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롯데? 의미있는 승리를 SK에 안겨주다.

비로 인한 경기 순연은 롯데의 상승세에는 찬물이 SK에는 소중한 휴식이었습니다. 토요일 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감각이 크게 떨어졌고 무기력한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내부적으로 크게 흔들리던 SK는 분위기를 다 잡고 집중력을 회복했습니다. 상반된 팀 분위기는 경기결과로 이어졌고 SK는 롯데에 5 : 2 로 승리하면서 한 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롯데로서는 SK 선발 고든의 투구에 적응하지 못한적인 큰 패인이었습니다. 최근 SK 선발진의 희망이 되고 있는 고든은 생소함을 무기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안정된 제구와 완급조절이 좋았습니다. 전날 비로 하루를 쉰 롯데 타선은 그 감각에 크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처음 상대하는 고든을 공략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보였습니다.

고든과 함께 롯데 선발 사도스키도 초반 내용은 좋았습니다. 최근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SK의 최근 타격흐름일 좋지 못한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비로 인한 경기 순연은 롯데는 물론이고 SK 타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었습니다.

투수전의 경기는 한 타순이 돈 이후 변화를 보였습니다. 선취 득점은 롯데의 것이었습니다. 롯데는 4회말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습니다. 최근 다수 부진하던 4번 타자의 타점은 타선과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돌아선 5회초 사도스키의 갑작스러운 난조는 경기 흐름을 순식간에 SK쪽으로 돌려놓고 말았습니다.

4회까지 순조로운 피칭을 하던 사도스키는 5회초 제구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이전  몇 경기와 달리 SK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았습니다. 최정의 2타점 2루타로 3 : 1 이 된 경기는 SK의 흐름이 되었습니다. 부진했던 타격이 되살아나는 것은 물론이고 휴식을 취한 불펜이 호투하던 고든을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5회초 3실점한 사도스키는 6회초에도 2사 후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5.2이닝 8피안타 5실점의 부진한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습니다. 최근 위기관리 능력에서 강점이 있었던 사도스키는 두 차례 중요한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선발투수의 퀄리티 스타트 실패는 롯데에게 큰 악재였습니다.

이후 이재곤, 이명우, 진명호 이어지는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롯데는 추격의 기회를 되살렸습니다. 초반 고전하던 타선도 고든의 투구에 적응하면서 활발해졌습니다. 하지만 후속타가 계속 나오지 않았습니다. SK 수비진 역시 높은 집중력으로 고든의 호투를 도왔습니다. 롯데는 8회말 무사 2,3 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고 경기흐름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SK는 계속된 불펜 투입으로 롯데의 공격 흐름을 끊었고 롯데는 1득점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손아섭의 폴대를 살짝 스친 파울홈런은 경기운이 롯데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국 롯데는 경기 중반 5실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7.0 이닝 2실으로 호투한 SK 선발 고든과 이어진 불펜진에 막히면서 5 : 2 패배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경기 중반 이후 투입된 불펜이 안정된 투구를 해주었고 타선이 점점 살아난 것은 긍정적이었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김성근 감독의 경질 이후 흔들리던 SK에 소중한 승리를 안겨주었다는 것도 달가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심수창의 최대 연패를 끊어준 팀도 롯데였고 이만수 감독의 감독의 데뷔 첫 승 팀도 롯데였습니다.

우연이 일치지만 상대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준 대인배(?)로서 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올 시즌 롯데의 모습입니다. SK는 롯데 타선이 침체된 사이 타선의 집중력을 살리면서 길었던 무득점 행진을 끊었고 승리 불펜조를 모두 투입하는 강수로 침체 분위기를 탈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해마다 롯데전 승리로 고비를 넘기던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롯데는 일요일 경기에서 부첵을 SK는 이영욱을 선발로 예고했습니다. 지난 LG전에서 빛나는 역투로 큰 기여를 했던 부첵이 다시 힘을 회복한 SK 타선을 상대로 어떤 추구를 할지 궁금한 일전입니다. 부첵 역시 생소함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SK의 새로운 선발 투수로 자리한 이영욱 또한 롯데전에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만만치 않은 선발투수 대결이 예상됩니다.

롯데로서는 식어버린 팀 타선이 초반부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승리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기 후반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롯데는 일요일 SK에 연패를 당한다면 SK 도우미로 다시 자리할 수 있습니다. 여름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제  LG와의 승차는 3.5 게임차, 내심 더 높은 순위를 노리는 롯데에게 SK는 넘어야 할 산입니다. 다시 힘을 되찾은 SK와의 일요일 진검 승부는 더 높은 비상의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일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