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2011년이 시작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맞이한 설날입니다. 너무 멀지 않은 시기에 새해의 많은 계획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네요. 한 주가 지나가 한 달이 지나는 느낌이었던 2011년,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이젠 그리 달갑지 않아서 일까요? 지난 사진들 중에서 길을 걸으며 담은 사진들을 모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유난히 눈이 많은 겨울의 길입니다. 아무도 발길이 닿지 않았던 길에 남겨진 발자국, 눈 사이로 어렵게 열려진 길을 담았습니다. 눈 내린 길이 이제는 성가시게 인식되기도 하지만 뽀드득 소리를 들으면 눈길을 걸으면 제 마음도 깨끗해 질 것 같습니다. 이른 새벽 동네 뒷산길을 걸었습니다. 새벽 햇..
새벽의 풍경을 담기 어려운 겨울입니다. 그만큼 춥고 저를 더 움츠리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말이면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던 저도 올 겨울은 이불속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이불을 박차고 나와 이른 새벽의 이모저모를 담아 보았습니다. 추위 탓으로 돌렸던 제 게으름을 깨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없을 것 같았던 토요일 새벽, 내리는 눈이 그 정적을 깨고 있었습니다. 눈 내리는 지하철 플랫폼의 모습입니다. 아무도 없는 프랫폼은 너무나 조용하고 황량하기까지 합니다. 이 순간 만큼은 제가 홀로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사람들 자동차 불빛들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외로움을 벗어났다는 안도감일수도 평범한 풍경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철없는 감성이..
토요일 오전, 가방을 메고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춥다는 핑계로 눈이 많이 온다는 핑계로 방안에만 갇혀 지냈던 겨울이었습니다. 내 스스로의 나태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조금은 더 따뜻한 풍경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 말이죠. 하지만 남쪽으로 가는 버스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역시 하얀 눈이 함께 하는 풍경이었습니다. 전 같으면 반가운 풍경들인데 올 해는 그 느낌이 조금은 반갑되는 듯 합니다. 겨울은 춥고 눈이 많아야 제 맛이라고 했던가요? 그 때문에 발생하는 여러 불편함에 더 신경이 쓰이는 올 겨울입니다. 제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뜻있수도 있고요. 하지만 하얀 풍경이 주는 깨끗한 느낌이 오랜 버스여행의 지루함을 덜어주었습니..
새해 첫날 찾았던 거제 어느 바닷가, 파도와 함께 하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거제해변은 다른 지역과 달리 둥글둥글한 돌이 해안선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모양 탓에 몽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오랜 세월 파도에 깍이면서 그 모양이 동그랗게 그리고 매끄럽게 변한 것입니다. 파도가 치고 다시 바다로 물이 빠지면 돌들이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파도가 만드는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이울릴 것 같습니다. 새해 첫 시작은 몽돌들의 연주와 힘찬 파도와 함께 한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 속에 담긴 에너지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도의 움직임에 휩쓸린 몽돌들은 이러저리 움직이고 부딪치면서 달그락 소리를 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그 음색이 일정하고 특이합니다. 파도의 포말..
새해의 첫날 남해바다의 소소한 풍경들을 담았습니다. 올 겨울 계속되는 추위를 피해 찾은 남쪽 바다는 저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어둠이 사라지지 않은 풍경 속에서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 보았습니다. 가끔 찾는 바닷가지만 어느 장소를 가든 새로움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늘 같아 보이지만 작은 차이들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평화로운 바닷가에서 다시 한번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 봅니다. 남해바다 곳곳에는 낚시를 즐기는 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어둠이 내린 바다지만 바다와 함께 하는 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저 바다에 드리워진 낚시대에 집중할 뿐입니다. 점점 그 속도를 더해가는 물결과 함께 또 다른 시간이 이어집니다. 새해를 맞이한 설레임을 음미하기에는 시간은 너무 ..
새해 첫 주말, 남해바닷가 작은 어촌 마을을 찾았습니다. 여름철의 북적임과 달리 겨울바다는 한산했습니다. 바람은 메서웠지만 추운 서울과는 달리 따뜻함이 느껴지더군요. 남해바다의 일출을 담으려 했지만 바다의 구름이 그 뜻을 이루지 못하게 했습니다. 대신 바닷 람이 만들어내는 파도의 흐름을 담았습니다. 삼각대를 준비하지 못해 손각대를 이용한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거침없는 물결의 흐름같이 한 해가 힘차게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겨울 바다의 풍경은 조금 쓸쓸했습니다. 몰아치는 파도는 시간이 쉼 없이 흘러감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 물결의 흐름속에 잠시 저를 맡겨 봅니다. 남은 겨울 저에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