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후반 프로야구는 좌완 선발투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광현, 류현진,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좌완 3인방은 특급 선발투수로 소속팀의 에이스로 리그를 지배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들은 마운드의 중심에 있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국가대표팀은 국가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이들 좌완 3인방에 가렸지만, 꾸준히 제 역할을 해주었던 또 다른 좌완 투수가 있었다. 2012시즌 삼성의 에이스로 우뚝 선 장원삼이 그렇다. 장원삼은 지난 시즌 17승 6패, 방어율 3.55의 빼어난 성적으로 다승 1위와 투수부분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삼성은 제1선발 장원삼을 중심으로 막강선발진을 구축했고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장원삼으로서는 리그 최고 투수로서..
프로야구는 2013시즌에 대비한 동계 훈련이 한창이다. 각 팀은 해외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그 과정을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고민과 대안 마련도 이루어져야 한다. 내부경쟁을 통해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고 개막전 엔트리도 확정 지어야 한다. 선수들은 다른 팀 선수들과의 경쟁을 위해 내부의 경쟁자들을 이겨내야 한다. 팀은 그 경쟁 속에서 옥석을 가리고 팀을 만들어간다. 2013시즌 롯데는 공격 부분에서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동계훈련이다. 지난해 부쩍 약해진 공격력으로 고심했지만, 올 시즌 사정은 더 나빠졌다. 투수력 강화로 이를 극복하려 하지만, 공격력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힘겨운 시즌이 될 수 있다. 롯데는 비어있는 1번과 4번 타순의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실험이 불..
야구의 투수에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그 어떠한 공보다 빠른 직구는 타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공이 빠르다는 것은 투수가 심리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고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변화구의 위력을 더해준다. 위기의 순간 삼진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울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이런 투수가 선발투수로서 이닝이터의 능력까지 갖춘다면 에이스로 올라서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강속구 투수들의 숙명인 제구력의 안정이 이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지만, 자유자재로 제구할 수 있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신은 모든 것을 그 사람에게 주지않기 때문이다. 강속구 투수와 제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애증의 관계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프로야구팀들은 강속구 투수에 대한 미련..
2012시즌 최고 화제의 팀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창단 이후 재정난에 따른 선수 부족으로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은 지난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과 성공적은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여름 한때 선두권을 위협할 정도로 넥센의 2012시즌 기세는 대단했다. 하지만 엷은 선수층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성적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선수들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여름이 지나고 선수들의 페이스가 조금씩 떨어졌다. 넥센 돌풍의 중요한 힘이었던 공격력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넥센의 상승세가 꺾였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감을 노출했던 마운드, 특히 선발 마운드가 붕괴 현상을 보이면서 더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없었다. 넥센은 나이트, 벤헤켄이라는 수준급 외국인 원투펀..
프로야구에서 선발투수로 매년 10승 이상, 그리고 많은 이닝을 부상 없이 소화해주는 것은 팀 기여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많이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의 경우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고 장기 레이스에서 마운드의 힘을 비축하게 해준다. 당연히 그 선수에 대한 평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 롯데의 우완 선발투수 송승준은 2008시즌 부터 2011시즌까지 매 시즌 10승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항상 150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다해주었다. 하지만 그를 에이스로 부르기에 뭔가 부족함이 있었다. 특급 투수로 가는 숫자인 15승을 거두지 못한 것도 있지만, 약점으로 지적되는 특유의 롤러코스터 피칭이 그의 더 높은 도약을 막았다. 송승준은 지난해 높은 기대 속에 시즌에 임했다. 그 ..
최근 프로야구 경향은 상.하위 팀의 순위 고착화 현상을 들 수 있다. 한번 하위권으로 굳어진 팀은 좀처럼 상위권 진출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엷은 선수층과 선수수급 실패, 외국인 선수의 미미한 활약이 겹치면서 안되는 집은 계속 안 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최하위 한화도 다르지 않다. 한화는 지난해 김태균, 박찬호를 영입했고 FA 시장에서 의욕적인 배팅을 하면서 전력보강을 했다고 자평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김태균은 나름 제 몫을 했지만, 박찬호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고 FA로 영입한 송신영은 그 활약이 미미했다. 그나마도 박찬호, 송신영은 은퇴와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났다. 에이스 류현진의 고군분투가 한화 뉴스에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몇 몇 스타급 선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