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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이대호가 떠난 자리를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연봉협상 시즌이 되면서 그 계약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해외진출 선수중 이승엽이 삼성과 계약을 맺었고 김태균이 한화와 초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1년에 15억, 마이너스 옵션이 없는 순수 연봉입니다. 김태균은 이승엽의 연봉 기록을 깨고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김태균에서 최고 대우를 약속한 한화였지만 그 금액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액수입니다. 시즌 후반기 부터 야구단에서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한 한화구단의 방침과 그룹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지만 현재 한화 선수단 연봉 총액의 50%를 넘는 김태균은 연봉은 파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 리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중도 계약해지로 돌아온 김태균에게 너무 과한 연봉이 아닌가 하는 비난 여론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최고 인기스포츠로 자리한 프로야구이고 외형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긴 했지만 시장은 상황은 15억 연봉의 선수를 만들만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FA 계약과 이대호의 일본 진출과정에서 나타난 연봉 인플레 현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느낌입니다.

김태균은 일본 진출전까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큰 활약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2001년 고졸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김태균은 입단 초기부터 거포로서의 자질을 보였습니다. 금새 한화의 중심타자로 자리했고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그 이름을 높였습니다. 장타자들에게 많은 삼진수가 크게 적고 유인구에 좀처럼 솎지 않는 것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1회 WBC 대회에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병역 문제는 일찌감치 해결한 김태균은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08년 시즌에는 홈런왕에 등극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신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동기 이대호 보다 항상 한발 앞서가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2009년 WBC에서는 대표팀의 4번타자로 대표팀의 준 우승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09년 WBC 대회는 김태균에게 해외무대 진출의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마쓰자카를 상대로 터뜨린 대형 홈런은 일본팀들에게 그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시키주었습니다. 그해 김태균은 주자 플레이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로 뇌진탕 증세를 보이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한 의지로 이를 극복하고 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그해 FA 최대어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김태균의 영입 경쟁은 일본 구단과 한화간의 줄다리기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이대호가 그랬듯이 한화는 머니 게임에서 일본 구단을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결국 김태균은 한화의 역대 최고액 대우를 뿌리치고 일본행을 선택했습니다. 김태균을 영입한 일본의 지바 롯데는 마케팅적 측면과 함께 팀의 중심타자로 김태균에서 큰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 대우 또한 예상을 넘는 조건이었습니다.

2년 계약으로 일본에 진출한 김태균은 입단 첫해 적응의 문제가 있었지만 무난하게 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팀이 우승하는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홈런포는 중심 타자로서 다소 부족했습니다. 우리나라나 일본 모두 용병 선수에게 기대하는 타격은 시원한 장타력임을 감안하면 다소 부족한 타격이었습니다. 확고했던 4번 타자의 입지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적응기를 마친 올 시즌 김태균은 큰 희망을 가지고 시즌에 임했습니다. 부족했던 장타력을 살려낸다면 일본 무대에서 더 오래 활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태균은 기대는 시즌 초반부터 무너졌습니다. 잦은 부상과 타격 부진이 겹치면서 김태균의 팀내 위상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김태균 버거까지 판매하면서 김태균 마케팅에 열중하던 지바 롯데였지만 부진한 그를 계속 중용하긴 힘들었습니다.

일본에서 김태균의 활약과 관련된 뉴스는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김태균 스스로도 성적 부진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기 못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방사능 등의 부수적인 문제들은 그를 더 힘들게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과 다른 구단의 대우와 선수들과의 융화문제 등 일본 생활을 이어갈 동력을 잃고 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김태균은 시즌 도중 계약해지라는 초 강수를 두면서 한국으로의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잔여 연봉을 포기하는 조건이었지만 그의 이런 결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했습니다. 아직 해외진출을 하는 선수들에 대해 국가를 대표한다는 느낌이 강한 현실에서 김태균의 국낵복귀는 큰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진출 타자의 또 다른 실패사례 속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국내 복귀후 긴 재활의 시간을 가진 김태균은 역대 최고 대우 선수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한화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화는 팀 간판타자에게 최고 대우를 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공격적인 투자를 공언한 구단주의 의지를 김태균의 연봉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김태균 역시 자신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재기를 기회를 얻었습니다.

한화는 크게 약화된 타선에 확실한 4번 타자를 배치하면서 전력을 확실히 상승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태균은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화와 김태균 모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계약이 성사된 것입니다. 이번 대형 계약으로 더 큰 외형 성장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사실입니다. 스타 선수들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는 기존 선수들에게 분명 큰 자극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김태균은 최고 대우를 받은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즌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그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한화구단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선수 연봉의 인플에 현상에 대한 우려감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기존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 또한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전력 상승을 기대했던 한화의 하위권 탈출도 희망사항으로 머무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태균의 기자회견에서 연봉에 걸맞는 활약을 약속했습니다. 그 역시 최고 연봉 선수의 의미를 잘 알것입니다. 일본 진출 실패후 그에게 쏟아진 팬들의 비판여론 역시 인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합니다.

돌아온 김태균은 귀환은 초라하지 않았습니다. 한화는 그에게 최고 연봉선수의 영광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한 과감한 결정이었고 돌아온 4번 타자에 대한 큰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한화는 그에게 최소 30홈런, 100타점 이상의 성적으로 타선의 구심점이 되길 바랄 것입니다.

하위권 탈출을 넘어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가지고 있는 한화의 내년 시즌구상에 김태균은 핵심 선수로 자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김태균이 연봉과 실력이 정비례함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인지 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그의 화려한 복귀가 화려한 내년 시즌으로 이어질지 씁쓸함을 남길 것인지 김태균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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