반격과 역전, 롯데의 후반 반격은 어제와 비슷한 양상의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경기의 승자 역시 어제와 같이 롯데였습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갑작스러운 부상 강판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6 : 4로 승리하면서 2경기 연속 역전승을 완성했습니다. LG는 또다시 승리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습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전날 연장 접전의 피로감 극복과 함께 전날 크게 소모된 불펜 운영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롯데보다는 마무리 봉중근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LG의 부담감이 더 컸습니다. 봉중근을 대신할 수 있는 유원상마저 3경기 연속 등판으로 등판이 힘든 상황에서 선발 투수 리즈의 긴..
올 시즌을 앞두고 내우외환에서 시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LG가 또 한번 뉴스 메이커가 되었습니다. 마무리 투수로 외국인 투수 리즈를 낙점한 것입니다. 지난 시즌 11승을 거두면서 비교적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던 리즈였습니다. 여기에 가뜩이나 약한 선발진에 박현준과 김성현마저 빠진 상황에서 선택한 마무리 투수 리즈는 예상을 깨는 선택입니다. 당초 올 시즌 LG의 마무리 투수 자리는 경찰청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 우규민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2군 리그지만 지난 시즌 우규민은 무적의 투수 그 자체였습니다. 떨어졌던 자신감도 되찼았고 정신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던 그였습니다. 군 입대전 마무리 투수로 수 년간 LG의 뒷문을 지킨 경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아니라면 ..
롯데와 LG의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 롯데는 일요일 경기를 잡는다면 팀 5연승과 함께 LG를 1.5게임차 추격할 수 있었습니다. 전날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한 롯데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전날 총력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LG는 큰 불안감 속에 경기를 해야했습니다. 경기 분위기는 롯데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LG에는 미지막 보루, 리즈 선수가 있었습니다. 최근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던 리즈 선수는 일요일 경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했습니다. 리즈 선수의 강속구에 롯데 타선은 침묵했습니니다. 이대호 선수가 부상을 안고 경기에 출전했고 2안타로 분전했지만 타선은 좀처럼 무기력함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LG는 이전 두 경기와 달리 공수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리즈 선수의 7.0 이닝 무실점 ..
3월 24일 롯데와 LG의 시범경기에서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미국에서 온 괴물투수 리즈선수와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 이대호 선수의 대결이 그것이었습니다. 메이저리거의 자존심과 리그 MVP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되었습니다. 투타에서 팀의 중심을 이루어야 할 두 선수이기에 첫 대결의 결과가 향후 대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150KM 후반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롯데 타자들을 돌려세우던 리즈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대호 선수와의 대결에서 큰 홈런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6이닝을 던지면서 거의 유일했던 실투가 홈런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몸쪽 승부구가 다소 높게 제구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이를 놓치지 않았고 리즈 선수는 경기 중 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