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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경기에서 잠들었던 두산 타선이 수요일 경기에 다시 살아났다. 두산은 롯데와의 수요일 경기에서 10안타에 9득점 한 타선의 집중력과 마운드의 효과적인 이어던지기가 더해지며 9 : 1로 완승했다. 김현수, 양의지는 각각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초반 홈런 2방으로 리드를 잡은 두산은 롯데 마운드를 상대로 추가 득점을 쌓아가며 이기는 흐름을 유지했다.

 

선발 투수 이재우는 5이닝 1실점 호투로 올 시즌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윤명준은 1.2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의 징검다리를 확실하게 놓아 주었고 이어 나온 젊은 불펜진의 투구 내용도 좋았다. 투.타의 조화가 돋보인 완승이었다. 이번 승리로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한 데 이어 롯데전 연패를 끊었다. 또한 5위 롯데와의 승차를 1.5게임 차로 벌리며 4위 자리를 단단히 지켜냈다. 부상 복귀 이후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이재우는 시즌 첫 선발승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롯데는 두산 선발 이재우로부터 경기 초반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주루 미스와 집중력 부족으로 단 1득점에 그친 것이 중요한 패인이었다. 선발 송승준을 비롯해 마운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송승준은 두산 강타선에 맞서 분전했지만, 긴 이닝을 이끌어 주지 못했고 실투 2개가 피홈런으로 이어진 것이 아쉬웠다. 송승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추격조 불펜진도 두산의 타선을 제어하지 무너지면서 롯데는 추격의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실투 2개에 발목잡힌 송승준)



두산의 홈런포, 롯데의 아쉬운 공격



양 팀은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선발투수로 경기를 시작했다. 롯데 송승준은 지난해 보다 떨어지는 구위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불운이 겹치면서 시즌 5승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었다. 4점대 방어율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었다. 롯데 마운드의 중심선수로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이런 송승준에 김현수가 부상에서 돌아온 두산 강타선은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올 시즌 중반 선발투수로 전향한 상황이었다. 부상으로 상당기간 재활에 몰두했던 이재우는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한때 두산 불펜의 주축이었지만, 계속된 부상에 그의 존재감이 잊혀지는 상황이었다. 두산은 무너진 선발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이재우의 경험에 주목했다. 하지만 아직은 선발 투수로서 경험이 더 필요한 이재우였다. 


이렇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선발 투수의 대결은 타격전을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양 팀 선발 투수들은 올 시즌 상대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흐름은 득점이 잘 나지 않는 투수전 양상이었다. 구위는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송승준, 이재우 모두 이를 대체할 경험과 관록이 있었다. 이들의 노련한 투구에 양 팀 타자들을 활발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은 홈런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지만, 롯데는 상대적으로 많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초반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두산은 1회 초 2사 후 김현수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5회 초에는 양의지의 홈런으로 추가 득점을 할 수 있었다. 모두 송승준의 가운데 몰린 실투가 부른 결과였다. 


송승준은 자신의 잘 알려진 직구, 포크볼의 조합 대신 다양한 변화구와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두산 타선에 맞섰다. 두산 타자들을 송승준의 변화된 패턴에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송승준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송승준은 실점을 최소화하긴 했지만, 초반 투구 수가 많았다. 이는 경기 중반 이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초반 흐름을 두산에 내준 롯데는 이후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롯데 타자들은 두산 선발 이재우에 자신감 있는 타격을 했지만, 조금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이는 주루 플레이의 아쉬움으로 나타났다. 1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화는 도루로 2루까지 진루한 것은 좋았지만, 손아섭의 우전 안타 때 무리한 홈 질주로 아웃당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재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무리한 주루였다. 2회 말 공격에서도 롯데는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김대우가 상대 폭투 때 무리하게 3루를 파고들다 아웃당하면서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타석에 타격감이 좋은 용덕한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롯데의 두 차례 주루사는 두산 선발 이재우를 도와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만루 기회 놓친 롯데, 추가점 쌓아간 두산



경기 초반 끌려가던 롯데는 5회 말 경기 흐름을 바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 황재균이 실책으로 출루하며 시작된 롯데의 공격은 김대우의 볼넷과 용덕한의 안타로 무사 만루로 이어졌다. 경기 중반 중요한 승부처였다. 두산은 한계 투구 수에 이른 선발 이재우의 교체도 고려할 수 있었지만, 이재우 스스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다. 


