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8강전은 한 편의 드라마 그 자체였습니다. 그 상대가 우승을 노리는 주체국 영국이었고 경기장은 우리 선수들에 낯선 돔 경기장이었습니다. 먼 거리를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고 경기를 해야 할 경기장을 밟아보지 못하고 경기에 임해야 했습니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주체국의 텃세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여기에 7만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도 넘어야 할 벽이었습니다. 주체 측은 경기 티켓을 판매하면서 원정팀을 위한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응원에 대한 배려가 없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응원할 일사불란한 응원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간간히 영국 국기의 물결 사이로 보이는 태극기와 우리 응원단의 소리로 힘을 얻어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시작전부터 힘든 환경..
4강전에서 그렇게 터지지 않던 골이 3, 4위 전에서 4골이나 터졌습니다. 4 : 3, 스코어도 극적이었지만 1 : 3 의 열세를 후반 대 반격으로 역전한 경기 내용이 승리의 기쁨을 더하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의미있는 승리와 함께 아시안게임 중동 징크스를 떨쳐냈고 지난 대회 노메달의 아픔도 씻어내는 결과를 함께 얻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망은 그리 밝지 못했습니다. 연장의 접전을 한 순간의 집중력 부재로 패배한 후유증을 회복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단 하루의 휴식은 육체의 피로감을 극복하기에 충분치 않았습니다. 여기에 목표 상실에서 오는 정신적 허탈감은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안은채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너무나 짧은 순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아시안게임 축구에서의 4강 징크스는 연장 경기종료 10여초를 남기고 광저우에서 또 다시 재현되었습니다. 압도적인 골 점유율과 무수히 많은 찬스에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던 축구 국가대표팀은 연장 승부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상대에게 한 차례 기회를 주었고 상대는 그 기회를 살려내면서 두 팀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4강전 상대인 UAE는 우리팀을 예선에서 이긴 북한을 누른 팀답게 강한 전력이었고 잘 짜여진 조직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청소년 대표때 부터 손발을 맞춘 그들의 전력은 우리 대표팀을 힘들게 했습니다. 특히, UAE의 투터운 수비는 대표팀의 무서운 공격력으로 연전연승하던 대표팀에 철옹성과 같았습니다. 경기 흐름은 우리 대표팀이 더 많은 불 점유율을 가..
20년이 넘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목말라 있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큰 고비를 잘 넘겼습니다. 대표팀은 16강전에서 중국을 3 : 0 으로 이기도 기분좋은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대표팀 구성 이후 부족한 훈련시간, 기성용 선수의 공백, 박주영 선수의 합류 지연 등으로 어수선했던 대표팀은 첫 경기 북한전 마저 졸전끝에 패하면서 금메달 전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예선 두 번째 경기 요르단전 대승 이후 대표팀은 전열을 정비하면서 좋은 내용을 이어갔고 어려움이 예상되었던 중국전 마저 낙승으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당초 중국의 홈 텃세와 이에 뒤 따르는 편파판정, 관중들을 광적인 응원 등 경기 외적 요인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월등한 경기력으로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고 대승으로 8강의 문을 열었..
네델란드 대 일본, 팀의 역략이나 선수들 면면을 살핀다면 네델란드의 일방적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였습니다. 일본은 1차전 카메룬 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극단전 수비전술에 기인한 행운의 승리로 평가 절하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생각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양팀은 경기전 분위기에서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 네델란드는 이미 승리한 것 처럼 여유를 보였고 일본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네델란드의 승리를 예상했고 그 점수차가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축구 팬들은 한국 대 아르헨티나 경기의 재편을 예상했을지도 모릅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얼만 지나지 않아 경기 흐름은 예상을 빚나가고 말았습니다. 일..
모처럼 축구 대표님의 시원스러운 경기를 보았습니다. 4일밤 열린 아프리카의 강팀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이 그것입니다. 동아시아대회에서 일본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중국과의 졸전으로 크게 체면을 구긴터라 강팀과의 대결 결과가 주목되었습니다. 상대팀 역시 유럽에서는 뛰는 대부분의 주전이 포함된 상태였고 우리 대표팀도 부상중인 박주영 선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해외파가 합류한 상태로 제대로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해외파가 모두 포함된 대표팀은 강했습니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코트디부아르였지만 우리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도 상대팀과 맞섰습니다. 경기 초반 이동국 선수의 선제골은 선수들의 마음을 더욱 더 안정시켰습니다. 박지성,이청용, 기성용 선수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