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고궁들은 계절별로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저도 계절별로 바뀌는 고궁을 모습 담기를 즐깁니다. 그리고 초겨울의 어느 주말 고궁의 풍경을 담으러 창덕궁을 찾았습니다. 봄의 매화꽃과 가을 단풍이 멋진 창덕궁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 시기를 맞쳐 창덕궁을 찾습니다. 절정의 시간을 보낸 후 창덕궁은 주말이지만 사람들로 인한 분주함이 없었습니다. 대신 조용히 고궁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고목과 석상이 안내해준 길을 따라 창덕궁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흐린 하늘은 싸늘한 기온과 함께 쓸쓸함으로 궁궐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회색의 도시속, 화려함을 자랑하는 창덕궁이었지만 오늘은 회색의 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마음으로 그 문을 두르려 보았습..
일출은 자연의 아름다움 그 이상을 느끼게 합니다. 그 안에 담긴 에너지는 큰 활력이 되고 멋진 풍경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 일출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바다라면 어떨까요? 겨울로 가는 길목, 남해바다의 일출은 그 길을 열어주고 있었습니다. 항상 반복되는 일이겠지만 이상하게 그 바다의 일출은 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어쩌면 제 나이가 가는 시간을 아쉽게 여길 정도로 들었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찾은 남해의 어촌마을, 전날의 피곤한 여정에도 일찍 잠에서 깨어 새벽길을 걸었습니다. 일출을 보려면 많은 시간이 있어야 했지만 좀 더 멋진 사진을 담고 싶은 욕심이 앞섰습니다. 어쩌면 혼자 아무도 없는 길을 걷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저를 이른 새벽 차가..
일전에 남해군 팸투어를 하면서 남해를 특징짓는 장면 하나를 만난적이 있습니다. 남해군에서 최근 문을 연, 남해 요트학교가 그 곳이었습니다. 영국왕립요트협회의 시스템을 도입해 체계적 교육이 가능한 곳입니다. 연중 기후가 온화하고 난류가 주변을 흐르는 기후를 잘 살려 만들어낸 해양 레포츠의 장이었습니다. 초급에소 중급, 고급으로 이어지는 교육체계는 일반인들도 요트의 참 맛을 즐길게 해줍니다. 전문자격증을 지는 강사들의 맞춤 교육도 질 높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남해 팸투어를 다시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가장 가 보고 싶은 곳이 남해 요트학교였습니다. 멋진 남해바다와 함께 하는 요트의 풍경을 잘 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깊은 곳까지 보이는 맑은 바다와 엷은 구름이 덮인 하늘은 하얀 요트의 ..
시금치하면 생각나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성인들이라면 즐겨받을 뽀빠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평범한 선원이지만 악당과 맞설 때 시금치만 먹으면 천하장사가 되곤 했습니다. 실제로 시금치는 각종 영영소가 골고루 함유된 몸에 유익한 작물입니다. 그리고 일전에 시금치의 주 산지 남해군을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남해 팸투어늘 운 좋게 다시 방문하면서 남해 시금치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해를 대표하는 농업의 풍경은 해안을 따라 산 비탈을 개간한 다랭이 논입니다. 최근에는 이 곳에서 다양한 밭 작물도 함께 재배하고 있습니다. 층층이 조성된 다랭이 밭을 따라 시금치가 자라고 있습니다. 남해 시금치는 온화한 지역의 기후와 그에 따은 해풍이라는 든든한 구원군과 함께 자랍니다. 남해바다의 해풍은 시금치를..
남해 팸투어 기간 작은 기적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어촌마을을 찾았습니다. 남해의 문항어촌체험마을이 그 곳입니다. 하루 2번 썰물때마다 이 마을 앞바다에 위치한 2개 섬이 연결됩니다.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는 바다 갈라짐이 일상의 한 가운데 있는 셈입니다. 물 때를 잘 맞아야 이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일정을 조정하면서 그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런 자연 현상와 함께 우리 바다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시원한 바다 풍경이 답답한 마음을 일순간 풀어주었습니다. 맑은 바닷물은 바다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점점 물이 빠지고 바다 가운데 외롭게 자리한 섬을 잇는 길이 생겼습니다. 한 때지만 이 섬의 외로움도 잠시 사라질 것입니다. 마을 앞다에 상장도와 하장도 두 개의 섬이 있습니다...
남해에서의 1박 2일, 정확히 1박 3일의 여정은 숨가빴습니다. 그만큼 남해를 알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았고 시간은 없었습니다. 전날 밤길을 달려 도착한 남해의 일정은 다음달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해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바래길에 일정이 시작되었습다. 남해 바래길은 최근 조성되어 방문객들을 맏이하고 있습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남해를 느낄 수 있는 길이 바래길이었습니다. 아주 작고 소박한 표지판이 이 길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바래길에서 바래의 뜻은 바다에서 우리 어머니들이 각종 해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물을 사용한 어로행위가 아니고 썰물때 그곳에서 나는 해산물을 먹을만큼 채취하는 것이지요. 바다에서 얻은 해산물은 가족의 식사거리가 되고 삶을 이어주는 중요한 먹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