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프로야구에서 불펜진이 강한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축으로 좌.우, 신,구의 조화를 이룬 불펜으로 3년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런 삼성 못지 않게 강력한 불펜진을 자랑하던 SK는 주력 불펜투수 정대현과 이승호의 이적, 마무리 정우람의 입대로 그 힘이 크게 떨어졌다. 새롭게 불펜진을 정비한 롯데도 2012시즌 리그 최상급의 불펜진을 구축했지만, 마무리 투수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지난해는 주력 불펜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LG는 삼성에 필적하는 불펜진을 구축하며 경기 후반 1점 차 승부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불펜진의 선전은 팀 방어율 1위라는 성과까지 얻게 했다. 해마다 마운드의 불안으로 고전했고 외국인 투수에 대한..
지난해 LG는 길었던 어두웠던 기억을 지워내고 상위권 팀으로 당당히 자리했다. 시즌 초 전망은 밝지 않았고 DTD의 오랜 저주가 여전했지만, 지난해 LG는 달랐다. 수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끈끈함을 유지하며 잘 극복했다. 특히,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밀려 2위 자리를 놓칠 위기도 있었지만, 상위권 혼전이 이어지는 행운속에 2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었다. 전력의 강화와 동시에 행운도 함께한 2013시즌이었다. 큰 전력보강 요소도 없었다. FA로 불펜투수 정현욱을 영입했지만, 팀 기여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트레이드로 영입한 삼성 출신 현재윤, 손주인의 역할이 더 컸다. 두 선수는 삼성 시절 백업선수로 활약했지만, LG에서는 주력 선수로 자리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LG는 취약 포지션인 포수..
LG를 대표하는 선수를 한 명 선택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이병규다. 한때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긴 했지만, 1997년 입단한 이후 이병규는 LG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였다. 타고난 야구 센스와 타격감각은 그를 리그 최고의 좌타 교타자로 이끌었다. 특히, 공을 가리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투구도 따라올 수 없는 능력이었다. 가끔 불성실한 플레이를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통산 0.314의 타율에 1972개의 안타, 938타점은 이병규의 꾸준한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LG가 하위권을 전전하던 시절 중심 선수였기에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2013시즌 이병규는 불혹은 앞둔 나이에도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플레이로 시즌에 임했고 젊은 선수들에 ..
2013시즌을 가장 뜨겁게 보낸 팀은 LG였다. LG는 10년을 넘긴 숙원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그에 더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투. 타의 불균형과 극심한 경기력 기복으로 시즌 후반이 되면 스스로 무너지던 모습을 떨쳐낸 LG는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위기의 순간 팀의 더 똘똘 뭉치는 끈끈한 조직력도 보여주었다. 비록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LG가 지난해 보여준 야구는 과거 LG의 전성기 시절 보여주었던 신바람 야구 그 자체였다. 이런 LG 선전의 밑바탕은 강력한 마운드에 있었다. 해마다 마운드 불안으로 고심하던 LG였지만, 지난 시즌을 달랐다. 팀 방어율은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선발과 불펜진 모두 ..
2014시즌을 준비 중인 KIA는 수년간 이어진 부진 탈출이 절실하다. 그동안 투자에 비해 성과가 부족했던 악순환을 극복해야 하고 신축 구장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성적이 필요하다. 여기에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 선동열 감독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올 시즌이다. 기대감 속에 KIA 감독에 취임했던 선동열 감독이지만, 그가 받아든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사실 KIA의 전신 해태의 무적시대를 이끌었던 투수였다. 그보다는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만약 야구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1순위기로 입성할 수 있는 레전즈였다. 타자들을 압도하는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는 그를 무적의 투수로 만들었다. 우리 프로야구를 평정한 이후에는 일본 리그에서 최고 마무리 투..
지난 시즌 KIA는 2009시즌 우승이후 이어져 온 악순환을 끝내지 못했다. 초반 상위권, 여름 이후 부상선수 속출, 속절없는 내림세 그리고 시즌 막판 하위권의 흐름이 반복됐다. 해마다 우승후보로 자리했던 KIA였기에 KIA 팬들의 아쉬움은 더했다. 어느 팀 못지않은 지원과 FA 영입을 해왔던 구단도 다르지 않았다. 시즌 후 이전과 다른 차가운 스토브리그와 연봉협상이 불가피했다. 결국,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이 문제였다. 주전과 백업선수의 기량 차가 큰 KIA로서는 주전들의 공백이 전력에 큰 악재였다. 선수 육성에 소홀했던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육성에 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아직 젊은 선수들의 기대한 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전들의 심기일전이 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