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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각 팀들은 국내에서 담금질에 들어갔습니다. 선수들의 구성과 활용, 시즌 운영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되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투수진 역시 선발과 불펜, 마무리로 보직을 확정지어야 합니다. 시범경기 동안 경쟁은 계속되겠지만 자신의 역할에 대한 구분은 명확해져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올 시즌 각 팀들의 마무리 투수들도 속속 그 면면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채로운 것은 올 시즌 마무리 투수는 국내선수과 외국인 선수간의 대결이라는 점입니다. 그 숫자도 비슷하고 모두 팀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국내 선수들 못지 않게 외국인 선수들도 경력과 구위면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마친 국가 대항전과 같은 마무리 대결 양상입니다.

올 시즌 각 팀별 마무리 투수를 예상해 보고 미력하지만 그 전망도 함께 해보았습니다.

1.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우승팀 삼성라이온즈는 오승환이라는 최고의 마무리가 여전히 건재합니다. 지난해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오승환은 전성기 이상의 구위를 뽐내면서 최고 마무리 투수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마무리 투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정규 MVP와 골든글러브의 강력한 후보에 올랐을 만틈 그의 활약을 지난 시즌 내내 눈부셨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오승환은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최강 전력으로 평가되는 삼성은 투타에서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오승환의 세이브 기회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삼성의 강점인 투수진 역시 선발과 불펜진 가리지 않고 질적으로 양적으로 가장 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승환으로서는 최고 마무리 투수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긍정적 신호가 너무나 많습니다.





2. SK 와이번스

지난해 정대현과 엄정욱이 번갈아 지키던 마무리 자리가 올 시즌은 확정되지 못했습니다. 정대현, 이승호 두 주축 불펜투수가 팀을 떠나면서 투수진 구성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부상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SK 투수진에 큰 악재입니다. SK가 자랑하던 좌완 불펜은 정우람과 박희수만 남았습니다. 전천후 투수였던 송은범과 부상회복을 지켜봐야 합니다. 새로운 마무리 엄정욱 역시 부상재활중입니다.

SK 야구를 지탱하던 불펜의 힘이 크게 떨어진 것입니다. 선발진 또한 불안합니다. 김광현의 기량 회복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두 외구인 투수 로페즈와 마리오에게 기대를 걸지만 로페즈는 많은 나이, 마리오는 경험부족이 마음에 걸립니다. 신예 선수들과 군 제대 선수들이 얼마나 전력이 보탬이 될지가 관건입니다. 시즌 초반 SK는 집단 마무리 체제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3. 롯데 자이언츠

김사율이 일찌감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기 김사율은 어느 팀 마무리 투수에게도 밀리지 않는 믿음직한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랜 경험과 지난 시즌에 얻은 자신감, 다양한 구질은 그의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합니다. FA 영입된 정대현의 부상으로 홀로 마무리 투수의 부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큰 책임감과 집중력을 가질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습니다.

김사율에게는 지난해 보다 약해진 타선과 확정되지 않은 불펜 구성이 부담입니다. 이대호가 빠진 롯데 타선은 그 폭발력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득점력이 저하가 필연적입니다. 김사율이 터프 세이브 상황을 더 많이 넘겨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승호가 가세했지만 정대현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가 확정되지 못한 것도 불안요소입니다.

하지만 이승호, 강영식, 이명우로 이어지는 좌완 불펜 라인은 김사율에 앞서 까다로운 상대 좌타선을 사전에 제거해줄 힘이 있습니다. 여기에 강도 높은 훈련으로 한층 강화된 수비력과 두터워진 선수 층 역시 팀과 김사율에게 큰 플러스 요인입니다. 김사율로서는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 KIA 타이거즈

일단 유동훈이 마무리 투수에 가장 근접한 상황입니다. 또 다른 마무리 후보 김진우, 한기주가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도 유동훈의 마무리 낙점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2009년 우승 당시 주전 마무리 투수를 했을만큼 경험이 있고 까다로운 구질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마무리 투수로서 부진했다는 점입니다. 유동훈은 불안한 마무리의 대명사였습니다.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시즌 초반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 부진의 데자뷰를 볼 수도 있습니다. 주전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대안부재의 상황이긴 하지만 유동훈에 대한 믿음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불펜은 중시하는 선동열 감독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새롭게 영입된 라미레즈, 앤서니 두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을 마무리로 내세울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완 앤서니는 묵직한 구질로 마무리 투수로의 자질을 보였습니다. 

