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과 2차 드래프트, FA 계약에서 파생된 보상 선수 선택 등으로 선수 이동이 활발한 프로야구에서 조용히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선수들도 있다. 포스트 시즌 최고령 선발승의 주인공이었던 손민한을 비롯해 왕년의 리그 최고 좌완 셋업맨이었던 이혜천, 역시 손민한과 더불어 리그를 호령했던 선발 투수 박명환도 과거의 화려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은퇴를 선택했다. 이들과 달리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거쳐 가는 팀마다 소금 같은 역할을 했던 롯데 임재철도 40살까지 이어온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재철은 올 시즌 14년 만에 프로데뷔 팀인 롯데로 돌아왔지만, 어렵게 다시 이어진 인연을 1년 만에 끝내야 했다. 롯데로 돌아올 때만 해도 많은 기대 속에 시즌을 맞이했지만, 프로의 냉정함을 그도 피해가지 못했다..
1위와 8위의 승차가 불과 5경기 차 내외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2015시즌 프로야구, 여전한 타고 투저의 현상 속에 승률 2할 언저리에서 고전하고 있는 신생팀 kt의 상황과 맞물린 질적 저하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대량 득점이 오가고 선발 투수들의 조기 강판은 이제 일상적이 일이 됐다. 분명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선수 육성과 함께 야구 저변 확대가 절실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고교, 아마추어 팀 숫자와 국내 선수들의 대신할 외국인 선수들의 치솟는 영입 비용은 구단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FA를 통한 전력 보강 역시 거품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이 크다. 이런 선수 부족의 시대에 각 팀별도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점점 도드라지고..
지난주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하며 깊은 침체에 빠졌던 롯데가 주중 첫 경기 승리로 6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5월 12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모처럼 보인 투. 타의 조화 속에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5 : 4로 승리했다. 롯데는 1주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경기 막판 과감한 작전과 행운이 깃든 대타 작전 성공이 재 역전의 발판이 됐다. 넥센은 롯데 선발 린드블럼 공략에 성공하며 유리한 경기 흐름을 만들었고 선발 피어밴드의 호투로 승리 가능성을 높였지만, 믿었던 불펜 필승카드 조상우, 손승락이 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 했다. 넥센은 최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유한준이 2안타 3타점, 3번 타순에 배치된 김민성이 2안타, 하위 타선이 박동원이 2안타로 분전했지만, 빛이 바래..
프로야구 어느 팀이나 좀 더 강해졌으면 하는 아쉬움의 포지션이 있다. 그런 포지션이 적은 팀이 강팀이 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약점을 오랜 기간 채우지 못하는 것만큼 답답한 일도 없다. 롯데의 외야진이 그런 상황이다. 롯데는 김주찬의 FA 이적 이후 외야 한 자리가 늘 허전했다. 트레이드나 FA 영입은 여의치 않았고 내부 자원들도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4시즌에도 롯데는 외야, 특히 좌익수 자리에 붙박이 선수가 없었다. 의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를 해야 했다. 심지어 프로 입단 이후 단 한 번도 외야수로 나선 적이 없었던 1루수 박종윤이 좌익수로 나서기도 했다. 박종윤, 최준석, 히메네스 3명의 선수가 중복된 1루수의 포지션 중복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고 공격..
사상 최대의 대형 계약이 이어진 FA 시장이 소속 팀 우선 협상 이후 선수 대규모 이동을 예고한 가운데 스토브리는 kt 특별지명과 함께 외국인 선수 영입, 보류선수 확정 등 숨 가쁜 일정이 이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원 소속 팀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선수들이 이적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선수 생활의 막바지에 이른 베테랑들의 팀 이동이 눈길을 끈다. 두산의 얼굴이었던 김동주의 거취는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롯데에서 풀린 베테랑 좌타자 장성호는 KIA 시절 함께 했던 조범현 감독이 있는 신생팀 kt로 새로운 행선지가 정해졌다. 애초 은퇴 가능성도 높았던 장성호지만, kt는 그의 타격 능력이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된다고 여겼고 손을 내밀었다. 장성호는 그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안타 부분 기록..
2014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 선수 이동의 근원지는 두산이었다. 지난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많았다. 현 전력에서 외국인 선수를 더 보강한다면 더 나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의 선택은 세대교체였고 변화였다. 두산의 주력 선수들 중 상당수가 시즌 후 이런저런 이유로 팀을 떠났다. 두산의 변화는 팬들을 큰 반발을 불러왔다. 그도 그럴 것이 떠난 선수들 대부분이 팀의 주축 선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선수들의 내주고 그에 걸맞은 선수 보강을 못한 두산 구단에 대한 팬들의 비난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선수층의 두터운 두산이고 떠난 선수들을 대신할 선수가 많다고 하지만, 백업 선수층의 약화는 불가하다. 그렇게 두산을 떠난 선수들의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