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는 그 어느 팀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면서 오랜 기간 염원했던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었고 길었던 암흑기를 벗어났다. LG의 계속된 부진에 숨죽였던 LG 팬들은 목청 높여 LG를 응원할 수 있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의 돌풍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이 자절되긴 했지만, 올 시즌 LG는 단연 화제의 중심에 있는 팀이었다. 이런 LG를 이끌었던 중요한 힘은 역시 베테랑들의 분전이었다. 그동안 팀과 겉 돈다는 인상이 많았던 30대 선수들DL 의기투합 하면서 LG는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시즌 내내 단단한 모습을 유지했다. 해마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도 여름을 기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서곤 했던 나쁜 패턴도 사라졌다. 위기의 순간 LG는 위기를 기회로 삼으로 시즌..
프로야구에서 상위권 전력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전력 보강이 이루어져야 하고 내부 선수 육성, 외국인 선수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여기기 부상이라는 복병을 이겨내야 오랜 기간 상위권 팀으로 자리할 수 있다. 바꿔말하면 하위권 팀이 상위권으로 발돋움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점에서 KIA는 2009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수성에 실패한 경우다. KIA는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긴 시간 침체기에 있었다. 팀의 레전드 선동렬 감독을 영입하며 부활을 노렸지만, 팀은 퇴보를 거듭했다. 급기야 올 시즌에는 신생팀 NC에도 밀려 정규리그 8위에 그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고질적인 선수들의 부상과 이를 메우지 못하는 허약한 백업 층, 여기에 기존 주전 선수들의 부진이 겹..
프로야구에서 투수의 보직은 선발과 불펜으로 구분된다. 불펜투수 중 마무리, 중간 셋업맨, 롱맨으로 역할이 세분되지만, 기본적으로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는 그 역할이나 경기에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충분한 휴식일이 보장되지만,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선발투수와 짧은 이닝동안 힘을 모아 던지는 불펜 투수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투수의 분업화가 뚜럿해진 현대 야구에서 선발에서 불펜으로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오랜 기간 그 역할을 하고 있었다면 변화가 더 어려워진다. 몸을 만드는 것부터 마음가짐도 새롭게 해야 한다. 특히나 공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투수이기에 보직 변경은 어떻게 보면 큰 모험일 수도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변신에 성공하며 야구 인생을 새롭게 여는 ..
프로야구 선수에게 FA 계약은 큰 기회다. 그 기회를 잡을 수 선수도 한정되어 있다. 꾸준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면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FA 계약은 그에 상당한 책임을 수반한다. 고액 연봉자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 선수를 영입한 구단 역시 해당 선수의 활약 여부에 노심초사하게 된다. 상당수 선수가 먹튀의 오명을 썼기 때문이다. 실제 FA 이후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한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투수는 성공확률이 타자보다 더 떨어진다. 상당 기간 소모된 몸이 절정기에서 내림세로 들어서는 시기에 FA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투수 FA 대해서 구단들이 더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롯데 불펜투수 정..
12월의 프로야구는 내년 시즌을 위한 연봉협상이 한창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주전 선수들은 따듯한 겨울을 보내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아쉬움도 함께 존재한다. 올해는 넥센으로부터 파생된 파격 연봉 인상의 물결이 전 구단에 걸쳐 퍼지고 있다. 그 팀의 주력 선수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두둑한 보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즌 종료 직후 베테랑 선수가 대거 팀을 떠난 두산도 연봉 협상에서는 훈풍이 불고 있다. 주력 선수들의 비교적 일찍 연봉협상안에 도장을 찍고 있다. 이 분위속에서 두산은 팀 내 최고 타자인 김현수와의 연봉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올 시즌 부상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시즌까지 고군분투했던 김현수는 대폭 인상된 4억 5천만원에 연봉 계약을 마쳤다. 기대 이상의 금액으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연봉계약이..
프로야구 선수가 오랜 기간 기량을 유지하고 스타선수로 자리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한 해 반짝하고 성장하지 못하는 선수가 상당수다. 자신에 대한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한계를 뛰어넘는 노력과 함께 꾸준함이 필요하다. 특히 젊은 선수의 경우 경기 외적인 자기 관리와 절제도 필수적인 요소다. 무엇보다 한층 더 무거워진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 롯데 전준우는 롯데의 주전 중견수로 희소가치가 높은 우타자 외야수로 수년간 활약했다. 이제 롯데에서 전준우는 핵심 전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프로에 입단한 이후 2010시즌 부터 그의 주전 자리는 확고했다. 억대 연봉을 넘어서면서 그의 가치도 높였다. 하지만 전준우는 더 발전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준우는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