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시즌 우리 프로야구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으로 시작됐기 때문이었다. 선수 부족에 시달리던 프로야구 초창기, 일본 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재일 동포 선수들이 각 구단별로 영입돼 활약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외국인 선수는 아니었다. 아직 프로야구 전반에 외국인 선수의 영입에 대하 이해나 관련 정보도 부족했다. 하지만 1994년 박찬호가 미국 명문 구단 LA 다저스와 전격 계약하며 우리 야구 역사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되면서 해외 야구, 가장 크고 선진 야구를 하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대중들이 관심이 커졌다. 박찬호가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큰 활약을 하고 그의 경기가 전국에 중계되면서 야구 팬들은 메이저리그 경기에 매료됐다. 선진 야구, 더 나은 리그 경기력에 대한 갈증..
요리나 음식에서 고춧가루는 매운맛의 전형이다. 하지만 그 매운맛은 음식의 맛을 더해주고 감칠맛을 내게 하기도 한다. 특히, 한식에서 고춧가루는 중요한 식재료다. 물론, 매운맛을 잘 견딜 수 있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이 매운맛은 그렇게 긍정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 언론들은 고춧가루 부대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이미 순위 경쟁에 멀어진 팀이 순위 경쟁의 판도를 결정하는 승리를 하게 되면 그 팀에 붙이는 이름이다. 실제 순위 경쟁 팀으로서는 꼭 승리해야 하는 하위권 팀과의 대결에서 패배하는 건 1패 그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1위 경쟁팀 SSG와 LG가 딱 그랬다. SSG와 LG는 각각 한화와 2경, 1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크게 엇갈렸다. ..
올 시즌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이해 KBO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많은 부분에서 호평을 받았고 코로나 상황의 호전과 함께 관중수 증가와 팬층 확대의 성과도 있었다. 올 시즌 후에는 메이저리그 선발팀과의 친선경기도 예정되어 있어 프로야구의 흥행 열기를 지속한 동력도 더했다. 더 나아가 KBO는 내년 시즌 전 열릴 예정인 국가 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WBC에 최강팀을 구성해 최근 계속된 국제경기 부진에서 벗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감독은 2021 시즌 우승 팀 KT 감독이었던 이강철 감독을 선임했고 선수 선발에 있어 국내 선수들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파 선수들과 국적에 대해 보다 유연한 대회 규정을 활용해 출전을 원하는 메이저리그로 활약하는 혼혈 선수들도 대표팀에 포..
정규 시즌 막바지 다시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확실한 순위의 팀이 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9월 22일 현재 43승 88패, 승률 0.328을 기록 중이다. 1위 SSG와는 무려 41.5경기 차가 나고 9위 두산과의 승차도 13.5 경기에 이른다. 2020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3시즌 연속 최하위가 확정적이다. 한화 팬들에게는 힘이 빠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화 팬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에 한화 팬들은 KBO의 대표적 보살 팬이라는 웃을 수 없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현재 한화는 KBO 리그의 대표적 약팀이다. 2018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잠깐 반등했지만, 이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많은 명장들이 이 팀을 맡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크게 ..
상대의 불행이 나의 행복, 아름다운 말은 아니지만, 장기 레이스를 거치며 순위를 가려야 하는 스포츠 종목에서 자력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기 어려운 팀들이 꿈꾸는 희망 사항이다. 2022 프로야구 막바지 그런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아니 현실이 됐다. 프로야구 5위 경쟁이 다시 복잡한 양상으로 변화했다. 가장 큰 이유는 5위 KIA의 믿을 수 없는 부진 때문이다. KIA는 9월 21일까지 9연패와 함께 최근 10경 1승 9패의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이 기간 KIA는 투. 타의 균형이 무너졌고 수비마저 흔들리며 이기는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9월 20일과 21일 LG와의 2연전에서는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2경기 연속 대패를 당했다. 계속된 패배로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되고 5위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선..
은퇴를 앞둔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타격을 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예기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이승엽에 이어 KBO가 주관하는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은퇴는 기정사실이지만, 그의 방망이는 현역 은퇴의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더 뜨겁게 불타고 있다. 9월 20일 한화전에서 이대호는 올 시즌 세 번째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그 장면도 극적이었다. 이대호는 롯데가 4 : 5로 리드를 당하는 상황에서 1사 만루에 타석에 섰다. 한화 투수는 한화의 새로운 마무리 강재민이었다. 경기는 롯데가 초반 앞서가다 중반 이후 역전을 당했다. 경기 흐름은 한화에 있었다. 이 상황에서 이대호는 불리한 볼 카운트를 극복하고 홈런으로 3명의 주자 그리고 자신까지 득점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