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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반전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 5년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최강팀이었지만, 현재는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가물가물한 처지다. 수치상으로 5위권 추격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까지 그들의 위치는 치열한(?) 8, 9위 경쟁 중에 있다. 현실적으로 이 순위에서 큰 반전을 이루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삼성의 추락에는 마운드의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삼성은 선발부터 불펜까지 총체적인 마운드 부진에 시달렸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세 주력 투수들의 도박 파문이 여전히 영향을 주었다. 임차용은 팀에서 방출된 후 KIA로 팀을 옮겼고 안지만은 시즌 중 혐의가 인정돼 역시 팀을 떠났다. 온전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윤성환 역시 에이스의 면모가 아니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외국인 투수들은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했음에도 누구도 맘에 드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더디기만 했고 기존 투수들의 활약도 미미했다. 마운드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삼성은 초반 리드를 잡으면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팀의 이미지가 퇴색됐다. 역전패가 많아졌고 이는 팀 전체 분위기에 악영향을 주었다. 마운드 문제를 해결 못 한 삼성은 시즌 내내 하위권을 전전해야 했다. 







이렇게 마운드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삼성이지만, 공격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들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우선 한. 일 통산 600홈런을 기록하며 국민타자의 위엄을 다시 한 번 보여준 이승엽의 활약은 팀 성적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이승엽의 기념비적인 활약과 함께 삼성 타선을 넘어 리그에서 주목받는 활약을 하는 최형우의 활약을 놀랍다는 말이 나올만하다. 최형우는 현재 0.371의 타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타점에서도 132타점으로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이 외에도 최형우는 출루율에서 0.455로 2위, 0.650의 장타율로 이 부분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권 타율 역시 시즌 타율과 차지가 거의 없다. 도루를 제외하고는 타격 전 부분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최형우다. 



최형우의 활약으로 지나 시즌 타격 부분을 거의 대부분 석권하다시피 했던 NC 테임즈의 위세마저 꺽어 놓았다. 최형우는 홈런에서 28개로 다소 순위가 밀려있지만, 최근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부분에서도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지금 그의 성적이라면 40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이 유력한 외국인 타자 테임즈와 시즌 20승 달성에 성공한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 함께 정규리그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최형우의 올 시즌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30대 중반이 되는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었지만, 최형우는 올 시즌 그런 부정적 요소를 사라지게 했다. 게다가 최형우는 본격적으로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한 2008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큰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왔다. 올 시즌 역시 7월 한때 주춤하긴 했지만,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정확도가 장타력, 해결능력까지 함께 갖추고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외야 수비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리그 최상위권의 타격 능력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최형우의 FA 계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간판타자 중 한 명이었던 박석민을 허무하게 NC로 떠나보냈던 삼성으로서는 최형우마저 떠나보낸다면 전력 약화가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최근 야구단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전력 약화를 방치할 수 없는 삼성이기도 하다. 



삼성의 의지에도 좌타자 거포를 원하는 팀들이 꽤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해외리그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과거 최형우는 120억 계약을 희망한다는 발언을 통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나친 욕심이라는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실력으로 최형우는 그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시장의 평가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 큰 부상 없이 기복없는 활약을 이어왔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최형우가 올 시즌 쌓아 올릴 수 있는 기록도 여전히 남아있다. 최형우가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타격 다관왕이 유력하다. 지금 최형우의 모습이라면 몇 개의 개인 타이틀을 가지고갈지가 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그의 올 시즌 활약이 FA계약이라는 동기부여 요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꾸준함의 결정체라는 점이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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