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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한화의 주중 2번째 경기는 1차전과 달리 초반부터 타선이 힘을 발휘한 경기였습니다. 타격감을 회복한 양 팀 타선은 초반부터 활발했고 선발 투수인 롯데 고원준, 한화 양훈은 제구력 난조로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습니다. 초반 위기와 기회가 함께 했던 경기의 결과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앞선 롯데의 9 : 2 완승이었습니다. 이 차이는 양 팀 선발 투수의 운명도 엇갈리게 했습니다.

 

1회 공격에서 롯데와 한화는 기선 제압을 할 수 있는 득점 기회를 함께 얻었습니다. 그 과정이 양 팀 선발투수들의 제구력 난조에 의한 것이라는 공통점도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기회였지만 그 결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한화는 1회 초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반면 롯데는 3득점 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1회 초 한화는 롯데 선발 고원준으로부터 볼넷 3개를 얻어 안타 없이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상대 선발을 조기에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고동진이 짧은 외야 플라이, 오선진이 내야 땅볼에 그치면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흔들리던 고원준이나 롯데 모두 한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계속된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20여 일 만에 1군 경기에 복귀한 상황이었습니다. 2군에서 선발 등판을 계속했지만 1군마운드에 적응하기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고원준은 그 동안의 부진을 씻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의욕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게 했고 지나친 신중함은 제구를 흔들리게 했습니다. 이는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게 했습니다.

 

 

 

(부진 탈출 계기를 마련한 고원준)

 

 

 

이 위기에서 한화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고원준은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한화의 아쉬움이 사라지기도 전에 롯데 반격이 곧바로 이어졌습니다. 1회 말 롯데는 1번 타자 전준우의 2루타와 김주찬의 희생번트, 손아섭의 적시타로 가볍게 한 점을 선취했습니다. 득점을 위한 기본 공식이 그대로 적용된 결과였습니다. 

 

한화로서는 선취점을 빼앗기긴 했지만, 초반 1실점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점수였습니다. 문제는 실점이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한화 선발 양훈은 위력적인 직구 구위를 던졌지만, 변화구 제구가 자꾸만 빗나갔습니다. 롯데 타선은 홍성흔이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양훈의 직구에 초점을 맞추면서 쉽게 타이밍을 잡았습니다. 1사 1, 2루에서 롯데는 박종윤, 조성환의 연속안타로 2점을 더 추가했습니다.

 

초반 3 : 0 의 리드는 오랜만에 선발 등판하는 고원준에 큰 힘이 되는 점수였습니다. 5연승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반면 초반 득점기회를 놓치고 곧바로 실점한 한화는 어려운 경기를 예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제 페이스를 되찾은 양 팀 선발 투수들은 2회를 깔끔하게 막았고 경기는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한 번 달아오른 분위기는 쉽게 식지 않았습니다. 3회 초 한화는 최근 가장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오선진의 2타점 2루타로 롯데를 1점 차로 추격했습니다. 2회 초 수비에서 직구가 살아나고 체인지업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고원준이었지만 몸 맞는 공이 빌미가 되면서 위기를 맞이했고 아쉬운 2루타를 허용했습니다. 2사 이후 방심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고원준으로서는 최근 오선진의 타격감을 고려한 투구가 필요했습니다. 일 순간 경기는 접전의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1군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기대되었던 고원준 역시 위기였습니다. 여기서 롯데 타선의 집중력을 빛을 발했습니다. 롯데는 이어진 3회 말 공격에서 중심 타선인 손아섭, 홍성흔의 연속 안타와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1점을 추가 득점했습니다.

 

롯데는 실점 후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습니다. 4회 말에는 김주찬의 2점 홈런으로 리드 폭을 더 넓혔습니다. 어렵게 추격을 한 한화는 이후 수차례 득점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멀리 달아나는 롯데를 바라보기만 해야 했습니다. 한화는 4회 말 선발 양훈을 일찍 내리고 바티스타를 롱릴리프로 투입하면서 기대 아닌 기대를 걸었지만 롯데 타선은 바티스타의 공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바티스타는 2.2이닝을 투구하면서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허용한 3안타가 실점과 연결되면서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김주찬과의 대결에서 거듭 실패하면서 3실점(2자책) 하고 말았습니다. 최근 타격 상승세인 김주찬인 점을 고려한 배터리의 볼 배합과 수 싸움이이 필요했지만 정면 승부로 대결을 펼쳤고 그 결과가 좋지 못하면서 경기 흐름을 롯데에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이후 한화는 마일영, 정민혁을 이어 던지게 했지만 이들 역시 롯데 타선을 막아내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6회 말 김주찬의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한 롯데는 7회 말 다시 한번 응집력을 발휘하면서 2점을 추가 득점했습니다. 롯데는 9 : 2 의 넉넉한 리드 속에 조금 일찍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었습니다. 한화는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온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롯데는 투구수가 많은 고원 준을 대신해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습니다.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최대성, 이명우, 김수완으로 이어지는 불펜은 여유있는 투구로 더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고원준에 나름 활발한 타격을 하던 한화타선이었지만 거듭된 실점에 팀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었고 반격의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롯데는 팀 6연승을 이어갔고 고원준 역시 불안했지만, 시즌 2승을 거두면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아직 들쑥날쑥한 제구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직구의 구위가 회복된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등판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었다는 점은 떨어졌던 자신감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술술 풀리는 롯데 자이언츠, 그 상승세는 어디까지?)

 

 

 

롯데는 김주찬이 3안타 3타점, 조성환이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주도했고 클린업을 구성한 손아섭, 강민호, 박종윤 역시 1타점씩 기록하면서 그 역할을 다했습니다. 롯데로서는 14안타에 9득점 한 것 이상으로 상.하위 타선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 긍정적이었습니다.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 팀 배팅도 잘 이루어지면서 득점을 위한 루트가 다양화 된 것도 공격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반면 한화는 득점 기회에서 1점을 얻을 수 있는 팀 배팅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해결해줄 선수가 없었습니다. 장성호가 3번 타순에서 2안타를 기록하고 오선진이 3안타 2타점을 분전했지만 두 선수의 힘만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한화는 중심 타자들의 부상공백과 투타의 부조화 속에 롯데 선두 수성에 또 한번 도우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떨어진 경기력 회복이 급해진 한화입니다. 여기에 두 외국인 투수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는 점도 고민을 깊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번의 외국인 선수 교체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목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사도스키를 내세워 연승의 숫자를 7로 늘리려 한 것이고 한화는 연패 스토퍼 역할을 잘해주었던 베테랑 박찬호에 또한번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입니다. 시리즈 스윕을 당하고 주말 3연전에 나서는 것은 한화에 큰 부담입니다. 부상 중인 중심 타자들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 역시 경기 중 부상을 입은 홍성흔, 박준서 등의 회복 여부가 연승을 이어가는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투타의 조화 속에 선두를 지키고 연승을 이어가려는 롯데가 시리즈 스윕에 성공하면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할지 한화가 돌아온 영웅 박찬호를 중심으로 반격에 성공할지 배수진을 치고 경기에 임할 한화이기에 앞 선 경기와 다른 경기 양상이 예상됩니다. 다만 롯데의 최근 상승세와 팀 분위기로 볼 때 롯데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http://www.facebook.com/gimpoman@youlsim)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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