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김포에 살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집 배란다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벽 하늘을 무심코 보다가 갑자가 카메라를 찾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요. 이렇게 둥근 해를 볼 수 있어 좋았던 어느 날입니다. 붉은 하늘과 함께 하니 온 몸에 에너지가 느껴지더군요. 이 순간만큼은 태양의 에너지를 더 혼자 받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모습들도 집앞에 높은 상가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점점 보기 힘들어질 듯 합니다. 사는 곳이 발전하는 것은 좋은데 멋진 풍경을 잃게 되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이젠 이 모습들을 담으러 동네 앞산을 올라야 할 듯 하네요. 멋진 풍경을 공짜로 보지말고 좀 더 부지런해지라는 하늘의 뜻일까요? 당분간은 사진으로 붉은 일출의 에너지를 느껴야겠습니다.
떠 오르는 태양을 보면 새로운 가능성의 에너지가 저를 감싸는 듯 합니다. 시작이라는 단어는 항상 기대감을 안겨주곤 하지요. 그것이 생각에 그칠때도 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도 다시 시작되는 하루, 일출은 또 다른 미래를 기약합니다. 일출의 여러 모습들을 담았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 해를 시작하는 태양이 떠 올랐습니다. 사람들은 날씨가 추워도 태양의 모양이 멋지지 않아도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 모여듭니다. 평소와 다를 것이 없는 일출이지만 한 해의 시작은 가능성과 기대감을 더욱 더 높여 주는 듯 합니다. 저는 감기 증세로 한해의 시작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예전에 담았던 사진들로 위안을 삼아야 겠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만은 한결 같기 때문이지요. 2010년, 새로운 다짐과 기대감과 함께 ..
문경 출사 때 맞이한 새벽 풍경입니다. 문경새재 입구에 자리한 팬션에서 이른 새벽의 빛을 담아보았습니다. 문경새재하면 조선시대 영남과 충청도를 잊는 주요한 도로였습니다. 험한 산맥을 넘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도 했지요. 골짜기를 따라 만들어진 좁은 길들은 수 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산속이라 그 쌀쌀함이 더한 새벽, 일출을 담았습니다. 높은 산들에 쌓여있는 이곳에서 새벽의 빛을 담으려 하니 다른 곳 보다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더군요. 어둠을 뚫고 조금씩 빛이 산너머로 나와 하늘을 열고 있습니다. 구름들도 바람을 따라 흐르고 있었습니다. 새벼 바람이 잦아들고 구름도 자리를 잡아갑니다. 하늘 아래 가까운 이 곳에서 맞이하는 새벽은 너무나 고요합니다. 문경새재에 자리잡은 이 곳은 새..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두툼한 외투도 준비하고 겨울을 예기할 때가 되었네요. 저는 한 해가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 하지만 시간은 무심히 흘러갈 뿐입니다. 안개낀 새벽 하늘, 저편으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평선에서 떠 오르지 못한 해가 가로등 사이에 걸려있습니다. 지니가는 차와 가로등, 그 사이를 비집고 아침을 열려는 해가 조금은 안스러워 보입니다. 이렇게 김포의 아침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 새들이 비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편대가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네요. 자주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새들이 군무입니다. 새들이 그룹별로 김포의 들판을 이리저리 헤매고 있습니다. 한번 정해진 편대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이들의 움직음은 더욱 ..
충주지역 농가 출사 때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흐른 날씨로 특별히 담을 풍경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저 멀리 호수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그 호수를 비추는 햇살을 보자 냅다 그곳으로 달렸습니다. 구름이 걷히면서 숨어있던 햇살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호수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 합니다. 작은 물 웅덩이와 냇물에도 햇살이 스며들었습니다. 이 순간 이들은 최고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황금빛으로 바뀐 충주호가 제 마음을 급하게 합니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한 발걸음은 더욱 더 빨라집니다. 물안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빛도 물안개를 따라 함께 피어 오르는 듯 합니다. 호수물도 잘 닦인 쟁반처럼 반짝입니다. 해가 중천에 뜨면 맑고 푸른 빛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