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황금들판은 풍년의 결실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렇다할 수해나 태풍이 없었고 올 가을 좋은 일조량 덕분입니다. 풍년에 농민들은 웃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왜 그렇까요? 충남 연기군에서 가을걷이 현장을 담았습니다. 이른 아침, 이슬이 내린 벼 이삭은 그 무게에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 껍질을 좀 벗겨 달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층층이 만들어진 논에서도 넓은 논에서도 수확을 위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농부님은 잡초제거에 여념이 없습니다. 풍년 결실을 위해 정성어린 보살핌은 마지막 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들판을 바라보았습니다.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논들은 황금색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가을걷이를 위한 분주함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낼 차례..
작년 10월달의 모습이니 벌써 1년이 다 되었네요. 그래도 그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서 산정호수와 주변 팬션의 사진들을 이렇게 다시 끌어 올립니다. 오전, 오후, 저녁의 모습이 너무나 대조적이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묵었던 팬션 곳곳에 새벽 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10월의 차가운 바람은 자꾸만 낙엽들을 아래로 아래로 떨어뜨립니다. 이슬 맞은 낙옆들은 그 빛을 읽고 힘겹게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낙옆들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매달려 있는 물방울도 무겁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단풍잎들은 빨갛게 물들면서 생기를 더해갑니다. 아침 이슬이 그 빛을 더욱 더 진하게하고 이었습니다. 해가 더 높이 뜨면서 안개에 가려졌던 다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가을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고..
대한민국의 최 남단에 자리잡은 해남, 연중 온화한 기후 탓에 예로부터 농사가 흥한 곳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 해남의 자연이 만들어내는 녹차밭이 있었습니다. 해남군 북일면에 위치한 " 설아다원 " 이 그곳입니다. 이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린 한 밤중이었습니다. 주변의 모습들은 내일 담기로 기약하고 하루를 정리하려 했는데.... 이 다원 대표님의 사모님께서 예정에 없던 국악 공연을 보여 주셨습니다. 남도 판소리의 전수자 답게 구성진 가락이 해남의 밤을 잠 못드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다원에서 생산하는 녹차까지 권해 주시더군요. 그윽한 향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설아다원에서의 하룻밤은 녹차의 향기와 우리 민요의 가락, 그리고 남도의 정이 어우러져 깊어갔습니..
서울에서 옛 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골목이 몇 군데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한옥들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북촌 한옥마을이 그 곳입니다. 서울시에 그 많던 한옥들이 다 사라지고 얼마 안 남은 한옥 건물들이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지금은 정책적으로 보전되고 있어 더 이상 원형이 훼손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특별한 장소에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북촌 한옥마을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골목길을 걸어다니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골목골목 길이 잘 포장되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오르막이 이어지는 길은 좀 힘이 들더군요. 이렇게 한옥 건물들이 양쪽으로 자리잡은 좁은 길도 지날 수 있습니다. 현대식 건물과 한옥이 맞서고 있는 골목도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전기선들이 있습니다. 그렇..
복잡한 도시에 지친 사람들은 가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한 휴식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 그 휴식처가 과거의 향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떨까요? 여기 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충남 아산에 있는 외암 민속마을이 그 곳 입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한 밤중, 외암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로 가기 전, 희미한 가로등이 돌담을 비추고 있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담 밑에 피어있는 들꽃이 조심스럽게 우리 일행을 환영해 주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새벽,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마을의 새벽 풍경을 담고 싶었습니다. 초가지붕의 아담한 이 집이 제가 하룻밤을 묵은 곳이었네요. 낮은 돌담들이 이어진 마을 골목길을 이곳저곳 다녔습니다. 마치 제주도의 마을을..
술!! 하면 인간의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기호 식품이지요. 가끔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제가 술을 그리 즐기지 않지만 술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충주 중앙탑공원과 함께 자리잡은 충주 술박물관 리쿼리움이 그 곳입니다. 입구에 있는 거대한 증류탑이 인상적입니다. 해외에서 사용되던 술 증류탑을 공수해와서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 그 크기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전시관 입구에 있는 술 통들 또한 눈길을 끕니다. 이 역시 사용되던 것들이라 하네요. 이 통로를 지나면 술과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어떠한 예기들이 이 안에 숨겨져 있을까요? 가장 먼저 고대의 술 문화를 보여주는 벽화을 담았습니다. 고대 이집트 시대 와인의 제조, 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