무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한 롯데는 동점을 넘어 역전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이승화, 정훈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롯데는 한 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두산 선발 이재우는 수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낮은 제구로 결정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 말 무사 만루에서도 침착한 투구로 자신의 승리요건을 지켜냈다. 


롯데가 공격의 아쉬움을 보이는 사이 두산은 6회부터 매 이닝 추가 득점을 쌓아갔다. 6회 초 두산은 김현수의 볼넷 출루 이후 최준석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롯데 선발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했다. 롯데는 홍성민을 등판시켰고 홍성민은 홍성흔을 병살타로 볼넷으로 출루시킨 오재원을 견제로 잡아내며 1실점으로 6회 초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두산의 득점 행진은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7회 초 선두 이원석의 안타로 잡은 기회에서 이종욱의 희생타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이 과정에서 롯데 3루수 황재균은 쉬운 타구를 실책으로 연결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의 4 : 1 리드, 하지만 불펜에 고민이 있는 두산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무너진 불펜 롯데, 타선의 집중력으로 승리 굳힌 두산



두산의 불안한 리드는 8회 초 확실한 리드로 바뀌었다. 두산은 8회 초 롯데 불펜을 상대로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거 5득점 했고 승리를 굳혔다. 롯데는 홍성민에 이어 나온 김수완이 8회 초 무너지면서 경기를 사실상 접어야 했다. 그 시작은 볼넷이었다. 김현수의 볼넷과 이어 나온 최준석의 안타, 홍성흔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기회에서 두산은 오재원, 양의지, 손시헌의 적시 안타가 연이어 나오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롯데가 무사 만루의 기회를 놓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8회 초 큰 점수 차 리드를 허용한 롯데는 내일을 대비하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6회부터 젊은 투수들 위주로 불펜을 운영하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롯데는 7회 말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윤명준을 상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으며 추격의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마저도 살리지 못하면서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두산은 8회 초 대량 득점 이후 홍상삼에 이어 오현택, 변진수로 이어지는 젊은 불펜진에 기회를 주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결국, 승부는 8회초 두산의 5득점 이후 더는 변화가 없었고 그대로 마무리되었다. 두산은 주춤했던 타선이 다시 살아났고 이재우가 선발진의 축으로 자리할 가능성을 높이며 값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반면 롯데는 승리 기회에 있었지만, 타선에서 공격을 풀어주지 못했고 추격 불펜 조가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이틀 연속 선발 포수로 출전한 용덕한이 2안타로 공격에서 분전했지만, 그 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선발 송승준은 변화된 모습을 보이며 역투했지만, 초반 많은 투구 수와 실투 두 개에 발목 잡히며 패전 투수의 멍에를 써야했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 용덕한)



압축되는 4위 싸움



이번 주 주중 3연전을 통해 4위 싸움의 양상은 롯데와 두산의 맞대결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6위 KIA가 삼성에 연패당하며 주춤하고 있고 7위 SK역시 NC에 연패당하며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양 팀은 한 번씩 승패를 나눠 가졌다. 두 팀 모두 마운드가 무너지며 대량 실점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바꿔말하면 양 팀 전력의 기복이 심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롯데로서는 수요일 패배로 두산전 절대 강세가 퇴색되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두산은 롯데전 연패를 끊었고 순위 싸움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게 되었다. 지난주와 같은 끈끈한 야구가 살아난 것도 긍정적이었다. 롯데는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실험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목요일 경기에서 4일 휴식 전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4위 수성을 위해 두산 역시 온 힘을 다하는 경기가 예상된다. 


두산이 승리한다면 4위 수성에 여유가 생긴다. 롯데는 휴식일을 앞두고 4위와의 격차를 줄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강한 승리 의지가 충돌하는 양 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김포맨(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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