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FA 시장에서 중량급 불펜투수 손승락, 윤길현을 동시에 영입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롯데가 올 시즌 FA 시장에서는 조용하다. 내부 육성이 구단 운영의 새로운 흐름이 된 프로야구 환경변화와 계속 검찰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모그룹 사정에 겹친 것이 큰 요인이지만, 손승락, 윤길현 영입이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도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외부 FA 영입에 사실상 관심을 접은 롯데지만, 내부 FA 황재균의 잔류는 롯데의 내년 시즌 전력구상에 중요한 과제다. 그도 그럴 것이 황재균은 주전 3루수로 거의 전 경기를 소화하는 강한 내구성을 보였고 타격 능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황재균은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는 4번 타자로서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황재균은 0.335의 ..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FA나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전력을 재정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팀과 이별하는 선수들도 나타난다.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들도 그 안에 포함되고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 그밖에 이런 저런 이유로 베테랑 선수들도 팀을 떠난다. 내년 시즌 보류 선수 명단을 작성해야 하는 각 구단은 이점에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신인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그들의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한 시즌을 함께한 선수들 중 일부에 전력외 통보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팀과 함께 한 선수를 내보낸다는 건 구단은 물론이고 선수에게도 분명 괴로운 일이다. 하지만 비즈니스논리가 적용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이런 풍경은 매 시즌 일상적인 일이 됐다. 201..
상상 초월의 사건으로 어두워진 사회적 분위기와 경기 침체, 구단들의 눈치작전 등등의 요인이 더해지면서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고있는 프로야구 FA 시장에 세 번째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그 주인공은 두산 내야수 이원석이었다. 이원석은 4년간 27억원에 삼성 이적을 확정했다. FA시장 첫 번째 타 팀 이적이었다. 100억대 계약 예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FA 시장에서 그의 계약은 크지 않지만, 이원석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이원석은 올 시즌 후 FA 신청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해야 했다. 2014시즌을 끝으로 군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이원석은 2년간 1군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올 시즌 후반기 상무 제대 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시리즈에도 출전했지만, 그의 기량을 펼치기에는 기회가 부..
늦가을 곳곳에서 떨어지는 낙엽이 양탄자같이 길을 덮고 있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싶은 철없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멋진 길은 없겠지만, 청소하는 분들에게는 떨어진 낙엽이 정말 성가신 존재들이죠. 사고 위험도 높고요. 그 탓에 떨어지는 낙엽들은 보이는 족족 치워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도심에서 낙엽길을 걷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고궁이나 조선 시대 왕릉을 찾는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저는 늦가을에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선정릉을 찾았습니다.그곳에서는 낙엽길을 마음 놓고 걸을 수 있었습니다. 선정릉으로 가는 길,오래된 돌담길을 아니었지만, 돌담과 어울리는 단풍 그리고 가로수가 멋진 가을풍경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선정릉에 들어서서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낙엽이 쌓인 길이..
낙엽이 지고 공기는 가을 느낌을 지우며 점점 차가워지고 있습니다.늦가을 밤 찾은 도심 속 고궁도 계절의 시간을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이제는 쓸쓸함까지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하나 된 함성이 함께 하던 11월의 어느 날 밤, 우연히 찾게 된 덕수궁의 이모저모를 담아보았습니다. 희미해지는 단풍 빛과 함께 하는 단청 불 켜진 저 안에 누군가 있을 듯한...... 빛과 함께 하는 근대 건축물들.... 어안렌즈로 담아본 덕수궁의 모습들 덕수궁을 나와 만난 숭례문의 야경 고궁의 밤은 평화로웠습니다.하지만 이 모습을 편안하게 지켜보기에는 지금 우리는 큰 혼돈 속에 빠져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세상과 만날 수 있을까요? 기다림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희망이라는 것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오..
아침저녁으로 겨울 느낌 가득한 11월의 어느 날, 광화문 광장에 다시 사람들이 모였고 그들의 손에는 촛불이쥐어져 있었습니다.누군가는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지는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도 줄어들 것이라 했습니다. 맞습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결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당연히 매 번 이 자리를 함께하긴 어렵겠지요.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의 약속과 생업을 뒤로하고 자리에 모였습니다. 누구도 이들에게는 식사를 제공하고 일당을 주지도 않습니다.하지만 이들은 차가운 길바닥에 자리해 하나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들의 염원을 담은 촛불 하나하나를 담아보았습니다.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촛불이제는 절대 꺼지지 않는 LED 촛불도 등장했습니다. 계속되는 촛불 시위가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