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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는 호투했고 타선은 필요할 때 득점을 했다. 승리로 가는 필요조건 충족됐다. 하지만 불펜진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롯데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치며 연승에 실패했다. 홈 팀 롯데는 8월 4일 넥센전에서 4 : 1로 앞서던 8회 초 4실점 하며 결국 5 : 4로 패했다. 롯데는 6위 자리를 지켰지만, 5위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넥센은 돌아온 에이스 밴헤켄의 호투에도 타선이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경기 내내 리드를 당했지만, 8회 초 김하성의 솔로 홈런, 채태인의 3점 홈런으로 3점 차를 극복하며 일거에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에이스 벤헤켄은 승리 투수는 되지 않았지만, 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로 2경 연속 호투했다. 선발투수로 활약하다 모처럼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신예 박주현이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아내고도 팀의 역전으로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누렸다. 그의 시즌 5승째였고 마무리 김세현은 8회 말 2사에 마운드에 올라 롯데의 추격을 막아내며 시즌 28세이브를 기록했다. 넥센 타선에서는 3안타 경기를 펼친 2번 타자 고종욱과 결승 3점 홈런의 주인공 채태인이 2안타 3타점으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빛 바랜 탈삼진 12개 호투, 롯데 린드블럼)




롯데는 선발 투수 린드블럼이 올 시즌 부진을 떨쳐내려는 듯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역투하고 외국인 타자 맥스웰의 1회 말 2점 홈런, 강민호의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앞세워 7회 말까지 4 : 1 앞서나갔지만, 8회 초 정대현, 김유영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4실점 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기는 타고투저의 리그 분위기와 사뭇 다른 투수전으로 초반 전개됐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과 넥센 선발 밴헤켄은 대조적인 투구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린드블럼은 위력적인 직구를 기본으로 낙차가 있는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했고 밴헤켄은 장기인 다양하게 변하는 포크볼과 간간이 좌추 코너를 찌르는 직구로 좋은 투구를 했다. 



이 투수전에서 경기 주도권을 잡은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 말 외국인 타자 맥스웰의 2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고 그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1회 말 2실점으로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오히려 더 안정적인 투구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문제는 밴헤켄의 호투에도 넥센 타선이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잡고도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점이었다. 넥센은 거의 매 이닝 롯데 선발 린드블럼을 상대로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6이닝 동안 사사구 4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었고 5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린드블럼은 위기의 순간 탈삼진 능력이 빛을 발하며 이를 극복했다. 린드블럼은 매 이닝 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5회 말 1실점 후 맞이한 무사 1, 2루 위기에서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압권이었다. 린드블럼은 이 위기에서 넥센의 클린업 트리오 김하성, 윤석민, 대니돈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삼진 쇼로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6회 초 탈삼진 2개를 추가한 린드블럼은 그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롯데는 2 : 1 불안한 리드였지만, 투구 수 100개를 넘어선 린드블럼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롯데는 7회 초 좌완 불펜 이명우로 넥센의 발빠른 좌타 라인을 상대하도록 했고 이명우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하며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이명우의 호투와 함께 롯데는 7회 말 강민호의 솔로 홈런과 1루수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상호, 박종윤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며 4 : 1의 안정적인 리드를 잡았다. 누가 봐도 롯데의 승리가 예상되는 경기 흐름이었다. 



하지만 8회 초 마지막 반전이 있었다. 보통이라면 롯데는 8회 윤길현, 9회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불펜진을 가동해야 했지만, 전날 투구 수가 많았던 윤길현을 대신해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또 다른 베테랑 정대현이었다. 마침 정대현은 부상 복귀후 첫 경기에서 투구 내용이 좋았다. 롯데는 정대현이 김하성,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넥센 우타 주심 타선을 막아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정대현 첫 타자 김하성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윤석민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롯데의 계산과 전혀 다른 투구를 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넥센 이어지는 좌타자 대니돈, 채태인을 겨냥해 좌완 불펜 김유영을 마운드에 올렸고 김유영의 첫 상대하는 대니돈을 삼진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이어지는 우타가 김민성에 볼넷을 허용하며 김유영의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상대한 좌타자 채태인을 상대로 김유영의 힘대 힘의 승부를 했지만, 채태인은 몸쪽 직구를 밀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과 연결했다. 경기 내내 채태인의 직구에 밀리는 타격을 했다는 점을 고려한 승부구였지만, 김유영의 직구는 선발 투수 린드블럼만큼의 위력은 아니었다. 



이 홈런으로 경기는 순식간에 뒤집혔다. 넥센은 패배의 그림자를 지워냈고 롯데는 망연자실한 순간이었다. 선발 린드블럼의 호투와 승리도 함께 물거품이 됐다. 다시 리드를 잡은 넥센은 이보근, 마무리 김세현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9회 말 선두타자 강민호가 안타 출루하며 마지막 희망을 되살리려 했지만, 넥센 마무리 김세현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승리했다면 전날 끝내기 승리 분위기를 이어감과 동시에 지난주 긴 연패와 좋지 않은 구설수로 다소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도 완전히 새롭게 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막판 역전패로 주말 1위 두산과의 3연전이 더 부담스럽게 됐다. 여전히 불안한 불펜진 문제와 함께 4번 타자 황재균의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깊다는 점도 롯데를 고민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린드블럼이 최근 알려진 힘든 가정사에도 부진 탈출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였다는 점은 작은 위안이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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