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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 크게 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의 멋진 경기 장면을 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여기에 새로운 얼굴들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또 다른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또한 묘미가 있습니다. 팬들은 무명에서 단계를 밟아 정상에 선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이제 많은 팬들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고 있습니다.

삼성의 최형우는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타율 0.340, 홈런 30개, 타점 118점의 성적은 정규 시즌 MVP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투수 3관왕 윤석민에 밀리긴 했지만 최형우는 이대호를 밀어내고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그 위치를 격상시켰습니다. 여기에 소속팀을 우승이라는 기쁨까지 얻은 그에게 2011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최형우의 성공시대는 금새 이루어진것은 아니었습니다. 2002년 프로에 입단한 그가 이렇게 큰 선수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에게 1군 무대는 너무나 멀었습니다. 삼성의 풍부한 선수층은 그의 프로생활을 줄곳 2군에 머물게 했습니다. 힘은 좋지만 기교가 떨어지는, 발이 느리고 수비능력이 평균 이하인 선수로 대타 요원외에는 그의 존재감을 살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런 그에게 경찰청에서의 2년은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2군이었지만 항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은 그는 서서히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유망주들의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양분인 경기 출전이 항시 이루어지면서 타격 재능이 발휘된 것입니다. 경찰청에서 좌타 슬러거의 자질을 보인 최형우는 제대로 곧바로 1군 진입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2008년 시즌 부터 최형우는 당시 삼성 감독이었던 선동열 감독의 신임속에 주전으로 항시 출전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하던 삼성에 있어 최형우는 팀의 미래이고 젊은 선수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코칭스탭의 강한 신임속에 최형우는 1군에서도 점점 그 발전속도를 높여갔습니다. 유망주에서 중심타자로 성장하는데 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2008년 19개의 홈런과 2할대 후반의 타율로 가능성을 확인한 최형우는 이후 매 년 성적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홈런수는 2009년 23개, 2010년 24개로 점점 늘어났고 타점 역시 100타점에 육박하는 클러치 능력을 지닌 중심타자로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습니다. 좌타 슬러거가 부족한 우리 리그에서 최형우의 존재감을 점점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삼성의 중심 타자로 성장한 그에게 넘어야 할 산이 있었습니다. 당대 최고 타자인 이대호를 넘어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10년 시즌 중반까지 홈런왕 경쟁을 벌이다 후반기 주춤하면서 이대호를 추격하지 못한 부분은 그에게 큰 아쉬움이었을 것입니다. 그 해 24홈런 97타점을 쓸어담았지만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가 가려 그의 존재감을 희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1년 최형우는 이대호를 능가하는 타자로 거듭났습니다. 홈런과 타점 부분에서 이대호를 따돌리고 타이틀 홀더가 된 것입니다. 여기에 0.340의 고타율로 정교함까지 갖춘 선수가 되었다는 점은 그의 야구가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좋은 성적을 남기고도 큰 경기에 약하는 점과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탈피하지 못했던 그가 약점이 없는 타자가 되어 리그를 평정한 것입니다.

최형우의 기록이 값진 것이 그의 페이스가 기복 없이 꾸준히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최형우는 시즌 내내 꾸준한 홈런, 타점 페이스로 후반 타이틀 경쟁에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거포에게 필연적으로 따르는 병살타 역시 단 8개에 그치면서 팀 배팅도 가능한 선수임을 입증했습니다. 여기에 해마다 볼넷의 숫자가 늘어나고 삼진 비율이 줄어드는 것도 고무적입니다. 좋은 선구안까지 갖춘 그가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수치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최형우는 꾸준히 자신을 발전시키면서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긴 세월 2군에서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고 그것이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1군에 와서는 자신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노력으로 리그 최고 타자인 이대호를 넘어서는 뚝심까지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니고 정상의 자리를 지킬 내공이 충분함을 그는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올 시즌 역시 최형우의 전망은 밝습니다. 우선 중심 타선에 노련한 이승엽이 가세했습니다. 최형우에게는 조력자이자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한 것입니다. 이는 최형우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엽이 경험과 노하우는 최형우를 더 발전시키는 영양분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이승엽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다면 서로를 자극시키고 발전시키는 선의 경쟁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삼성의 전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전히 강력한 투수진으 한층 더 업그레이된 느낌이고 타선도 이승엽의 가세에 젊은 선수들의 지속 성장으로 힘이 더 붙었습니다. 그를 둘러싼 선수들이 강해짐을 의미합니다. 이는 그에 대한 견제가 줄어들고 더 편하게 기량을 발휘할 여건이 될 것입니다.

최형우로서는 한층 더 좋아진 주변 여건을 바탕으로 최고 타자의 자리를 지켜내려 할 것입니다. 물론 외부로부터의 도전은 강력합니다. 해외파 이승엽과 김태균은 홈런, 타점 부분에서 그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산의 타격머신 김현수도 전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담금질을 하고 있습니다. SK의 새로운 심장으로 거듭난 최정,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상현과 최희섭도 잠재적 경쟁자들입니다.






이 밖에도 정상의 자리를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많은 이들의 최형우를 자리를 목표로 시즌에 임할 것입니다.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그가 이젠 자리를 지키기 위한 시즌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도 최형우가 현재의 위치에 오른 과정을 보면 쉽게 자리를 내줄것 같지 않습니다. 그만큼 최형우는 다져진 기량을 가진 선수입니다.

2012년 최형우는 2011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리그 최고 타자의 자리를 지키고 삼성의 무적시대를 여는데 중심이 될 수 있을지 팀의 4번타자 최형우가 또 한번 활짝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낸다면  삼성의 올 시즌 행보 역시 가벼워 질 것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사진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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