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두산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우완 투수 노경은은 롯데로 오기까지 여러 일들이 있었다. 2003시즌 1차 지명자로 두산에 입단해 화려하게 시작한 프로선수생활이었지만, 오랜 기간 유망주 틀에 갇혀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비운의 선수였다. 근 10년만인 2012시즌 12승 6패, 2013시즌 10승 10패를 기록하며 두산의 선발투수로 자리한 노경은은 국가대표까지 선발되며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 보였지만, 2년간의 활약을 뒤로하고 2013시즌부터 깊은 부진에 늪에 빠졌다. 특별한 부상도 없었고 구위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두산은 그에게 꾸준히 선발 투수의 기회를 주며 회복을 기다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급기야 선발 투수에서 불펜투수로 보직 변경까지 했지만, 상황은 달라..
지난 시즌 챔피언 두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타 구단을 압도하는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니퍼트를 축으로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까지 15승 이상 투구를 4명 보유한 두산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었다. 더군다나 이들 선발 투수들은 모두 이닝이터로서의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어 두산의 약점인 불펜진 문제까지 상쇄시켜주었다. 두산의 선발 투수진은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에서 강타선의 NC를 상대로 4승 무패의 완벽한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었다. 올 시즌 두산의 여전히 최강팀으로 손꼽히는 이유 역시 이들 4인 선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두터운 야수진이 더해진 두산은 올 시즌에도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이런 두산에 맞서기 위해는 역시 ..
이대호의 영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한 황재균의 빈자리를 메운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롯데, 하지만, 이대호 영입에 따른 반작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호는 풍부한 경험과 여전한 파워, 콘택트 능력까지 겸비한 리그 최고 타자지만, 거구의 체격은 스피드 저하를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이대호의 KBO 리그 통산 도루가 11시즌 동안 9개에 불가하다는 점은 그가 주자로서의 능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만 워낙 강력한 타격 능력이 이를 만회하고도 남았던 탓에 이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르렸을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점이 주루능력이었다. KBO, 일본 리그에서서는 출중한 타격 능력으로 이를 극복했지만, 한층 더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루..
지난 시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KBO 홈런왕 박병호의 2017시즌 시작이 불안하다. 박병호는 최근 소속팀 미네소타에서 40인 로스터 제외, 지명할당 조치, 사실상의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일정 기간내 그를 영입할 타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다면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처지에 놓였다. 현실적으로 지난 시즌 그의 활약을 고려하면 그를 미네소타와의 기존 계약조건을 안고 영입할 구단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시즌 부활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박병호로서는 충격적인 일이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초반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며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를 잡는 듯했지만,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마이너리그 강등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반전을 기대했지만..
수년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언론과 팬의 관심을 받았던 팀은 한화였다. 한화는 삼성의 장기 집권을 막아내고 리그 최강팀으로 우뚝 선 두산보다 더 주목받는 팀이었다. 과감한 투자를 통한 외부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보강에 김성근 감독 영입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특히, 김성근 감독 영입은 팬들의 강력한 요구를 구단이 수용한 사례로 큰 관심을 모았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 SK가 최강팀으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감독이었고 오랜 기간 여러 팀에서 감독을 맡아 지도력을 인정받았었다. 하위권팀의 전력을 극대화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데 있어서는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혹사 문제와 구단과의 갈등 등 그와 함께하는 좋지 않은 이미지는 야인으로 있었던 그가 현장에 복귀할 수 없게 하는 이유였다. 하..
우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대표했던 마무리 투수 중 정대현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정대현은 강속구 투수가 보통인 마무리 투수들의 전형에서 벗어나 언더핸드 투수로 오랜 기간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낮게 깔려 들어오면서 꿈틀거리는 싱커와 솟아오르는 커브, 담대함에 근거한 타자와의 수 싸움 능력까지 더해진 정대현은 빠른 공을 가진 투수가 아니었음에도 마무리 투수로 커리어를 쌓아갔다. 특히, SK 시절에는 SK의 우승을 수차례 견인한 마무리 투수로 국제경기에서는 국가대표도 마무리 투수로 큰 활약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정대현이 1사 만루의 위기에서 금메달을 확정하는 병살플레이를 유도하는 장면은 우리 프로야구사에서 두고두고 회자할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이렇게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