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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득점에 있어 홈런은 팬들에게 가장 짜릿함을 줍니다. 팽팽한 승부에서 나오는 홈런은 경기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3할의 타자보다 2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더 많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올 시즌 올 시즌 프로야구는 예년에 비해 홈런수가 크게 줄어든 모습입니다.

특히 여름이 되면서 그 현상이 더 심해진 양상입니다. 계속된 비와 무더위가 투수들보다 타자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들쑥 날쑥한 경기일정은 타자들의 감각 유지를  어렵게 합니다. 여기에 경기가 띄엄띄엄 이어지면서 강한 선발 투수들이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습니다. 타자들이 힘을 쓰기 어려운 여건입니다.

지금 홈런 부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대호, 최형우의 경우도 그 홈런수가 22개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년도 같다면 이미 30개에 육박해야 하지만 올 시즌 30개 전후에서 홈런왕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수치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뒤로하고 홈런왕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홈런을 생산하면서 여유있는 선두를 달리던 이대호였지만 여름들어 홈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계속된 부상 후유증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고질적인 발목부상은 타격의 축을 흔들고 있습니다. 타격시 힘을 싣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잔 부상이 겹치고 체력마저 떨어지면서 이대호의 홈런수는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과 같이 9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던 무시무시한 홈런타자의 모습은 아닙니다.

이에 반해 삼성의 최형우는 소리없이 홈런을 추가하면서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최형우는 힘에 정교함까지 겸비한 모습니다. 큰 부상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삼성의 4번타자로 자리를 잡은 모습입니다. 최형우의 성장은 올 시즌 홈런왕 경쟁을 좌우 거포 대결 양상으로 이끌었습니다.

현재 기록이나 타 경쟁자들의 상황을 볼 때, 홈런왕 경쟁은 두 선수의 대결로 압축된 모습입니다. 시즌초반 부터 타격 전 부분에서 활약하던 KIA 이범호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면서 경쟁에서 사실상 멀어졌습니다. 그 뒤를 따르는 강민호, 이병규, 조인성 등의 후보군은 힘이 크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벌써 부터 언론들은 누가 더 유리할까 하는 기사를 내 놓고 있습니다. 이대호의 경험이냐, 최형우의 패기냐 하는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대호는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홈런왕의 경험이 큰 자산입니다. 장타는 다소 줄었지만 타율과 타점에서는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니다. 안타의 확율에 있어 최형우를 앞서고 있습니다.

주변 타자들의 지원사격도 이대호가 더 앞서고 있습니다. 3번 손아섭은 그 기량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투수와의 수싸움이나 타이밍 포착이 더 좋아졌습니다. 이대호의 뒤를 받치는 홍성흔도 밀어치는 타격에 주력하면서 타율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이대호에 대한 집중견제가 어려워졌습니다. 전준우, 김주찬의 테이블 세터진도 많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최형우는 주변을 둘러싼 동료들의 타격에서 다소 밀리는 양상입니다. 지난 시즌보다 한층 업그레이된 삼성의 타선이지만 그 무게감에서 롯데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위를 달리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분위기와 순위싸움에서 롯데보다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여건은 이대호에 비해 유리한 점입니다.

현재 삼성은 강력한 불펜진에 넘치는 선발진을 바탕으로 가장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KIA, SK, 두 경쟁팀이 부상과 내부적인 문제로 주춤하면서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1위의 자리가 예상보다 일찍 굳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최형우가 좀 더 편안한 상태에서 타격에 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홈런이 치고 싶다고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두 선수는 잔여 경기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홈런왕 싸움은 이제부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8월들에 홈런이 실종된 이대호지만 부상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타팀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공 공략에 해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 SK전에서 큰 장타를 날리면서 홈런포 재 가동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롯데 역시 팀 전체가 상승세에 있습니다. 동료들의 선전은 이대호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최형우 역시 큰 산과 같았던 이대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한층 더 의욕을 보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타이틀 부담을 덜고 타석에 임한다면 큰 이변을 만들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경험에서 앞선 이대호가 부상의 변수만 없다면 타이틀 방어의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무더위가 꺽이고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되면 체력적인 부담을 덜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내심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하는 롯데로서도 이대호의 홈런포 재 가동이 절실합니다. 현재 가파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분명 고비가 올 수 있습니다. 팀의 구심점을 이룰 선수가 힘을 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대호의 홈런왕 방어는 롯데의 시즌 성적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팀내 비중에 있어 이대호는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후 FA 최대어의 자존심을 세우고자 하는 이대호, 홈런왕은 그 어떤 것 보다도 자신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 그 역시 홈런왕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것입니다. 가능성의 선수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한 최형우 역시 타이틀 획득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싶을 것입니다.

과연 누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지 두 선수의 대결이 시즌 막판까지 큰 관심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김포총각/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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