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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관심 속에 진행된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2번째 선택이 마무리되었다. 각 팀은 세 번의 기회를 통해 필요한 선수를 영입했고 신생팀 KT 역시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팀에 필요한 선수를 모두 보호하지 못한 아쉬운 이별을 해야 하는 팀들도 있었다. 팜시스템이 잘 구축된 팀에 절대  불리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크지만, 2차 드래프트는 선수들과 구단 모두에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모든 팀이 세 번의 기회를 활용한 가운데 롯데는 2번의 선택으로 2차 드래프트를 마쳤다. 롯데는 투수와 내야수에 즉시 전력감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 롯데는 넥센의 투수 심수창과 한화 내야수 이여상을 선택했다. 심수창은 롯데의 부족한 부분인 5선발 투수의 대안으로 이여상은 내야 백업 요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심수창은 불운의 아이콘 그 자체였다. 심수창은 2004년 LG에서 프로데뷔 후 팀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성적도 무난했다. LG의 선발 투수진의 한 축으로 2006시즌 시즌 1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더는 발전이 없었다. 당시 LG의 침체한 분위기 속에 심수창은 잘던지고도 승수를 챙기지 못하는 경기가 늘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판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심수창은 빼어난 외모 탓에 여성팬들에 많은 인기를 얻는 선수였지만, 성적은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비해 부족함이 많았다. 의욕도 점점 꺾였다. 심수창은 2010시즌 4패만을 기록했고 2011시즌 넥센으로 전격 트레이드 되었다. 이곳에서 심수창은 새로운 야구인생을 여는 듯 보였다. 넥센에서 심수창은 계속된 연패 기록을 끊었고 선발투수로서 재기의 가능성을 열었다.

 

 

(계속된 좌절 심수창, 롯데에서 희망 던질까?)

 

 

하지만 더는 반전이 없었다. 심수창은 2012시즌 5패만 기록했고 불펜으로 밀려났다. 그나마 등판기회도 크게 줄었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단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야구 인생에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의욕은 더 떨어졌고 넥센에서는 기회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심수창은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그를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해왔던 김시즌감독과 정민태 투구코치와의 만남은 분명 큰 호재다.

 

롯데는 심수창이 새로운 분위기에서 의욕을 되찾는다면 5선발 투수로 활용하 수 있다는 예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부상도 없다. 아직 30대 초반으로 노쇠화를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 흐트러진 투구폼을 다시 찾고 제구력이 돌아온다면 아직 역할을 할 수 있다. 롯데는 외국인 투수 2명에 송승준, 장원준으로 이어지는 4선발은 강력하지만, 5선발 투수는 의문부호로 남아있다. 심수창은 이런 의문부호를 느낌표로 바꿔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심수창과 함께 새롭게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여상은 한화의 내야진을 꾸준히 지켰던 선수였다. 내야 거의 전포지션 수비를 소화할 수 있고 재치있는 타격이 돋보였다. 하지만 리그 전체를 놓고 보면 주전 내야수로 도약하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타격은 2할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수비는 평범했다. 선수가 부족한 한화였지만, 그의 입지는 점점 줄어만 갔다.

 

젊은 유망주들에 출전 기회가 잠식되어갔고 올 시즌 1군에서 22타수에 1안타만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한화의 전력구상에서 점점 배제되어가는 이여상이었다. 특급 2루수 정근우의 영입은 백업 선수로서도 그의 가치를 더 떨어뜨렸다. 이여상은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받지 못했다. 롯데는 이런 이여상을 선택했다. 이외의 선택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롯데는 내야 전천후 내야 백업요원을 보강했다. 내야진에서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영입이었다. 특히 3루수 황재균의 백업 선수가 없는 현실에서 이여상을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도 반영되었다. 성장하지 못하는 유망주들을 대체할 선수로도 이여상은 고려할만한 카드였다. 게다가 고향팀으로 돌아오는 이여상이 심기일전할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여상을 새로운 기회를 얻었지만, 1군 진입을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기존 주전 내야진에 손용석, 박기혁 등과 1군 진입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역시 롯데가 마지막 기회의 땅이다. 절실함으로 이번 동계훈련을 임해야 할 상황이다. 이여상이 평균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롯데는 내야진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다. 롯데는 경험많은 이여상에게 특급 활약보다는 내야의 빈 자리를 메워주는 그런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롯데는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는 자평을 하며 2차 드래프트를 마쳤다.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는 두산에서 김성배를 영입하면서 불펜진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심수창, 이여상의 영입은 그 정도의 전력 강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아직 두 선수의 2014시즌은 시작되지 않았다. 기회의 문조차 없었던 두 선수가 롯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직 알 수 없다. 이는 2차 드래프트로 선수를 영입한 타 팀도 다르지 않다.

 

롯데는 심수창, 이여상을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했다. 과연 이 선택이 옳았음을 두 선수가 증명할 수 있을지 2014년 두 선수의 활약여부가 주목된다.

 

사진 : 넥센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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