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선수 트레이드는 팀 전력을 단기간에 강화하고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프로야구 초기 과거에는 팀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선수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지만, 선수들에 선순환과 기회 제공이라는 순기능이 더 크다. 하지만 단일 리그제로 운영되는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트레이드는 그 부메랑이 되어 팀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실패에 따른 후유증이 매우 크다. 당장은 전력의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더 크게 부각되는 현실에서 구단들이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기도 하다. 선수들 역시 트레이드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자신의 가치 하락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에 프로야구 트레이드는 활성화되지 못했다. 최근 그 분위기가 크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트레..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정규리그 2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 KT 위즈가 올 시즌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지난 시즌의 성과가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5월 16일 현재 KT는 19승 16패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올 시즌 상위권 한자리를 점하고 있다. KT의 현 순위는 시즌 전 전력 누수와 그들의 구상과 다른 팀 상황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선전이라 할 수 있다. KT는 시즌 전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의 전력 이탈이 있었다. KT와 4시즌을 함께 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했던 로하스는 KT 전력의 핵심이었다. 로하스는 KT의 재계약 제안 대신 일본 리그행을 택했다. 지난 시즌 47홈런 135타점 타자의 공백은 KT에 큰 타격이..
2021 시즌을 준비하는 KT 위즈에서 2020 시즌은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 제10구단으로 창단해 줄 곳 하위권을 전전했던 KT가 사상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성적도 정규리그 2위의 호성적이었다. 두산의 관록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을 수 있을 결과였다. KT는 창단 이후 제9구단이었던 NC와 달리 신생팀에 주어지는 유망주 자원이 부족했고 그 탓에 전력의 약세를 쉽게 극복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성공적이지 않았다. 구단 운영에 있어 시행착오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야구 열기가 뜨겁지 않은 수원 연고지에 정착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적극적인 FA 영입과 트레이드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고 팀 내 유망주 육성도 성과..
신세계 이마트의 SK와이번스 인수 소식에 묻혔지만, 같은 날 프로야구에서는 의미 있는 뉴스가 함께 있었다. 2021 시즌 연봉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KT 구단과 KT 불펜 투수 주권이 KBO에 신청한 연봉 조정 심의에서 선수 측 안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주권은 구단 안보다 3천만 원이 많은 보인의 안인 2억 5천만 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이 결정이 큰 의미를 갖는 건 역대 두 번째로 선수의 안이 받아들여진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KBO의 연봉 조정에서 선수안이 받아들여진 건 2002년 LG 선수였던 류지현 현 LG 감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KBO 리그에서 연봉 조정 신청건은 100여 차례가 있었고 심의를 위한 조정위원회가 열린 건 20여 차례 있었다. 선수의 안이 조정위원회에서..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스토브리그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 구성 문제다. 외국인 선수는 엔트리에 3명 등록할 수 있지만, 그들의 역할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투수 2명과 야수 1명으로 구성되는 외국인 선수들은 선발진의 원투 펀치와 중심 타자로 자리한다. 그만큼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각 구단들이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에 상승하는 지출도 있지만, 크게 높아진 FA 선수들의 영입 금액을 고려하면 큰 활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수준이 높다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우수한 성적을 거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또 다른 고민이 발생한다. 최근 KBO 리그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KBO 리그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리그..
정규리그 1위 NC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에서 KT와 두산이 만났다. 정규리그 2위 KT는 두산이 L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기간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상대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했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할 수 있는 KT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전망은 결코 KT에 후하지 않다. 정규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KT가 도전자 같은 느낌이다. 이유는 충분하다. KT는 제10구단으로 창단한 이후 올 시즌 처음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2위 역시 마찬가지다. KT는 창단 후 좀처럼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서야 처음으로 승률 5할에 성공했다. 올 시즌 전망도 5위 경쟁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정도였다. 그들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