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렸던 WBC는 모든 면에서 실패작이었다. WBC 참가 후 처음으로 홈 구장의 이점을 안고 경기에 임했지만, 대표팀은 1승 2패의 성적으로 3위로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기대했던 흥행 역시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성적과 흥행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셈이다. 이번 WBC를 통해 우리는 세계 야구 수준이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FA 100억 시대를 연 KBO리그의 수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양적으로 세계 3대 프로리그로 성장했고 다수의 KBO리그 출신 선수들의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긍정의 마인드가 가득했던 KBO리그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력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물론,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와 부상 선수들의 속출 등 최상의 전력이 아니었다는 이유도 ..
2017년 3월 10일,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사건이 있었습니다.헌법재판소의 대통령 박근혜 파면 결정, 3개월 넘게 있어졌던 박근혜, 최순실로 대표되는국정농단 사건과 이를 단죄하려는 국민의 요구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신임을 잃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고이해 득실을 따지며 우물쭈물하던 정치권의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열망은 헌재의 탄핵인용결정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제 절대 권력자라도 국민의 뜻에 반해 그 권력을 행사한다면 누구든 단죄될 수 있고 권력을 내려놔야 한다는중요한 선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의기본 정신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일입니..
2017 WBC 대한민국 대 대만전은 양 팀 모두 2패씩을 안고 예선 탈락이 확정된 팀간 대결이었지만, 마치 결승전을 보는 듯한 치열한 접전이었다. 조 최하위 팀은 4년 후 WBC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야구 강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양국의 대표팀은 대회 1승을 위해 온 힘을 다했다. 당연히 양 팀 모두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승자를 가리기 위한 대결은 연장까지 이어졌다. 연장 승부의 결과는 11 : 8 대표팀의 승리였다. 대표팀은 연장 11회 초 양의지의 희생플라이와 대타로 나선 김태균의 2점 홈런으로 치열했던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으로서는 무기력한 경..
예선 1라운드 2연패,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마지막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있었다. 마침 그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듯 보였다. 하지만 희망은 희망일 뿐이었다. 2017 WBC 예선 라운드 대결에서 우리 대표팀에 5 : 0 완승을 한 네덜란드가 대만과의 경기에도 승리했기 때문이었다. 네덜란드는 대만전에서 예상외로 고전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9회 말 밀어내기 끝내기 득점으로 6 : 5로 승리하며 예선 라운드 통과를 확정했다. 네덜란드와 함께 우리 대표팀에 2 : 1로 승리한 이스라엘은 대만전 승리를 묶어 2승을 선점하며 함께 예선 2라운드 진출을 하게 됐다. 대표팀과 대만은 예선 1라운드 탈락을 확정했다. 대표팀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이런 결과를 예상하는 ..
완패라는 말이 딱 맞는 경기였다. 야구 국가대표팀은 초반부터 투,타, 수비, 주로 등 모든 면에서 상대에 밀렸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 투지 등 모든 면에서 뒤졌다. 결과는 과정을 그대로 반영했다. 2017 WBC 서울 라운드 2차전에서 야구 대표팀은 네덜란드전에서 0 : 5 팀 완봉패와 함께 예선 라운드 2연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2013 WBC에 이어 예선 1라운드 탈락이 유력해졌다. 이미 2패를 당한 상황에서 세팀이 1승 2패가 동률이 되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외에는 예선 라운드 통과 가능성이 없어졌다. 대표팀으로서는 승리 외에 다른 결과를 생각할 수 없는 경기였다. 전날 이스라엘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패한 대표팀은 그 이스라엘이 앞 경기에서 연장전 피로감을 잊고 타선의 대폭발로 대만을 대파하며 2연..
상대는 예상보다 강했고 우리는 투.타에서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2017 WBC 예선 1차전에서 대표팀이 패했다. 대표팀은 이스라엘과의 예선 1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접전끝에 1 : 2로 패했고 험난한 예선 라운드를 예고했다. 대표팀은 선발 장원준과 마무리 오승환을 비롯해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마운드 총력전으로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타선이 7안타 6볼넷을 얻어내면서도 단 1득점에 그치며 보는 이들을 답답하개 하는 경기를 했다. 결국, 대표팀은 5회 말 서건창의 적시 안타가 유일한 득점이 됐고 연장 10회 초 결승타를 허용하며 그대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대표팀 타선은 서건창, 손아섭, 민병헌이 각각 2안타를 기록하며 분전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