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2013시즌에 대비한 동계 훈련이 한창이다. 각 팀은 해외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그 과정을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고민과 대안 마련도 이루어져야 한다. 내부경쟁을 통해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고 개막전 엔트리도 확정 지어야 한다. 선수들은 다른 팀 선수들과의 경쟁을 위해 내부의 경쟁자들을 이겨내야 한다. 팀은 그 경쟁 속에서 옥석을 가리고 팀을 만들어간다.
2013시즌 롯데는 공격 부분에서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동계훈련이다. 지난해 부쩍 약해진 공격력으로 고심했지만, 올 시즌 사정은 더 나빠졌다. 투수력 강화로 이를 극복하려 하지만, 공격력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힘겨운 시즌이 될 수 있다. 롯데는 비어있는 1번과 4번 타순의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실험이 불가피하다.
일단 롯데는 4번 타순은 전준우의 발탁과 함께 강민호와의 더블 캐스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하지만 1번 타자는 고심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가 중심 타선으로 들어서는 상황에서 마땅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한때 손아섭의 기용도 고려되었지만, 중심 타선의 약화를 감수해야 하기에 일단 유보된 상황이다.
롯데는 일단 황재균에 주목하고 있다. 황재균은 롯데로 오기 전 지금의 넥센 시절에 테이블 세터로 활약한 기억이 있다. 2009시즌 황재균은 0.284의 타율과 18개의 홈런, 30개의 도루로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였다. 이를 통해 그의 이름을 확실하게 팬들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이런 활약은 역설적으로 당시 자금난으로 주력 선수들의 타 팀으로 이적하는 상황속에 황재균도 포함되게 만들었다.
2009시즌 황재균은 시즌 중 전력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주전 3루수로 롯데의 포스트 시즌 연속 진출에 기여했다. 당시 이대호의 수비부담을 덜어주고 1루수로 기용하기 위한 대안으로 선택되었던 황재균이었다. 그만큼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로 그 기량을 인정받았던 황재균이었다. 큰 기대 속에 영입되었고 팀 주전으로 활약하긴 했지만, 황재균은 2009시즌 시즌 모습을 재현하지 못했다.
영입 초기 테이블 세터로의 역할이 기대되었지만, 타격에서 황재균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0년 시즌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쳤던 황재균은 2011시즌 0.289, 2012시즌 0.272로 회복세를 보였다. 황재균이 주로 위치한 하위타자로는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롯데가 기대했던 역할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올 시즌 롯데는 황재균이 호타준족으로의 모습을 되찾길 기대하고 있다. 힘 있는 1번 타자로 롯데의 고민을 덜어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롯데의 팀 사정상 황재균만큼의 대안이 쉽게 보이지 않는다. 롯데는 황재균 외에 김주찬의 빈 자리를 메울 선수로 김문호, 이승화 등의 좌타자 외야수와 신인 조홍석 등을 발탁해야 하지만, 성에 차는 대안은 아니다.
3루수라는 수비부담에도 황재균에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해 황재균은 적극적은 베이스런닝을 선보이며 26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009시즌 30개의 도루에 근접하는 성적이었다. 홈런 수가 4개로 급감하긴 했지만, 뛰는 야구로 팀에 기여 했다. 시즌 내내 큰 기복 없이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꾸준한 출루와 주루 능력이 필요한 1번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인 2012시즌이었다.
롯데는 황재균, 조성환으로 이어지는 테이블 세터진을 제1순위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은 장타력을 지닌 1번 타자로 나서고 노련한 조성환의 황재균에 부족한 출루와 작전 수행 능력을 보완하는 구조다. 예상대로 된다면 신구의 조화를 이루는 테이블 세터진 구성이 가능하다. 물론 황재균의 1번 타자 안착이 필요하다.
황재균은 롯데에서 하위 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거침없는 스윙으로 하위 타선의 뇌관으로 팀 득점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1번 타자 황재균은 조금 다른 타격법이 필요하다. 큰 스윙보다 작은 스윙이 필요하고 투수와의 끈질긴 볼 카운트 싸움이 필요하다. 그의 장점이자 단점인 타격의 적극성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기다리는 야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볼넷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삼진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황재균은 38개의 볼넷을 얻어내면서 81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이 차이를 줄여야 한다. 이는 출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타격 성향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1번 타자로 거듭나는 데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황재균은 앞으로 롯데를 이끌어갈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제 그에게 과거 히어로즈 선수라는 그림자는 찾기 어렵게 롯데 팬들에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황재균은 더 발전할 여지가 많은 선수다. 롯데가 1번 타자 황재균을 머리 속에 그리는 것은 그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 이전에 그의 재능을 믿기에 가능한 일이다.
황재균이 올 시즌 1번 타자 변신이 성공한다면 황재균은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고 롯데는 1번 타자 부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물론 이번 동계훈련 기간 그 실험이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1번 타자 황재균의 성공 열쇠는 황재균 자신이 쥐고 있다. 황재균이 2009시즌과 같이 두 자리 수 홈런, 30도루를 해낼 수 있다면 롯데의 선택은 성공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2013시즌 롯데의 1번 타자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황재균이 시즌 개막전에 어떤 타순에 들어설지 그리고 롯데의 기대대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스포츠 > 롯데자이언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롯데 김승회, 부산을 약속을 땅으로 만들까? (1) | 2013.02.14 |
---|---|
백업 포수 그 이상의 가치, 롯데 용덕한 (3) | 2013.02.08 |
꾸준함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하는 롯데 송승준 (2) | 2013.02.02 |
롯데불펜 좌완 듀오 강영식, 이명우 더 커진 존재감 성적으로 증명할까? (2) | 2013.01.29 |
돌아온 에이스 롯데 조정훈, 악마의 포크볼 되찾을까? (9) | 2013.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