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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계 유일의 국가 대항전이나 다름없는 WBC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WBC 대회는 선수단 구성부터 쉽지 않았다. 상당수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대표팀 선발에 응하지 못했다. 상당 수 선수들도 부상으로 교체되는 진통을 겪었다. 그 사이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실제 대표팀 구성에서 2009 WBC 멤버의 상당수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해외파 선수들의 부재가 아쉽게 느껴진다. 투타의 핵심 선수인 류현진, 추신수의 공백은 전력의 큰 마이너스 요인임이 틀림없다. 류현진의 공백은 당장 대표팀 선발 마운드를 허전하게 하고있다. 추신수의 부재는 타선의 무게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경기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대표팀에 여러가지로 기여할 수 있는 선수였지만, 갑작스러운 팀 이적이 결국 부담이 되었다.

 

이제 WBC 대표팀의 유일한 해외파는 이대호만 남았다. 이대호는 일찌감치 대표팀 합류를 목표로 몸을 만들었다. 소속팀 오릭스의 캠프 대신 대표팀 캠프에 먼저 합류할 정도로 그 의욕도 강하다. 최근 열린 대표팀의 연습 경기에서도 가장 먼저 타격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23일 열린 NC와의 연습경기에서 이대호는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대표팀은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 세 명의 거포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이들은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했고 무엇보다 해외리그 경험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신수가 빠진 대표팀 공격력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습 경기를 통해 이들은 아직 실전을 치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포지션 중복 우려에도 이들을 모두 선발한 대표팀 코칭스탭이 초조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23일 연습경기에서 이대호가 대표팀의 답답함을 먼저 풀어주었다. 이대호는 현재 대표팀에서 유일한 해외파 선수다. 이대호는 지난해 일본 오릭스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리그 안착에 성공했다. 목표했던 기록을 모두 달성하진 못했지만, 팀 타선의 구심점으로 리그 공격 각 부분에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생소한 리그, 낯선 환경에도 이대호는 국내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대호에게 이번 시즌은 중요하다. 2년 계약을 한 이대호는 이번 시즌 활약으로 일본 리그 잔류와 더 큰 무대로의 진출을 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 하루라도 빨리 팀에 합류해 몸을 만드는 것이 그에게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이대호는 대표팀을 먼저 선택했다. 자칫 시즌 준비에 영향을 줄 수 있었지만, 이대호는 국가대표의 가치를 중요시했다.

 

이대호는 김태균, 이승엽과의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한다. 포지션이 1루수로 고정된 이들을 모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한 선수는 실전에서 대타 요원으로 벤치를 지켜야 한다. 이대호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번 라인업이 정해지고 그 결과가 좋다면 쉽게 바꿀 수 없는 단기전의 특성상 대회 내내 대타 요원으로 그 역할이 고정될 수도 있다. 이대호는 그것을 감수하고 대표팀에 합류했고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주전 가능성을 스스로 높였다. 이는 다른 경쟁자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이대호의 23일 연습경기 홈런 2방은 큰 의미가 있다.

 

애초 대표팀은 타격보다 마운드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당수 주전 투수들이 부상으로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리그에서 활약한 투수들로 마운드를 채우긴 했지만, 경험 부족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연습경기 과정에서 마운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윤석민은 연습경기에서 컨디션을 순조롭께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그 외 투수들 역시 안정된 투구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WBC 대회만의 규정은 투구 수 제한을 활용할 수 있는 투수진 운영전략을 필요로 한다. 현재까지 대표팀 마운드는 순조롭게 대회 개막일을 준비하고 있다. 오히려 문제는 타격이었다. 대표팀은 연습 경기를 통해 만족스러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신생팀 NC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 아직 선수들의 컨디션이 실전을 치를 정도가 아님을 확인해야 했다.

 

특히 대표팀의 중심을 이룰 선수들의 부진이 우려를 자아냈다. 대표팀은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 3명의 거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들은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들이고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해외 리그를 경험했다는 점도 이들에게 큰 강점이다. 가뜩이나 해외파 선수들의 부족한 대표팀에 이들은 소중한 존재다. 이들의 존재감은 리그 MVP 박병호를 대표팀에서 탈락하게 할 정도로 강했다.

 

이들 중 이대호는 현재 유일한 해외파 선수다. 1라운드를 통과한다면 4강 길목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일본 대표팀과의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난해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공을 상대한 이대호의 존재는 소중하다. 이승엽과 김태균도 일본야구를 경험했지만, 이대호는 일본 투수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대호는 2회 WBC에서 주전보다는 주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에서 이대호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김태균의 역할이 더 도드라졌고 김태균은 WBC 활약을 계기로 일본리그 진출을 할 수 있었다. 이대호로서는 이번 WBC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 수밖에 없다. 

 

연습 경기를 통해 이대호는 주전으로 자리할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그와 경쟁할 이승엽과 김태균 역시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대표팀은 이들 3인의 거포가 서로 자극을 주면서 함께 폭발하길 기대하고 있다. 투수진의 컨디션이 예상외로 빨리 올라오고 있어 타선만 뒷받침된다면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해외파 선수라는 자체로도 이대호는 그 가치가 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하는 팀 소속의 상당수 해외파 선수들이 여러 이유로 합류하지 못한 현실에서 이대호의 대표팀 합류결정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대호는 WBC에서 국가대표로서 일본 리그 소속팀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려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그 과정은 순조롭다. 이대호가 이번 WBC에서 해외파 선수로서 그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면 대표팀의 행보는 훨씬 더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Gimpoman/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http://www.facebook.com/gimp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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