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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경기는 모두 끝났지만, 다음 시즌 준비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FA 계약과 이어지는 2차 드래프트는 전력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 명으로 늘어난 외국인 선수 영입이 더해지면 각 팀의 전력 윤곽이 어느 정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팀 전력의 중요한 변수가 된 군 제대 선수, 즉 예비역의 가세는 전력의 중요한 플러스 알파 중 하나다.

 

내년 시즌 프로야구에서 예비역의 가세가 가장 반가운 팀은 롯데다.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 강민호, 좌완 불펜 강영식을 지켜내면서 전력 누수를 막았다. 최준석을 영입하면서 중심 타선에 무게감을 실었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을 이끌었던 유먼, 옥스프링의 재계약이 잘 이루어지고 외국인 타자 영입이 순조롭다면 올 시즌 포스트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낼 전력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롯데에 올가을 제대한 장원준, 장성우의 가세는 전력 강화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장원준은 입대 전 롯데의 좌완 에이스 투수였고 장성우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포수 유망주였다. 두 선수는 경찰청 소속으로 2년간 퓨처스 리그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이미 리그 최고 좌완 선발 투수로 자리한 장원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0승 6패 방어율 2.43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돌아온 에이스 장원준, 기대되는 2014년)

 

 


리그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믿음직한 모습이었다. 144.2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여전히 꾸준한 모습이었다. 올 봄 에는 WBC 대표로 대표팀 선발 투수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최고 전성기를 구가해야 할 시기에 입대를 한 것이 아쉬운 일이었지만, 군 문제를 해결한 장원준은 한 결 가벼운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내년 시즌 후 FA가 된다는 좀 또한 큰 동기부여 요소다.

 

롯데는 장원준의 가세로 불안했던 4, 5선발 투수진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유먼과 옥스프링이 계약이 순조롭다면 두 선수에 송승준, 장원준이 더해진 4선발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김승회, 홍성민 등이 경합할 5선발 투수까지 롯데 선발진은 올 시즌보다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 2005시즌부터 해마다 100이닝 이상을 소화해온 장원준의 꾸준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운드의 강화와 함께 장성우의 가세는 롯데 포수진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에 FA 최고 대우를 안기며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일부 롯데팬들은 장성우의 중용을 주장하며 강민호에 대한 지나친 오버페이를 우려하기도 했다. 장성우의 기량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의견이었다.

 

입단 당시부터 최고 포수로 성장할 자질을 지녔던 장성우는 강민호라는 높은 벽에 막혀 출전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강민호의 부상으로 잡은 기회에서 장성우는 수비형 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강한 어깨는 도루 저지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게 했다. 그럼에도 1군에서 출전기회는 한정적이었다. 경험이 성장에 있어 중요한 자산인 포수로서 장성우는 더 많은 출전 기회가 필요했다.

 

장성우는 백업포수로 1군에 머물기보다 더 많은 출전기회를 잡을 수 있고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찰청 행을 선택했다. 장성우가 2년간 팀을 떠난 사이 롯데는 백업포수 부재로 고심해야 했다. 주전 강민호의 부담이 더 가중되었다. 두산으로부터 베테랑 용덕한을 영입하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장성우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장성우의 복귀는 여러가지로 롯데에 의미가 있다. 장성우는 2년간 2군에서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재능을 발휘했다. 올 해 장성우는 퓨처스 리그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며 타율 0.382, 홈런 13개, 73타점을 기록하며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타격에 대한 요령이 생기고 자신감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공수 모두 안정감을 가지는 20대 초반의 군 문제를 해결한 젊은 포수의 등장은 여러 팀의 부러움을 살 수밖에 없다. 롯데는 강민호, 용덕한, 장성우로 이어지는 경험과 젊은 패기가 어우러진 포수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누구를 내세워도 충분히 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주전급 포수 3명을 돌려가며 활용한다는 것은 리그 운영에 있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장성우, 유망주 틀 스스로 깰 수 있을까?)

 


 

강민호가 우선 중용되겠지만, 장성우의 가세는 강민호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용덕한 역시 장성우와 백업 경쟁을 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은 서로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롯데는 3포수 체제로 시즌을 치를 수도 있다. 강민호에 더 많은 휴식을 줄 수 있고 선수 라인업도 상황에 맞게 변화시킬 여지도 많아진다.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되는 장성우의 존재다. 장성우 자신도 이제 가능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야구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시기다.

 

이렇게 롯데 전력에 핵심으로 떠오른 장원준과 장성우는 시즌 중 선수 등록이 안 된 탓에 보호선수에서도 자유롭다. 온전히 롯데의 내년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1군에서 2시즌 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점은 경기감각에 문제를 노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부상없이 꾸준히 출전했고 재능있는 선수들인 만큼 동계훈련만 잘 치른다면 문제가 아니다.

 

롯데는 내년 시즌을 강한 의욕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스타 부재로 인한 급격한 관중 감소를 경험한 상황에서 내년 시즌은 달라진 모습이 필요하다. 장원준과 장성우는 롯데의 전력 강화 요소임과 동시에 스타성을 갖춘 선수들이다. 기대대로 두 선수가 활약한다면 그 영향력을 상당하다. 두 예비역 듀오가 2014년 모습이 어떨지 벌써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이메일 : youlsim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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