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 kt는 창단 이후 줄 곳 최하위 자리가 익숙했다. 2017 시즌도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지속력이 떨어졌고 정규 시즌 결과는 역시 최하위였다. kt의 계속된 부진은 빠른 시간 내 상위권 팀으로 자리한 제9구단 NC와 크게 비교됐다. NC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유망주 자원 등의 문제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투자에 인색한 것이 최하위 탈출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라는 것이 공통적이 의견이었다. kt는 대기업을 모회사로 하고 있지만, kt의 지배 구조는 대주주들의 입김이 강하고 정부의 영향력하에 있는 공기업적 성격이 강하다. 의사 결정과정이 복잡하고 큰 규모의 지출에 있어서는 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야구단 운영에 대해서는 이사회 내에서 부정적 기류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
2017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FA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시작된다. 스토브리그의 서막을 여는 FA 시장에 대해 각 팀이 대하는 자세는 다르지만, 전력 강화에 필요한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크다. 해마다 FA 시장의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계약 금액은 매년 크게 올랐다. 이제는 4년간 100억 계약이 놀랍지 않을 정도다. 우리 프로야구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지나친 측면이 있지만, 우수한 선수에 대한 수요는 시장가를 지속적으로 상승시켰다. 다만, 이런 과열 시장의 이면에서 제도의 문제로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는 흔히 말하는 준척급 FA 선수들을 위하 FA 등급제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다수의 선수들의 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시즌 막바지 최하위 kt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9월 들어 완전히 다른 팀이 된 kt는 어느새 순위 경쟁팀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순위 경쟁에 있는 팀들 대부분이 kt에 일격을 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1위 KIA만이 kt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kt 고춧가루를 피했다. 그 두번의 승리는 KIA가 1위 자리를 지키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5위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넥센과 LG는 kt가 원망스러울 정도다. 넥센은 9월 4번의 대결에서 1승 3패로 밀렸다. 이 3번의 패배는 가뜩이나 투.타에 걸쳐 힘이 떨어진 넥센에 치명타였다. 현재 넥센은 7위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5위 희망은 남아있지만, 그들이 잔여 경기는 5경기 뿐이다. 5위 SK와의 3경기 차가 부..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무너졌다. 팀도 연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승리하지 못한 결과는 시즌 첫 최하위 추락이었다. kt는 6월 21일 롯데전에서 에이스 피어밴드 등판에도 4 : 10으로 패했다. 지난주부터 계속된 연패를 끊지 못한 kt는 연패 숫자를 6으로 늘렸고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던 9위 자리도 삼성에 내줬다. kt 선발 피어밴드는 결정적인 홈런포 2방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피어밴드는 5이닝 동안 9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피어밴드는 팀 연패 탈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6월 15일 자신의 패전에서 시작된 팀 연패를 끊는 투구를 하지 못했다. 탈삼진 6개에서 보듯 구위는 살아있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롯데 중심 타자와의 승부에 실패하며 대량 실점했다. 롯데는 4번..
한화와 삼성의 벤치클리어링이 프로야구 톱 뉴스를 장식했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투수가 있었다. kt 베테랑 투수 김사율은 5월 21일 넥센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는 김사율의 시즌 첫 승이자 그가 2015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맺으며 롯데에서 kt로 팀을 옮긴 이후 첫 승이기도 했다. 선발 투수로서의 승리는 그 기억을 가물가물할 정도의 결과였다. 하지만 이 승리는 팀의 5연패를 끊는 승리였다. 팀이 연패 중임에도 에이스 피어밴드의 휴식을 위해 과감히 그를 선발 등판시킨 kt 벤치의 도박과 같은 선택이 성공한 결과이기도 했다. 김사율로서는 kt로 팀을 옮긴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존재감이..
프로야구 제 10구단 kt의 돌풍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kt는 지난주 2승 4패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정규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다. 3, 4위 팀들과 격차는 크지 않다고 하지만, 최하위를 전전하던 지난 2년의 kt와 비교하면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전력의 가장 큰 약점으로 손꼽히던 마운드가 단단해지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kt는 팀 타선의 득점력에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마운드의 힘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그렇기에 올 시즌 kt의 돌풍이 결코 잠깐의 바람이라고 하기 어려운 이유다. kt의 마운드는 피어밴드, 로치, 두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에 주권, 정대현, 고영표까지 토종 3인이 조화를 이루며 5인 로테이션을 차질없이 돌리고 있다. 여기에 기량이 더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