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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좌완 투수는 프로야구에서 전력의 중요한 플러스 요소다. 좌타자들이 점점 득세하는 현실과 희소성에서 오는 체감 구위 상승효과, 기동력 야구의 힘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주자 견제에 용이하다는 장점은 그 수요를 늘어나게 하고 있다. 각 팀마다 전력이 보탬이 되는 좌완 투수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올 시즌 두산은 어느 시즌보다 풍부한 좌완 투수진을 확보했고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때 좌완 투수 부족에 시달리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우선 선발진에 장원준, 유희관의 분전이 돋보인다. 장원준은 대형 FA 계약을 맺고 올 시즌 두산으로 팀을 옮긴 이후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함으로 두산이 선두권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7월 12일 현재 장원준은 16경기 등판에 8승 5패, 3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두산이 그를 영입하면서 기대했던 이닝이터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고 있다. 이런 장원준에 더해 또 다른 좌완 유희관의 활약도 눈부시다. 장원준의 영입에 자극받은 탓인지 유희관은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반전의 호투 이어가는 두산 허준혁)




17번의 등판에서 유희관은 이미 11승을 수확했고 방어율도 3점대로 준수하다. 무엇보다 장원준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의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니퍼트의 부상과 장기 결장, 상당기간 외국인 투수가 부재중인 상황, 불페진의 계속되는 방화라는 악재에도 두산이 선두권에서 버틸 수 있었던 건 장원준, 유희관 두 좌완 선발 듀오의 역할이 컸다. 



이들과 함께 최근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좌완 선발 투수가 있다. 허준혁이 그렇다. 허준혁은 올 시즌 중반 선발 투수로 깜짝 발탁된 이후 4경기 선발 등판에서 2승에 방어율 1.08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피안타율은 0.188에 불과하고 이닝당 출루 허용율은 0.96의 놀라온 수치를 보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1군 엔트리 진입조차 쉽지 않았던 투수라 믿을 수 있는 반전이었다. 



허준혁이 선발진에 확고히 자리를 잡으면서 두산은 진야곱까지 포함해 4명의 좌완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함덕주, 이현호, 최근 가세한 이현승까지 불펜에서도 좌완 투수가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타 팀으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는 두산의 모습이다. 이 중에서 허준혁은 새롭게 가세한 좌완 투수들 중 가장 돋보이고 있다. 



2009년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데뷔한 허준혁은 괜찮은 좌완 유망주 투수였다. 하지만 구위가 강력하지 않았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2010시즌 주로 좌타자를 상대하는 원 포인트 릴리프로 57경기에 나선 허준혁은 1승 1세이브 9홀드 방어율 4.28으로 비교적 성공적인 프로 데뷔를 했다. 



하지만 이후 허준혁은 다음 시즌에서 부진했고 2011시즌 FA 보상 선수로 롯데에서 SK로 팀을 옮겨야 했다. 새로운 팀에서도 허준혁은 자리를 잡지 못 했다. 점점 등판 기회는 줄었고 주로 2군에 머물러야 했다. 이런 허준혁에게 2차 드래프트를 통한 두산행은 큰 기회였다. 물론, 기회를 잡기 위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허준혁은 2013시즌 2군에서만 머물러야 했고 2014시즌에도 8경기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두산의 강력한 2군 육성 시스템 속에서 허준혁은 조금씩 강해졌다. 그리고 그에게 찾아온 기회를 멋지게 살렸다. 주력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에 고심하던 두산은 선발진 구멍을 막기 위해 허준혁을 2군에서 콜업했다. 그리고 6월 13일 NC 전에서 허준혁은 6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로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말 그대로 깜짝 활약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허준혁은 이어진 3번이 등판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전과 달리 한층 단단해진 체형은 구위를 한층 무겁게 해주었고 무엇보다 재구의 정교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장원준, 유희관 두 수준급 좌완 투수들의 존재와 올 시즌 팀에 합류한 과거 리그를 대표했던 좌완 투수 출신 이상훈 코치의 합류가 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프로 데뷔 이후 미약하기만 했던 존재감을 살리기 위하 그의 절실함과 그에 수반되는 강한 의지도 그의 놀라운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 어느 팀보다 치열한 두산의 내부 경쟁 속에서 허준혁은 생존을 위한 나름의 방법을 터득했고 반전의 결과물을 매 등판에서 보여주는 이유일 수도 있다. 



허준혁의 활약으로 두산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외국이 투수 스와잭의 가세와 부상 재활 중인 니퍼트의 복귀가 이루어지는 시점에 두산은 기존의 좌완 선발 장원준, 유희관 외에 넘치는 좌완 선발진 정리가 큰 과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허준혁에게는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1군 선발 로테이션 유지를 위해서는 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할지도 모르그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도 허준혁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하지만 진짜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기 위한 길은 이제 시작일 지도 모른다. 허준혁이 만들어 가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짧은 기간의 단편 동화에 그칠지 긴 장편 동화로 이어질지 어떤 결말로 이어지던 허준혁의 팀내 위상과 존재감을 한층 높아진 것이 분명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http://gimpoman.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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