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함박꽃이 피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마당에 꽃이 피었습니다. 화사한 꽃은 삭막한 콘크리트 사이에 따뜻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봄이 되면 당연히 볼 수 있는 꽃들이라 하지만 1년이 기다림이 있어야 합니다. 꽃들은 세찬 비바람, 눈보라는 이겨내야 비로서 그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무심히 꽃들의 화려함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 안에 담긴 세월의 흔적들까지 헤아리기에는 너무나도 바쁜 세상이기도 합니다. 작은 화단의 꽃은 갑작스럽게 떠나가는 봄을 기억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작약꽃이라고도 하던데요. 함박꽃들이 조용히 큰 꽃망울들을 하나 둘 터뜨리고 있습니다. 무심히 지나쳤다면 이들을 존재를 모르고 넘어갔을지도 모릅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자테가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그 크기도 크고 마치 꽃들의 여왕이라 해도 될 ..
발길 닿는대로/김포
2011. 6. 5.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