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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안타수 11 : 7, 보통의 경기라면 안타 수가 많은 팀이 승리 확률이 높았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롯데는 5월 4일 KIA전에서 더 많은 안타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타선의 응집력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하며 2 : 3으로 패했다. 롯데는 5연패 늪에 빠졌고 KIA는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승패는 엇갈렸지만, 양 팀 모두 공격에서는 답답함을 주는 경기였다. 롯데와 KIA는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잔루 공방전을 벌이며 벤치의 속을 태웠다. 상대적으로 마운드는 선발투수와 불펜 투수들이 선전하며 제 역할을 다했던 양 팀이었다. 


롯데 송승준, KIA 임기준은 모두 불안감을 안고 등판한 경기였다. 송승준은 부상 이후 장기간 경기 공백이 있었고 임기준은 주로 불펜투수로 나섰던 올 시즌이었다. 경기 초반 쉽지 않은 투구가 예상됐다. 하지만 양 팀 선발투수 모두 득점권에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하는 상대 타선의 도움(?) 속에 실점 위기를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송승준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4사사구로 많은 출루를 허용했지만, 5개의 탈삼진으로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고 2실점으로 부상 복귀 첫 등판을 마쳤다. KIA 임기준 역시 5이닝 동안 8개의 적지 않은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사사구 투구로 더 큰 위기를 막고 2실점(1자책)으로 기대 이상으로 마운드에서 버텨냈다. 


그만큼 양 팀 공격력을 불만족스러웠다. 롯데는 그동안 주전 1루수로 활약했던 박종윤을 2군으로 내리고 외야 유망주 김지수를 1군엔 콜업하는 엔트리 변동을 했다. 2군에서 콜업된 김상호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하며 신뢰를 보냈다. 김상호는 팀의 선취 득점이었던 3회 초 솔로 홈런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위 타자의 홈런은 롯데에 희망적인 장면이었지만, KIA는 3회 말 중심타자 필이 역전 2점 홈런으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 하지만 롯데가 5회 초 김문호의 적시 안타로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는 6회 이후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물러나고 불펜 대결로 분위기가 변했다. 그 과정에서 양 팀 타선은 득점권에서 아쉬운 공격력으로 투수전 같지 않은 투수전의 경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2 : 2의 팽팽한 경기 흐름을 깰 기회는 롯데가 많았다. 롯데는 7회 초 사사구 3개를 얻어내며 3명의 주자를 출루시키고 8회 초 두 명의 타자 안타로 출루했지만, 누구도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모두 병살타가 나오며 공격 흐름이 끊어진 결과였다. 벤치의 작전 실패도 한몫했다. 7회 초에는 무사 1루에서 번트와 강공을 오가는 작전이 통하지 않았고 8회 초에는 대타 작전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특히, 8회 초에는 1사 1, 2루에서 홈런을 기록했던 김상호 대신 2군에서 콜업된 신예 김지수를 대타로 기용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지만, 결과는 병살타로 나왔다. 김상호가 첫 타석 홈런이후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며 더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를 대신하는 타자가 경기 경험이 부족한 신에 선수였다는 점은 분명 되짚어봐야 할 부분이었다. 


롯데의 두 차례에 걸친 득점기회 무산은 KIA의 반격을 불러왔고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주었다. KIA는 8회 말 2사 후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던 강한울의 적시 2루타로 경기 균형을 깨고 3 : 2 리드를 잡았다. 롯데로서는 필승 불펜 윤길현을 등판시키며 연패 탈출 의지를 보였지만, 예상치 못한 일격에 도리어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반격은 나오지 않았다. 


KIA는 이후 박준표, 홍건희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고 롯데는 9회 초공격을 세타자로 마무리하며 연패 숫자를 늘리고 말았다. 롯데 마운드는 3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지만, 3개의 병살타를 양산하며 응집력을 보이지 못한 타선은 마운드의 분전에 응답하지 못했다. 결국, 이러한 투.타의 엇박자는 롯데를 더 큰 위기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롯데의 부진한 경기력에 편승한 KIA는 떨어졌던 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롯데지만, 지난 주말 NC전부터 시작된 투.타의 엇박자와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지속되면서 힘겨운 5월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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