만약 앤서니 카드가 마무리에 사용된다면 또 한명의 외국인 마무리 투수의 탄생을 볼수도 있을 것입니다. 

5. 두산 베어스 

올 시즌 두산은 메이저리거 출신 프록터를 마무리로 결정했습니다. 많은 나이와 부상 경력이 마음이 걸리지만 풍부한 경험과 큰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직구가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부상의 확실한 회복과 국내 무대에 대한 적응이 선행된다면 국내 타자들에게 생소한 구질로 짧게 던지는 마무리 투수로 효과적인 투구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산의 에이스투수인 니퍼트의 존재도 그에게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두산의 선발진이 여전히 허약하고 불펜진 또한 예전과 같은 위력이 없다는 점은 불안합니다.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을 위해서는 그 앞에 나오는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젊은 선수들의 주축을 이룰 투수진의 성공여부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깝게는 고창성, 정재훈 등이 주축을 이룰 셋업맨들이 얼마나 편안한 상황에서 프록터가 나올 수 있게 하느냐가 그의 성공에 있어 중요합니다.

6. 한화 이글스

지는 시즌 후반 괴력의 피칭을 선보인 바티스타가 일찌감치 마무리로 확정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바티스타는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로 국내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리그 적응도 순조로웠고 3이닝 이상의 투수를 소화할 정도로 내구성과 팀에 대한 헌신도 보여주었습니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없다면 그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올 시즌 한화의 전력이 강화되었다는 것고 호재입니다. 송신영이 영입되면서 송신영, 박정진, 바티스타의 필승조가 구성된 것은 팀은 물론 바티스타 개인에게도 부담을 덜어주는 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김태균의 영입으로 강화된 타선과 박찬호 효과로 인해 한층 더 업된 팀 분위기 역시 한화의 상승세를 예상케 합니다. 더 많은 세이브 기회를 잘 살려낸다면 바티스타의 올 시즌도 순조로울 것입니다.

6. LG 트윈스

잇단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LG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외국인 투수 리즈를 선택했습니다. 그것이 한시적일지 시즌 내내 이어질지 모르지만 선발투수를 마무리로 돌리는 것 자체게 파격이었습니다. 강력한 직구와 우월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위압감음 마무리 투수로서 충분한 자질이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팀 전체의 전력이 크게 약화되었고 불펜진 전체의 약점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리즈의 위력을 살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스스로도 기복이 심한 피칭과 주자 견제능력이 부재 등의 단점을 해결해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리즈가 해마다 불안했던 LG 불펜의 수호신이 될 수 있을지 성공과 실패의 확율이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입니다.





8. 넥센 히어로즈

부동의 마무리 손승락이 여전히 건재합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병현이 영입되었지만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마저도 5월 등판이 유력합니다. 손승락 마무리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없는 넥센의 내부 사정입니다. 손승락 역시 수 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였고 경험도 충분히 쌓였습니다. 이택근, 김병현이 가세하면서 팀 전력이 강화된 것도 기회가 늘어가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다만 아직 넥센의 투수진의 완성형이 아니고 상대팀에 비해 떨어지는 타선의 힘은 불안 요소입니다. 손승락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현상이 되풀이 될 수 있습니다. 그의 부상이 점점 잦아지는 것도 걸리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미 팀의 중견선수가 된 송승락이 강한 책임감으로 부상없이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최고 마무리 투수의 자리에 근접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합니다.

이렇게 올 시즌 각 팀의 마무리는 그 보직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KIA와 SK를 제외하면 국내 선수 3명대 외국인 선수 3명의 대결 구도입니다. 선수 구성의 결과에 따라 4 대 4 대결구도가 나올수 있습니다. 외국인 선수들은 새로은 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을 것이고 국내 선수들의 우리 리그의 자존심을 살리고 싶을 것입니다. 벌써부터 불꽃티는 경쟁이 예상됩니다.

마무리 투수는 그 어느 투수들보다 심리적 압박감이 상당한 자리입니다. 그만큼 힘들지만 바꿔말하면 극적인 순간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오승환을 중심으로 한 국내선수들이 되었건,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되었던 그에게 주어진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고 한결같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국제전이 된 마무리 투수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 높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youlsim)
사진 :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LG 트윈스 홈페이지,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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